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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관전포인트를 찍어보자~ 팍팍!!!
임상수식 유머코드!
<하녀>를 보러가기 전 살짝 걱정했던 것은 영화를 보고나서 기분이 나쁘면 어쩌지 하는 거였다.
왜냐?? 뒤끝이 개운치 않은 영화들을 종종 봐왔고, 에로틱 서스펜스라는 타이틀을 단 <하녀>에 대해서도
우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출처 : 네이버영화>
그러나 나의 예상과는 달리 영화 <하녀>는 중간중간 코미디(?)적인 요소가 돋보였다.
순수함을 넘어서 때론 백치처럼 보이는 은이의 행동이나 말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집주인 훈의 너무도 뻔뻔스러운 행동에 슬며시 어이없는 웃음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은이의 임신을 알게 된 훈이 장모를 대하는 태도나 "당신이 감히..."라는 대사는
훈이라는 남자의 이중성을 드러내면서도 웃음을 자아냈다.
그 뿐인가.... 은이에게 따귀를 맞은 병식의 헝클어진 머리와 "미안해!"라는 한 마디,
생뚱맞게 느껴지는 경호원의 몸개그(보신 분들은 아시리라... ^^)도 어쩌면 ng 장면을 의도적으로
삽입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소소하게 설명하였으나, 이렇듯 임상수 감독님은 런닝타임 내내 관객들을 묘한 웃음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래서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충격적인 엔딩을 접하고 나서도 결코 기분이 나쁘지 않은,
끝나고 나오면서 친구와 재미었던 부분과 대사를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
이것은 혹 영화 <하녀>에 대한 '어두운' '에로틱'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영화를 봐야할까? 망설이는 관객들에게는
<하녀>를 새롭게 볼 수 있는 간단한 팁이 되지 않을까 싶다. ^^
따져보면, 아더매치(아니꼽고 더럽고 매스껍고 치사한)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의 이중성을 꼬집다.
영화 <하녀>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살아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한없이 착하기만 하지도 않고, 한없이 악하기만 하지도 않다. 선악 대결구도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가진자와 갖지 못한자가 등장하고, 그로인해 절망하고야 마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래서 이 영화 <하녀>는 더욱 관객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겉으로는 친절하기 그지 없는 남자 훈.
자신의 기분에 따라 병식을 "여사님~"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뼛속까지 욕망으로 가득찬 인물이다.
은이는 또 어떤가? 마냥 착하다라는 말로 그녀를 설명할 수 있을까?
NO!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타인에게 상처입히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선한 근본을 가진 것은 맞을지 모르지만,
그녀 또한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지 못한 인물이다.
그래서 결국,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고, 그로 인해 자신 또한 상처 입는다.
그 뿐인가? 그 상처를 갚아주겠다고, 훈과 해라의 삶에 흠집을 내겠다고 복수를 꿈꾼다.
뼛속까지 하녀 근성으로 물든 늙은하녀 병식은
훈과 해라를 경멸하지만, 그들에게서 삶의 안락함을 얻는다.
그 안락함을 지키기 위해 은이에게 "한시라도 빨리 이 집을 떠나"라고 말하는 인물도 병식이다.
은이와 훈의 관계를 제일 처음 알게 되고, 그것을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고 한다.
안주인 해라는 겉으로는 훈과 비슷한 인물이다.
하녀로 일하는 은이와 병식에게 친절을 베풀었다고 생각하며,
친절을 베푸는 자신을 스스로 대견하게 여기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소변을 지린 속옷까지 은이에게 빨게 한다.
<하녀>의 인물들을 살아서 우리 곁을 걸어다니고 있다. 어느 누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그들과 다르다고....?? 진정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이렇듯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하녀> 속 캐릭터를 지켜보며,
또 한번 뒷통수를 맞은 듯 번쩍 정신이 드는 순간!
영화는 이야기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고....
"변화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삶과 사람에 절망하고 자꾸 넘어지지만.... 한번쯤 본때를 보여줄 필요는 있다고 말이다.
환상, 한번쯤 꿈꿔던 공간,
세련된 영상미, 아름다운 그림을 보다!
<하녀>의 대저택 세트는 영화 개봉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영화 속 대부분의 촬영공간이기도 한 대저택은 훈과 해라의 주거 공간이면서
사건이 전개되고, 해결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청소하기 힘들겠다... 돈이 얼마나 많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넓고, 화려한 대저택.
그래도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걸...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멋진 공간이다.
이 공간은 세련되고, 깔끔하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게다가 세련된 영상미는 <하녀>의 큰 장점이다. 매끈하고,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의 영상은
<하녀>의 이야기를 더욱 부각시키고, 아름다운 공간에서 벌어지는 위태로운 사건들을 더욱 강하게 전달한다.
이렇듯 영화 <하녀>는 장점이 많은 영화이다.
아직 못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극장을 찾아 꼭 확인하시길.... ^^
첫댓글 영화사랑님~~글 잘 읽었습니다~~^^ 은이의 성격 저와 비슷한 생각이네요~~^^진짜 청소하기 힘들겠지만 대저택에 일주일 여행갔다 왔으면 좋겠어요...대저택에...가족 하우스파티를 하면 진짜 좋을 것 같아요....
벽전체를 영화 스크린으로 잡아 놓으면 정말 대형 영화관 다름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