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 박만엽
오늘부터 연락처가
적힌 수첩을 정리하지
않기로 했다.
하나씩 지워지는
친구들 이름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주는 것 같아
싫었기 때문이다.
그 옛날은 모든 것들이
평등하였는데
무엇이 우리를 연락조차
힘들게 만들었단 말인가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변치 않을 것 같았던 우정
몸이 멀어지니 정말
마음도 멀어지는 것일까
그래도 빨간색으로
이름을 지우지 않고
청색으로 이름을 지워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처음으로 지워본
빨간색 사선(斜線)
다시 보고 싶지 않아
수첩을 정리하지 않기로 했다.
♥미주 세계일보 2004년 11월 15일 월요일 A-9면 세계 시단(詩壇) 게재♥
#친구 #우정 #박만엽 #허무항이 #설원
첫댓글 친구 (시:박만엽/낭송:허무항이/영상: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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