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 예레 18,1-6. 복음 : 마태 13,47-53.
오늘 새벽에 내린 비로 인한 피해는 없으신가요? 많은 분들의 염려 덕분에 성당은 다행히도 괜찮습니다. 시설분과 위원들이 매주 금요일 저녁에 방역과 소독을 직접 해주실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건물 유지 관리를 위해 자주 점검해주십니다. 그리고 복수동 지역은 주변 다른 지역보다 지대가 높아서 안심이 되긴 합니다. 그래도 주변에 비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다면 구역장님이나 사회복지분과장님 혹은 사무실을 통해서 알려주세요. 본당과 교구 차원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겠습니다. 한끼백원나눔운동본부에서 추진했던 긴급생계비 지원 사업을 계기로 아무리 어려워도 평소에 친분이 없으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주변의 이웃들에게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주세요. 그리고 2001년 신학교에 입학한 신학생들이 함께 모여 취미로 활동하다가 사제된 이후에 결성한 “새벽”이라는 밴드가 어제 밤 말씀 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유튜브 검색창에 “대전교구 청년성서”를 치면 90분짜리 공연 실황을 찾을 수 있습니다. 5명의 사제들이 돌아가면서 각자 마음에 품고 있는 하느님의 말씀에 대해 설명하고 말씀과 어울리는 노래를 불러줍니다. 한편 유튜브에서 “열일곱이다”를 검색하면 지난 화요일에 공개된 동명의 찬양 사도 그룹의 1집 발매 기념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는 영화 “강철비 2 - 정상회담”을 관람했는데요. 자녀들과 함께 꼭 보세요. 강추합니다!
한편 오늘 복음은 지난 주일에 들었던 말씀인데요. 강론 때 어부들이 사용하는 그물들 중에서 ‘사게네’라고 표현된 그물로 어떻게 고기를 잡는지와 함께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느냐? 없느냐? 에 따라서 물고기가 정한지와 부정한지가 결정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와 함께 오늘은 제1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가 말한 “옹기장이”와 “옹기그릇”에 관한 묵상을 나누겠습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백성인 이스라엘 민족과의 관계를 옹기장이가 진흙을 손으로 빚어 옹기그릇을 만드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옹기장이 손에 있는 진흙처럼 이스라엘 백성도 당신의 손에 달려 있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 인생의 주도권도 하느님께서 쥐고 계십니다. 진흙처럼 잘 다듬어지길 바라십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그릇에 불과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옹기장이가 되려고 합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면서 말이죠. 그저 힘을 빼고 하느님의 손길에 맡겨드리면 될 일인데 말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옹기장이가 되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매순간 자신이 옹기장이인지 아니면 옹기그릇이 될지를 잘 식별해야 합니다. 엉뚱한 곳에서 힘을 빼지 않으려면 삶의 주도권을 하느님께 온전히 내어 드리는 자세와 함께 자신이 해야 할 몫에 그저 최선을 다하면 그만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어쩌면 이를 위한 투쟁의 연속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라고 묻는 예수님께 삶으로 “예!”라고 응답합시다.
첫댓글 https://youtu.be/BfpxSxeMgU4
PLAY
https://youtu.be/0ln-yzzSsxM
P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