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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금사업 및 재정/공간 지원 - 돈(재정), 공간 등 물질적 기반이 부족한 청소년인권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 사업을 고민하고 기획함. 특히 직접 후원을 모으기 어려운 여건의 신생단체나 활동가들에게 지원을 제공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음. 예) 청소년단체들의 공용사무실 ‘나름아지트’ 운영 및 대관업무(2010년~현재) / 후원 행사(2010년 핫유스, 2013년 활기충전, 2017년 활기의마블) / 청소년활동지원 프로젝트 <그맘알아요>, <꿈만같아요>(2014년~현재, <꿈만같아요>는 2017년까지 진행함.) / 빽빽프로젝트(2018년 현재 진행 중) 등
2) 청소년인권운동의 네트워킹(+아카이빙) 역할 - 활동 경험이 축적되고 공유되는 운동, 역사가 있는 운동, 각 단체 및 활동가들 사이에 충분한 교류가 이뤄지는 운동을 만드는 것은 ‘활기’의 주요한 과제임. 청소년인권운동의 역사를 엮고 오늘을 기록하는 자료실의 역할 및 연대의 자리를 만드는 역할을 통해 보탬이 되고자 함. 예) 청소년활동가마당(2012년~현재) / 소식지 활력소(청소년인권운동의 역사와 목소리 기록, 2014년~현재)/ 다양한 주제의 월.계절 간담회(현재의 고민/주요 의제에 대해 깊이 토론하고 공유하는 자리, 2012년~2014년) /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백서 발간(2013년) / 울타리워크숍(‘문제대응/해결’고민, 청소년운동이 다른 사회운동과 갈등을 빚거나 고립되는 문제를 살피기 위한 워크숍, 2017년)
3) 청소년인권활동가를 위한 교육/역량강화 지원 - 활동가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또는 역량강화를 위해 필요한 강좌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함. 여러 주제의 강좌나 워크숍을 기획하고, 교육 자료를 만들어내고자 했고 초기에 특히 품을 많이 들였음. 그러나 2016년부터 잘 진행되지 못하고 있음. 예) 저공비행(2010년~2012년, “저항을 공부하는 비행청소년들”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내 활기프로젝트팀 시절에 진행한 사업임.) / 청소년론, 청소년활동가를 위한 법 강좌(2013년) / 청소년론 세미나(2014년~2016년) |
2. 우리 단체의 조직 형태와 활동방식
- 2010년에 <청소년활동기반조성모임 ‘활기’> 프로젝트로 시작했습니다. 조직형태는 연대체였으며 당시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도 이 연대체의 소속단체였습니다. 2011년 서울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 운동 등을 겪으며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및 ‘활기’의 활동 전반이 거의 침체되었고 이는 네트워크에서 활기로 전환(2012년)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 2012년부터는 소속단체가 있는 연대체이자 개인활동가들이 멤버십을 갖고 결합하는 형태이며 이는 지금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소속 단체는 줄어드는 방향으로 많이 바뀌었지만...) 2012년부터 ‘책임활동가’ 체계를 운영해왔습니다. ‘책임활동가’는 ‘활기’의 코디 역할이자, 최소한으로 필요한 업무(재정/지원사업/공간운영 등)를 주로 맡으면서 재정상황상 가능한만큼의 활동비를 받고 있습니다.
3. 우리 단체의 역할과 관련한 고민과 문제의식 등
-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활기는 크게 세 가지의 역할을 하고자 만들어졌지만 지금까지의 역사를 돌아보면 이 역할들을 동시에 해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강좌 사업과 재정 사업이 양립이 안 됩니다. 구성원들 역량의 문제일 텐데 강좌를 운영하면 기금 모금 등이 안 되고, 기금 모금에 집중하면 강좌나 워크샵 등을 진행할 여력이 없는 것입니다.
- 많은 단체들이 비슷하겠지만 활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활동가가 적다는 것도 고민꺼리 중 하나입니다. 활기의 독자적인 역할과 자체사업이 많아지면서 활기의 기획활동을 챙기고 집중할 활동가가 필요했지만 대부분 활기 구성원들이 활기 외의 다른 단체 활동을 하나 이상 병행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 그래서 여러 역할 중 하나씩만 겨우겨우 해내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활기 사업의 특성상(?) 다른 활동보다 우선순위에서 좀 미뤄지는 경향도 있(었)습니다. 물론 조직형태가 연대체라는 형태로 출발했으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활기에 함께할 활동가, 활기의 역할에 공감하는 활동가를 늘리는 것 또한 우리의 과제입니다.
- 특히 2016년부터는 활기의 구성원이 크게 줄었습니다. 물론 예전 기록을 찾아보면 2014년에도 활동가가 크게 줄어 충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긴 합니다. 무튼 그래서 2016년부터는 활기에서 사업을 기획을 하되 일을 맡아서 진행할 사람은 외부에서 모아야 한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2016년부터는 청활마/청소년활동가인권교육/소식지(활력소)팀 등을 활기 구성원 1~2인+다른 단체 활동가들을 모아서 같이 진행을 해왔는데요, 모든 활동이 이런 팀 구성을 하는 방식으로 잘 이뤄져왔느냐, 적절했느냐 하면 하나씩 평가해보아야 할 지점들이 있겠지만, 어찌되었건 이러한 방식이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활기의 존재 이유는 청소년인권활동가들이며, 이는 청소년인권운동에 ‘(말 그대로)활기’가 있어야만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활기와 다른 청소년인권단체들이 따로따로 각자 존재하는 게 아니고 서로 기대면서 같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따끈따끈하게 진행되고 있는 <빽빽프로젝트>가 어쩌면 활기의 전환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까지 청소년운동이 쌓아온 역사와 활동이 “청소년인권운동, 세 명의 상근활동가를 만들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들었고 또 활기가 있어서 그걸 후원 모금 사업으로 기획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따라서 만약 활기에서 한 가지만 집중해야 한다고 하면 ‘재정 기반’을 모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다른 역할도 분명 필요하고 중요한 역할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역할들은 ‘활기만이’, ‘활기가 알아서’, ‘활기가 전부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재 청소년인권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으며, 스스로를 청소년인권활동가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청소년인권운동에 힘을 쏟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두 같이 할 수 있어야 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 그런 점에서 (위에서는 집중할 수 있는 활동가의 부재가 고민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청소년인권활동가로써 ‘활기에만’ 몰입하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다양한 시기와 상황, 여건에 따라 역할분담을 통해 무게중심이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겠지요. 사실 활기 활동만 하면 재미/전망이 적고, 그렇다고 다른 단체 활동을 하는 사람이 활기까지 하다보니 허덕이게 되는 딜레마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활기의 역할이 분담되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