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향신문에서 4대강과 관련하여 흥미 있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시민환경연구소와 여론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함께 지난 달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4대강에 관해 온라인 여론조사를 했는데요. 그 결과가 이렇습니다.
1. 4대강사업의 문제점이 명백히 드러날 경우 이명박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그 책임을 져야 하느냐 -> 90.1%가 그렇다. 5.8%가 아니다
2. 4대강사업의 목표인 수질개선 -> 86.2%가 효과 없었다.
3. 홍수예방 효과 ->77.9%가 효과 없었다.
4. 물 확보를 통한 가뭄 해결 -> 75.0%가 효과가 없다.
5. 일자리 창출 효과-> 80.7%가 효과가 없었다.
6. 녹조발생 => 79.6%가 영향을 주었다.
7. 한국수자원공사의 부채처리-> 수도요금 인상 2%, 자구책 마련 36.2%, 정부예산과 수자원 자구책 -> 39.6%
8. 4대강사업 부작용 해소책 -> 보철거 56.1%, 보유지 수문개방 29.7%, 보유지 1.1%,
온라인 조사라는 특성을 생각한다고 해도. 4대강사업에 대해 국민 상당수의 시각이 극히 부정적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특히 ‘보’라고 위장한 댐을 철거해야한다는 의견이 제법 되네요. 모든 부작용이 저 댐으로 인해 저수지같이 되어버린 강물에서 발생한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4대강의 수질은 물을 가두기 시작하면서 끔찍한 모습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으니까요.
오죽하면 늦가을로 접어든 요즘에도 녹조와 큰빗이끼벌레가 여전히 창궐하고 있을까요? 수온이 16도가 되면 죽는다는 큰빗이끼벌레는 아침저녁으로는 수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낙동강에서도 금강에서도 여전히 왕성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큰빗이끼벌레 입장에서 보자면 저렇게 살기 좋은 환경에서 쉽게 수면단계로 들어갈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최대한 빨아 먹을 대로 영양분을 빨아먹고 잠을 자도 자고 싶은 것이겠지요. 아니 수면단계를 포기하고 연중 왕성하게 살고 싶은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서 22조를 뿌린 4대강사업의 최대 공적은 ‘큰빗이끼벌레의 진화’로 마감하고야 말겠다는...
▲ 공주보 좌안 상류 300m 지점의 수상공연장 물속에서 꺼낸 고무다라에는 대형 큰빗이끼벌레가 부착해 자라고 있었다. ⓒ 김종술 (출처 오마이뉴스)
눈에 보이지 않은 강바닥도 끔찍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4대강 사업 이전엔 모래가 주를 이뤘던 강바닥(하상토 점토질 비율 10%대 미만)은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시궁창 뻘로 뒤덮이고 있습니다. 5월부터 진행된 '4대강 복원 범국민대책위원회' 조사결과, 시궁창 뻘이 낙동강이 20.00%, 영산강 20.50%, 금강 54.75%, 한강 16.33%,이라고 합니다. 금강이 54.75%로.. 제일 심각하지요. 국토환경연구소 조사에서는 더욱 심각합니다. 2013년 2월의 조사에서 금강은 모래와 자갈 비율이 92.6%에서 17개월 후인 올해 7월 27.18%로 급감했고, 또한 1.89%였던 진흙 성분은 66.96%로 급증해 65.07% 증가했다고 합니다. 금강에 왜 물고기가 제일 먼저 떼죽음하였는지, 조개가 집단 폐사하였는지 짐작이 갑니다. 그런데 국토부는 2012년부터 연 2회 16개보 상·하류 지점 32곳에서 퇴적토 오염도 검사를 진행하면서도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어마어마한 부정적인 결과이기에 공개하지 않는 건지.. 4대강에서 울부짖는 생명들의 통곡소리가 들리지도 않은 건지.
저 여론조사를 보니 국민들이 자원외교 뿐만 아이라 4대강사업도 얼마나 사기질인지 다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4대강을 포기할 수 없어 수문을 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명박그네로 이어지는 이 정부는 아직도 이명박의 꼼꼼한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그 증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여기 있습니다.
국무총리 산하의 4대강조사평가위원회가 있습니다. 여기 위원들 다수가 4대강 사업을 찬성한 인물이구요. 더 기가 막힌 것은, 위원장이 4대강사업이 진행될 당시 사업을 적극적으로 찬성한 장승필 서울대 명예교수입니다. 그래 그런지 이 평가단은 지난 3~9월 수환경, 수질, 문화관광, 농업 4가지 분야에서 모두 228회 현장조사를 시행했는데... 이 중 직접 수질을 측정한 것은 6차례뿐이랍니다. 한마디로 기가 막힙니다. 기가 막혀요.
오늘은 아주 식겁한 기사가 또 떴네요. 낙동강 물고기수백마리가 또 떼죽음을 당했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번엔 황산이 흘러내려 그랬다고 하네요. 황산까지 보태고 있으니 정말 수난의 낙동강입니다. 그래도 정부는 먹는물 수질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니 다행입니다만.. 이미 정부에 신뢰를 거둔 네티즌들은 ‘녹조라떼’로 시작해서, ‘큰빗이끼벌레스프’에, ‘황산주스’로 마무리한다고 멘트를 날립니다. 거기에 하나 보태자면 ‘시궁창국물’도 있습니다요.
↑ 낙동강 상류 물고기 떼죽음 (봉화=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5일 경북 봉화군 석포면 낙동강 상류 지역에서 탱크로리 전복으로 인한 황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후 현장에서 4㎞ 떨어진 하류에서 떼죽음을 당한 채 떠내려가는 물고기들이 발견됐다.(사진 출처 :연합뉴스)
관련기사 : “4대강사업 문제점, MB정부 인사 책임” 90.1%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1051712141&code=940100
관련기사 : 수온 뚝 떨어졌는데... 주렁주렁 매달린 큰빗이끼벌레 / [현장] 수온 17~18도 공주보 상류 건강한 큰빗이끼벌레로 가득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47453&CMPT_CD=P0001
관련기사 : 쌀쌀한데도 창궐하는 낙동강 큰빗이끼벌레, 왜? /[주장] 낙동강 유속 느려지면 녹조현상 심화... 4대강 재자연화 서둘러야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45451
관련기사 “4대강, 바닥도 썩고 있다”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0282202155&code=610103
관련기사 : 환경단체들 "4대강 조사·평가위 중립성 의심"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3/09/09/0200000000AKR20130909033000004.HTML?input=1179m
관련기사 : 탱크로리 사고 황산..25km 떨어진 낙동강 오염 확인 / http://media.daum.net/society/environment/newsview?newsid=20141106103709421&RIGHT_COMM=R6
첫댓글 4대강 보을 하루속히 해체하여 물을 썩지않게 하는게 정답입니다. 대한민국의 윗대가리가 철저히 썩어있어 약으로 고칠 수
없고 세상이 뒤집어져야 고칠 수 있습니다.
이명박은 돌대가리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