<자료> 8.15일 성주투쟁위원회 국민에게 드리는 글, 결의문, 삭발에 임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드리는 호소문
자료출처 https://www.facebook.com/sjthaadrescind/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
국민에게 드리는 글
정부는 국가안보라는 이유로 2016년 07월 13일 일방적으로 성주지역에 사드배치 확정 발표를 했습니다. 사드배치 지역으로 확정된 성주군 성산포대는 1.5km 반경 내 성주 인구 절반인 2만 5천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읍소재지에 위치한 낮은 야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국방부는 지역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한 최적의 위치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정부는 사드 전자파 유해성에 대한 최소한의 주민 안전에 대한 설명과 납득할 만한 구체적 근거도 없이 힘없는 자치단체를 상대로 기습적이고 일방적으로 통보하였습니다.
정부는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군민들에게 사전 설명회를 통해 군의회의 동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지방행정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미국령 괌기지, 특히 일본의 교토 교가미사키의 경우, 사드배치 결정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며 소음과 전자파, 수질검사, 환경오염 등 환경영향평가와 15차례의 주민설명회를 거쳐 시의회의 동의를 얻어 결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주민들의 저항이 있습니다. 단 한차례의 주민설명회도 하지 않은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은 무효입니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국방부 아닙니까? 정부 아닙니까?
이에 5만 성주군민은 정부의 일방적 과정에 분노하며 사드 성주 배치를 저지하기 위해 군민총궐기대회를 열었고, 국방부를 방문하여 사드 성주배치의 부당함을 항의하였고, 백악관 청원사이트에 “한반도 사드배치 철회” 10만인 서명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습니다. 국민여러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이미 한달째 매일 천오백여명이 군청 마당에 모여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촛불집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드 성주배치가 발표된 지 오늘로써 34일째입니다. 사드배치 발표 전까지 우리 군민들은 열심히 농사짓고 아이들과 함께 어른을 공경하며 자기의 자리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드의 공포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불안감 속에서 사람들이 살 수 있겠습니까? 이런 당에 살겠다고 오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사드가 배치되면 젊은 사람들부터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성주를 떠날 수밖에 없다는 뼈아픔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 땅과 후손의 미래, 평화와 안보를 위한 위대한 싸움의 맨앞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우리가 성주에서 사드를 막아내면 이 땅 어디에도 사드는 들어오지 못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5만 성주군민인 우리가 밑불이 되겠습니다. 이 불이 활활 타올라 사드를 막아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피끓는 절규의 호소를 드립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절규의 호소를 드립니다.
2016.8.15.
사드철회 평화촉구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결 의 문
우리 성주는 성스러운 땅이다. 성산의 치마폭을 적시며 굽이굽이 낙동강 지류가 흘러 만든 비옥한 땅에, 아득한 옛날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어 농사를 짓고 살았다. 물산이 풍부한 성주에서 농사짓고 살던 사람들은 성품이 어질고 너그러웠으나,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내 나라 내 고장을 지키기 위해 불같이 일어나 자신의 몸을 돌아보지 않고 가진 재산을 모두 털어서 외적에 맞섰다. 임진왜란 당시 3차례에 걸친 성주성 전투에서 이름 없이 싸우다 죽어간 선조들의 이야기가 성주에 성씨를 둔 가문마다 혹은 구전으로 혹은 문서로 전해져 내려온다.
1905년 일제에 의해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었다. 당시에 철도는 일제가 조선의 물자를 수탈하는 수송로였고, 철도가 지나가는 곳은 어김없이 전통 사회가 붕괴되었다. 지금의 우리가 느끼는 것과 같은 위기감으로 유림을 비롯하여 수많은 성주군민이 궐기하였고, 마침내 제국주의 외세로부터 고향을 지켜내었다.
이제 우리 성주군민들은 또다시 외세의 도전에 직면하였다. 우리의 선조들이 맞이했던 외세의 위력이 지금보다 만만했겠는가? 가공할 위력으로 덮쳐오는 외세 앞에서 우리의 선조들은 무릎을 꿇거나 물러서지 않고 고향을 지켜내었다. 우리는 우리의 선조들이 그렇게 지켜낸 땅, 성주의 주민이며 그 자랑스러운 선조들의 후예이다. 우리에게는 이 땅을 소중히 지켜내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책무가 있다.
성주의 성스러운 땅, 성산을 외세의 군사기지로 영구히 내어줄 수는 없다. 또한 성주사드의 오명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서도 안된다. 우리의 선조들이 그랬듯이 우리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성산과 성주를 지킬 것이다. 사드를 반드시 막아내고 성산을 평화의 상징으로 우뚝 세워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이다.
2016년 8월 15일
사드철회 평화촉구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삭발에 임하며
우리가 왜 여기에 있는가?
우리가 왜 피끓듯 애절한 절규를 하는가?
우리가 왜 오늘 이곳에서 모든 성주민의 외침을 삭발로써 담아내는가?
숨쉬고 있는 자들은 다 알 것이다.
아침에 눈뜨고 또 내일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사드배치의 부당성을! 정부의 졸속한 대응 행태를!!
정부는 지금이라도 말해야 할 것이다.
면밀하지 못했다고! 실수했다고!!
우리의 생각이 아니었다고! 재검토 하겠다고 사과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왜 논과 밭, 직장과 가게를 내팽개쳐야 하는가?
너무나도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 성주의 소리는 성산을 넘어 낙동강을 넘어
전국 방방곡곡에서 분출되고 있다.
그 어떤 이유로도 핑계대지 못할 것이다.
정부는 정당하고 합리적인 이 외침을 듣고
대한민국의 성주, 역사의 근간인 이 성주에게 대답하라!!
우리는 오늘로써 이 피끓는 투쟁을 끝나게 해주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2016년 광복절에 사드배치 결사반대
대통령께 드리는 글
하나. 4만 5천명의 성주군민이 바로 국가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민주공화국은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어우러져 사는 나라입니다. 5천만을 위해서 5만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선언한 헌법정신에 위배됩니다.
대통령의 책무는 국가를 보위하는 것이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 바로 국가를 보위하는 것입니다. 우리 4만 5천명 성주군민이 바로 대통령께서 지켜내어야 할 국가입니다. 성주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해서 지켜야 할 국가안보는 있을 수 없습니다. 국가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소중히 여길 때, 국민 또한 국가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깁니다. 그것이 진정한 국가안보입니다.
둘. 잃어버린 우리의 일상을 돌려주십시오.
지난 7월 13일, 날벼락처럼 성주사드배치 발표가 나고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성주군민들은 일상을 잃어버렸습니다. 일 년 내내 농사를 짓고 마을 주민들끼리 혹은 작목반 회원들끼리 관광버스 타고 나들이 한번 가는 즐거움조차 잃어버렸고, 방학을 맞은 아이들 데리고 계곡이나 물가로 놀러갈 기회도 놓쳐버렸습니다. 올림픽 경기도 눈에 안 들어오고, 저녁 먹고 군청마당의 촛불문화제에 가는 것이 새로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사드배치 발표가 난 후 지역경제는 눈에 띄게 위축되었습니다.
성주는 참외농사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평화로운 고장이었습니다. 사드배치가 발표되자 성주는 갑자기 전쟁터가 되었고, 성주군민들은 내 땅에서 난민이 되어버렸습니다. 민주국가에서 국가가 국민에게 이럴 수는 없습니다. 간곡히 호소하오니 대통령께서 사드배치에 관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해주십시오.
셋. 대통령님께서 취임하실 때 읽었던 헌법 제69조의 선서를 다시 한 번 상기해주십시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하였습니다.”
성주가 대통령께서 보위해야할 국가이며, 그리고 성주군민의 일상이 대통령께서 지켜주어야 할 국민의 자유이자 곧 안보가 아니겠습니까?
박근혜 대통령님!
지금의 이 뼈아픈 모습을 눈으로만 보지 마시고 가슴으로 봐주시길 바라며, 지금의 이 한 맻히 목소리들을 귀로만 듣지 마시고 마음으로 들어주셔서 꼭 기억에 담아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저희가 어떠한 상황과 말들에도 믿어드리고 지지해드렸던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으로 돌아와 주셔서 저희들의 아픈 마음과 힘든 손을 잡아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모습을 꼭 기억해 주십시오.
사드에서 우리를 놓아 주시길 다시 한번 간절히 간곡히 호소합니다. 눈물로 호소합니다. 고단한 국민의 삶을 헤아려 주십시오. 이제 우리 성주군민은 제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2016년 8월 15일
사드철회 평화촉구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