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벌레의 항변
石 英 박 길 동
내 이름은 반딧불이
개똥 벌레가 아님을 천명 하노라
누가 내 이름을
내 허락없이 개명 했는가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칭하는 인간이
붙인 이름 이렸다
내 본래의 이름 반딧불이로 불러 다오
그 이름도 인간이 붙엿을 테지만
나는 당신네 들이 혐오감을 주는
개똥에서 태어 나지도 자라지도 않했다
나는 산 좋고 물 좋은 청정 일급수지역에 살고있는
다슬기와 우렁이 몸을 빌어
어미가 산란하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자라
다음 해 반딧불이가 되었다
한 여름밤 몸에서 형광물질을 발산
빛으로 온 세상 밝히고 짝을 찾아
사랑을 맺는다
그 옛날
인간은 문명이 발달되지 안했던 시절 우리을 이용
호롱불 삼아 주경야독으로 과거에 급제 했다고
‘형설지공(螢雪之功)’ 이라 추켜 세웠던
당신들
이제라도 내 본명대로 ‘반딧불이’로 불러다오
그리함이 너희의 도리가 아니겠나
나는 여름에 태어나 십 오(15일)일간 짧은 수명을 살고 간다,
우린 암 수컷과 단 한번의 사랑에 짝을 짓고
숫컷은 정사하며
암컷은 산란 후 숫컷을 따라 순결한다
인간들이여 !
그대들은 우리의 고귀하고 진정한 삶을 알기 바라며
정녕 폄하 하지 말고 고유의 이름
‘반딧불이’로 반드시 불러 주기
바란다
- 개똥벌레의 항변 ; 본명 반딧불이로 불러다오-
- 폄하 하는 속성을 버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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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벌레의 항변
박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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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0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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