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타리
봄에는
아무도 모르게
살금살금 줄기 뽑아
이 나무 저 나무에 촉수 걸친다
여름에는
심심 야밤에만
눈빛 새하얀 면사 꽃 입고
하늘에서 내려온 듯 무용을 한다
가을에는
힘이 다 빠져
보기 흉한 옷가지와 장신구
은근슬쩍 버리고 시치미 떼고 있다
겨울에는
주변이 트이니
노오란 열매 줄줄이 달고
나 그동안 여기 있었네 자랑을 한다
하늘타리 꽃은
우아하고 아름답지만
취하는 행실머리 밉살스러워
나무도 풀도 외면하는 모양이다
글 : 유유, 사진 :서정용.
카페 게시글
유유의 야생화 시
하늘타리
서정용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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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4
11.07.21 10:5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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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매우 만족스런 배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