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경춘선 좌석급행열차의 요금을 가장 많게는 1만600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국토해양부가 코레일이 제출한 요금안을 놓고 심의·협의한 결과 1㎞당 108.02원으로 요금 상한선을 지정해 24일 고시했다.
현재 약 98㎞인 춘천과 용산역의 거리를 환산하면 요금은 최대 1만600원까지 육박하게 된다.
당초 기대됐던 5천원선이 크게 무너지는 것은 물론 시외버스, KTX와 비슷하지만 현재 운행 중인 전철 요금보다는 3배 이상, 새마을호 열차보다도 비싼 실정이다.
당장 운행을 한 달가량 눈앞에 두고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현행 상봉-춘천 구간을 운행하는 전철을 용산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물가상승률과 원가 수준, 다른 교통수단과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서 차량구입비 등을 원가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춘선 좌석급행열차가 최고속도 180km/h의 준고속형으로 도시간을 운행하는 ITX(Intercity Train eXpress)라 해서 속도 면에서 KTX와 새마을호의 중간 수준 신규 열차라는 이유로 새로운 요금 산정기준을 적용했다.
요금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코레일이 쥐고 있다. 국토부가 지정·고시한 요금 상한선 내에서 정하게 되는데, 실제 요금은 조금 낮아져 9천원대 후반이 유력한 상황이다.
용산역으로의 운행은 모든 열차가 아니라 평일과 주말, 시간대별로 구분해 일부만 운행하는 것으로 잠정 확정됐다. 코레일은 요금과 정차역, 운행횟수 등을 이달 말이나 12월초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