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축구 리그를 박진감 있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가 승격과 강등에 따른 치열한 싸움입니다. 한국 프로축구도 이제 승강제의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승격 및 강등과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 잉글랜드에는 강등을 경험하지 않은 팀이 없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20개팀과 풋볼 리그 72개팀(챔피언십, 리그1, 리그2) 중 컨퍼런스에서 승격한 팀을 제외하면 강등을 경험하지 않은 팀이 한 팀도 없습니다.
2005년에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할 당시 일부 언론에서 맨유가 한번도 하부 리그로 떨어지지 않았던 팀이라는 오보를 낸 적이 있는데, 맨유는 1892년 최상위 레벨에서 첫선을 보인 후 무려 22번의 시즌을 하부 리그에서 보냈습니다.
맨유가 가장 최근에 하부 리그로 떨어진 것은 1974년으로, 1973년-1974년 시즌에 22개 팀 중 21위를 차지하여 강등된 후, 다음 시즌에 디비전 2에서 1위를 차지하여 승격한 바 있습니다.
◈ 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톱 디비전에서 살아 남은 팀
아스널은 제 1차 세계 대전 직전인 1912년-1913년 시즌에 팀 역사상 유일하게 강등된 후 1919년부터 지금까지 최상위 레벨에서 살아남은 팀입니다. 아스널의 뒤를 이어 에버턴(1954년부터), 리버풀(1962년부터), 맨유(1975년부터), 토트넘(1978년부터)이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강등된 적이 없는 팀
1992년 프리미어 리그 출범시 멤버로서 강등된 적이 없는 팀은 아스널, 에버턴, 리버풀, 맨유, 토트넘, 아스톤 빌라, 첼시 등 7팀입니다.
원년 멤버는 아니었지만 프리미어 리그 승격 이후 강등된 적이 없는 팀은 풀럼(2001년부터), 스토크 시티(2008년부터), 스완지 시티(2011년부터) 등 3팀입니다.
이들 팀 중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은 아스널, 맨유, 첼시 등 3팀뿐입니다. 블랙번과 맨체스터 시티도 우승한 바 있지만, 블랙번은 우승 이후에, 맨시티는 우승 이전에 강등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 한번도 강등된 적이 없는 팀
세계 각국 리그의 많은 팀들이 무강등 기록을 가지고 있으나, 가장 오랜 기간 1부에 존속하고 있는 팀은 1890년부터 현재까지 1부에 머무르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셀틱입니다. 셀틱의 뒤를 이어 애버딘이 1905년부터 최상위 레벨에서 존속하고 있습니다. 셀틱과 함께 1890년부터 무강등 기록을 이어가던 레인저스는 2011년-2012년 시즌 후 파산으로 인해 강등되었습니다.
그 외 주요국의 무강등 팀들을 살펴보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빌바오는 1928년부터, 이탈리아의 인터 밀란은 1929년부터, 네덜란드의 아약스, PSV 아인트호벤, 페예노르트, FC 우트레흐트는 1956년부터, 독일의 함부르크 SV는 1963년부터, 포르투갈의 3강 벤피카, FC 포르투, 스포르팅은 1934년부터 강등된 적이 없습니다. 즉, 각국 리그가 시작된 이래 한번도 강등되지 않은 것입니다. 2006년 승부 조작 스캔들로 강등된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는 1929년 이후 처음 강등된 것입니다.
◈ 요요 클럽
버밍엄 시티는 승격 12회, 강등 12회 등 모두 24회의 승강을 기록했고, 레스터 시티는 승격 11회, 강등 11회 등 모두 22회의 승강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짧은 기간 동안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면서 최상위 레벨에 안착하지 못하는 팀들을 요요 클럽이라 부릅니다. 과거에 모두 21번의 승강을 반복했던 맨시티도 이 범주에 속합니다. 맨시티는 근자에도 1983년부터 2002년까지 네번의 강등과 네번의 승격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볼턴, 세필드 웬즈데이,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선덜랜드 등이 요요 클럽의 대표적 멤버입니다.
잉글랜드 외의 타국 예로는 이탈리아의 아탈란타(23회), 브레시아(23회), 바리(22회), 스페인의 말라가(22회), 레알 베티스(21회), 셀타 비고(21회) 등이 있습니다.
◈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된 3팀이 다음해 모두 강등된 경우
볼턴, 반슬리, 크리스탈 팰리스는 1997년에 승격되었다가 다음해인 1998년에 모두 강등되었습니다.
◈ 프리미어 리그 시즌 최다 승점 강등
크리스탈 팰리스는 1992-1993년 시즌에 승점 49점(42경기)을 기록하고도 강등되었습니다. 38경기에서의 최고 승점은 웨스트 햄이 2002년-2003년 시즌에 기록한 42점입니다.
◈ 승격한 시즌에 우승
잉글랜드에서는 승격한 시즌에 우승한 경우가 모두 다섯번 있었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는 없는 기록입니다.
리버풀 1905년 승격, 1906년 우승
에버턴 1931년 승격, 1932년 우승
토트넘 1950년 승격, 1951년 우승
입스위치 타운 1961년 승격, 1962년 우승
노팅엄 포레스트 1977년 승격, 1978년 우승
◈ 챔피언의 강등
잉글랜드에서 리그 챔피언이 다음해 강등된 경우는 맨시티가 유일합니다. 맨시티는 1936년-1937년 시즌에 우승을 차지하였으나, 다음 시즌에 22팀중 21위를 차지하여 강등되었습니다.
세리에 A에서는 AC 밀란이 1979년 우승 후 1980년에 강등된 예가 있습니다. 당시 밀란의 강등은 성적 부진에 의한 강등이 아니라 뇌물 스캔들에 연루되어 강제 강등당한 것이었습니다. 밀란의 우승 기록은 박탈되지 않았습니다. 2004년-2005년 시즌, 2005년-2006년 시즌 연속 우승 후 2006년 강등된 유벤투스는 두번의 우승 기록까지 박탈되었습니다.
◈연속 세번의 강등
세 시즌에 걸쳐서 최상위 레벨인 디비전 1에서 디비전 2로, 디비전 2에서 디비전 3으로, 디비전 3에서 디비전 4로 강등되는 위업(?)을 달성한 팀이 있습니다.
1980년, 1981년, 1982년 연속으로 강등된 브리스톨 시티가 그 주인공입니다.
좋은 성과도 아닌데, 이걸 따라하는 팀까지 생겼습니다. 울버햄턴은 1984년, 1985년, 1986년에 연속으로 강등되었습니다.
첫댓글 좋은 자료네요!! ^^
울버팀 기현선수뛰던기억이엊그제같은데
지금은한참아래에처져있네요...
잘보고갑니다ㅎ
이런거 좋아요ㅋㅋ잘봤습니다^^
잼있네요..^^
86년 4부리그, 89년 3부리그, 94년 2부리그, 2001년 1부리그로 진출한 키예보도 잼있는 예죠 ㅎㅎ
검색하다보니 제가 옛날에 이런 글도 썼었네요ㅋ 키에보의 이야기...
http://bit.ly/15aOJgG
맨하튼님 KTKIM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 읽어요 정말^^
올해 K리그도 첫 승격팀이 나올수 있을지...
독일에는 승격팀 우승기록 있지 않나요?ㅎㅎ 카이저슬라우테른인가 분데스리가 승격한 해에 바로 우승했다고 들었는데
예. 맞습니다. 카이저슬라우테른은 1996년 16위에 그쳐 분데스리가 출범 이래 처음으로 강등되었습니다. 그해 독일컵 우승을 차지했던 터라 쓰라린 강등이었습니다. 그러나, 1997년에 다시 승격하였고, 1997년-1998년 시즌에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독일 역사상 승격팀의 첫 우승이었습니다. 이때의 감독이 그리스를 2004 유로 우승으로 이끈 오토 레하겔입니다.
와 정말 재미있고 좋은 기록입니다 ㅎㅎ 사커월드 아니면 어디서 알 수 있겠습니까
요요클럽하니까.. 세리에의 바리같은 경우는 정말 FM할때도 요요클럽 본좌 ㅋㅋ
재밌는 글이네요 ㅋㅋㅋ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
이런 정보는 어디서...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