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충기의 세계배낭여행기 209>
신들의 고향 그리스(Greece)<3>
◆ 팔레온(Palaion)항구
옴모니아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30분 정도의 거리에 팔레온 만으로 향했다. 부두로 들어서자 어마어마한 크기의 호화 유람선들로 만(灣)이 그득하게 차 있다. 케네디 대통령의 미망인 재클린(Jacqueline Kennedy Onassis)이 그리스의 선박 왕 오나시스(Aristotle Onassis)와 재혼하여 세기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기억에서인지 지중해의 크루즈를 장악하고 있는 그리스의 저력이 엿보인다.
팔레온의 크루즈선 / 오나시스 / 재클린
저 수많은 호화유람선 중에는 상당수가 오나시스의 소유가 아닐까 하는...
세계 최고의 갑부 선박왕 오나시스는 재클린과의 결혼이 최악의 선택이었다고 후회했다고 한다. 세기의 오페라가수 마리아 칼라스(Maria Calas)와 동거도 했으나 결국 재클린을 택했고, 재클린은 결혼 후 한 달 200만 달러(24억 원)씩 돈을 물 쓰듯 해서 오나시스를 곤경에 몰아넣었다고 한다.
◆ 수니온(Sounion)과 포세이돈(Poseidon) 신전
바람의 언덕 수니온 / 수니온의 포세이돈 신전유적
포세이돈 신전이 있는 수니온(Sounion)은 아테네에서 버스로 두어 시간 남쪽으로 가야 한다.
세계에서 물빛이 가장 아름답다는 수니온은 인적이 드문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졌고 그 꼭대기에 거대한 포세이돈(Poseidon/바다의 신) 신전의 돌기둥들이 2천여 년 동안이나 거센 비바람을 견디며 우뚝 서 있다.
절세의 미인이었다는 고르곤의 세 자매(Gorgones),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특히 머리카락이 아름다운 막내 메두사(Medusa)는 아테나 여신의 신전에서 포세이돈과의 정사로 아테나 여신으로부터 미움을 받는다.
아테나 여신은 메두사의 머리카락은 뱀으로, 몸은 흉측한 괴물로 만들어 서쪽 끝 망자(亡者)들의 섬으로 추방한다. 괴물 메두사는 영웅 페르세우스(Perseus)에 의하여 머리가 잘려 아테나 여신의 방패에 걸리고, 그 흉측스런 모습을 보는 사람은 모두 돌이 되고, 그 잘린 머리에서 떨어진 핏방울들은 전갈이 되고....
포세이돈과 메두사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 크리사오르(Chrysaor)와 날개달린 말 페가수스(Pegasus)는 메두사의 목에서 솟아나오는 피와 함께 솟아나왔다고 하고.... 어릴 때 밤을 새워 읽던 신화의 고향이 바로 이곳이다.
좋지 않은 날씨 탓으로 사진 몇 장을 찍고는 서둘러 아테네로 돌아왔는데 결국 감기증세로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했더니 아들이 약국에서 꼭 드롭스(Drops)처럼 생긴 감기약을 사왔는데 한 알 빨아먹고 잤더니 이튿날 거짓말처럼 깨끗하게 나아서 신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