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집을 짓는데 가장 걸림이 되는 생각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집 짓는 것을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해서
자기는 할수없는 일이라고 두려워하는 것 입니다.
집 짓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와의 차이점은 집을 짓는 속도입니다.
잘 알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이것저것 알아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가 될 것 같습니다.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시간이 많고
급하게 집을 지을 것이 아니라면 스스로 집을 지을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스스로 집을 지은다고 해서 처음부터 끝가지 혼자서 집을 짓는다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가도 혼자서 집을 짓지않습니다.
공정별로 다 해당분야 전문가들에게 맡기지요.
스스로 자기 집을 짓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운 부분은 해당분야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본인이 할 수 있는 것들은 스스로 하면 됩니다.
복잡해 보이는 문제들도 하나씩 하나씩 분해해 놓으면 어렵게 보이지않습니다.
집 짓는 과정도 단계별로 나눠놓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한 공정 한 공정 스스로 해결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우뚝 서 있는 자신의 집을 보게 될 것입니다.
어떤 형태의 집을 짓건간에 집주인이 신경써야될 것들이 많습니다만
그래도 건축과정에 신경을 덜 쓰고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건물양식이 통나무집이 아닐까합니다.
그 이유는 다른 건축양식들이 공정별로 단계단계 진행되다 보면 전체 공정이 길어지고
신경 쓸 것이 많아 지는데 비해
통나무집은 골조만 전문가에게 맡기면 제작과정에 신경 쓸 일이 없고,
기초만 마련되면 건물 뼈대인 골조를 조립하는데 하루면 되기 때문에 처음에 신경써야할 일이 대폭 줄어들게 됩니다.
기초 위에 골조만 세워 진다면 이미 집 짓는 일의 절반이상이 이루어진 것이고,
골조는 오래 세워둬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후 시간봐가며 천천히 집을 지을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 좋은 것은 골조에 지붕까지 씌워 둔다면 그 이후 몇년이라도 주인이 직접 천천히 만들어 갈수 있습니다.
실제로 카페 게시글 중에 2년간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자기 집을 지은 분이 있습니다.
골조를 오래 세워두면 나무가 상하지 않을까 걱정하실 필요없습니다. 표면은 자외선 때문에
회색으로 변색되나 그 속은 원래 그 상태 그대로 유지되고, 오히려 건조가 잘되어 마감이 쉽습니다.
변색된 부분은 그라인더로 갈아내면 원래의 나무색이 다시 나옵니다.
(위 사진은 2년간 세워놓었던 나무의 단면을 잘라본 모습입니다.)
저희 통나무학교엔 최근 만든 골조와 오래된 골조 모두 전시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방문해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