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아낙 같은 왕고들빼기꽃
그랬지
예전엔 상추와 쑥갓과 왕고들빼기 삼총사가
여름 밥상을 마련하고 건강을 지켰지
어머니의 젖 같은 하이얀 유액 속에
쌉쌀한 맛과 약효를 함께 넣어
피곤한 몸 다스리고 맑은 정신 유지해 주었지
요즘엔
상추는 더욱더 사랑받고 있지만
쑥갓과 왕고들빼기는 잊혀져가고 있다네
상추는 비닐하우스로 들어가 일 년 내내 살아서
몸도 깨끗이 하고 여러 옷도 입어보며 호강하고 있다네
가장 중요한 약효는 버린 채
왕고들빼기는
여전히 시골 언덕을 지키며
9월엔 시골 아낙 같은 수줍은 꽃을 피운다네
어쩌다 건강 잃고 시골을 찾은 인간들이 칭송해대도
잘난 체하지 않고 그냥 웃고만 있다네
진한 화장품 싫증 날 때도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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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들빼기; 어느 한 산야초 연구가는 왕고들빼기의 흰 즙에 간에 좋은 물질이 들어있어 1년만 복용하면 어지간한 병은 다 나을 수 있다고 한다. 고들빼기가 5~6월에 꽃을 피우지만 왕고들빼기는 1~2m로 크게 자라며 8~10월간 피우는 꽃도 크다. 고채나 쓴풀 또는 씬나물로도 불리는 것은 잎이나 대궁을 자를 때 나오는 흰 유액이 쓰기 때문이며 이것이 졸음을 오게 하기도 하지만 심기를 편안하게 하고 십이경맥을 조절해 원기를 회복시켜 정신을 개운하게 한다. 민간처방과 한방에서는 건위, 강장 등 다양한 치료제로 활용한다. 꽃말은 "모정"
첫댓글 가까이본 고들빼기 꽃이 너무 아름답습니다,,,멀리보면 초라해보일지라도 나름 아름다움에 한껏 멋을부렸네요,,
꽃의 색깔이 아주 수수해 보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