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가 지난해에 영국 방송사들과 2013-16년간 중계권료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해외 중계권료 계약을 마무리지었습니다.
해외 중계권료는 2010년-2013년간 계약금액 14억3700만 파운드보다 55.4% 높은 22억3300만 파운드(한화 3조8519억원)에 달합니다. 영국내 중계권료 31억9770만 파운드(한화 5조5160억원)의 2/3를 넘는 금액으로 조만간 영국내 중계권료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프리미어 리그의 전체 중계권료는 3년간 총 54억3070만 파운드(한화 9조3680억원)에 이릅니다. 이 돈의 대부분이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에게 배분됩니다.
해외 중계권료를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중동 제외)가 9억4080만 파운드로 가장 비중이 높으며, 영국 외 유럽이 6억720만 파운드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의 대륙별 중계권료
1.아시아 9억4080만 파운드(한화 1조5595억원, 77.2%)
2.영국 외 유럽 6억720만 파운드(38.6%)
3.아프리카(사하라 사막 이남) 2억500만 파운드(20.6%)
4.중동 및 북아프리카 2억480만 파운드(-9.0%)
5.북중미 1억7920만 파운드(198.7%)
6.남미 9600만 파운드(668.0%)
*괄호 안은 2010-13년 계약 대비 증가율
중동 및 북아프리카를 제외하고는 모든 대륙의 중계권료가 크게 올랐습니다.
◈아시아 국가별 중계권료
1.태국 2억480만 파운드(한화 3533억원, CTH)
2.싱가포르 1억9010만 파운드(Singtel)
3.홍콩 1억4980만 파운드(Now TV)
3.말레이지아 1억4980만 파운드(Astro Measat)
5.인도 및 서아시아 9280만 파운드(Star Sports)
6.인도네시아 5120만 파운드(First Media)
7.중국 및 마카오 3200만 파운드(BesTV/SSMG)
8.한국 2560만 파운드(한화 441억원, SBS ESPN)
8.버마 2560만 파운드(SkyNet)
10.일본 2430만 파운드(J Sports)
11.베트남 2240만 파운드(VTVCab)
12.기타 1600만 파운드
*괄호 안은 계약 주체
*서아시아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부탄, 몰디브
*중동 지역(이란, 이라크,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 카타르, 레바논, 오만, 시리아, 예멘, 아랍 에미레이트, 사우디 아라비아)은 Al Jazeera Sport가 북아프리카(이집트,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리비아, 수단, 남수단, 모리타니아, 차드, 소말리아, 지부티) 지역과 함께 일괄 커버함. 중계권료 2억480만 파운드.
한국, 일본, 중국의 중계권료가 상대적으로 낮고, 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지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중계권료가 엄청나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태국과 싱가포르는 계약 금액 기준으로 세계 1, 2위입니다.
◈국가별 중계권료 순위
1. 태국(라오스, 캄보디아 포함)
2. 싱가포르
3. 미국 1억6500만 파운드
4. 프랑스 1억5840만 파운드
4. 노르딕 지역 연합(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1억5840만 파운드
6. 홍콩
6. 말레이지아
이와 같이 동남아 국가들 및 홍콩의 중계권료가 높은 것은 두가지 이유로 설명이 됩니다. 첫번째는 높은 가격에서라도 중계권을 확보하려는 라이벌 방송사의 존재입니다. 태국에서는 CTH(Cable Thai Holdings)와 True Vision, 싱가포르에서는 Singtel과 Starhub, 홍콩에서는 Now TV와 i-Cable의 경쟁이 가격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두번째는 이들 나라에서 프리미어 리그를 필수 콘텐츠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이 반드시 보아야 할 프로그램으로 인식하고 있으면 유료 TV 매출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높은 중계권료 지불이 가능해집니다.
국민 1인당 지출 금액으로 환산해 보면 이같은 사실이 명확해집니다. 유료 TV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중국의 국민 1인당 지출이 0.02파운드에 불과한 데 비해, 싱가포르는 35.20파운드, 홍콩 17.78파운드, 말레이지아 4.2파운드, 태국 2.3파운드에 달합니다. 한국은 0.51파운드, 일본은 0.19파운드입니다. 유럽에서 프랑스가 2.42파운드, 노르딕 지역 연합이 6.26파운드에 달해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높은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인도도 주목할 나라입니다. 이번에 지난번보다 3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중계권을 딴 Star Sports는 크리켓이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인도에서 크리켓 스타 플레이어를 프리미어 리그 홍보대사로 임명하여 인기몰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른나라들의 중계권료가 급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중계권료는 정체 상태입니다. MBC가 중계권을 가지고 있던 2007년-2010년에는 연간 1260만불이었고, 2010년-2013년에는 연간 1400만불(추정치)이었지만, 이번 계약에서는 연간 1333만불(한화 147억원)입니다.
이는 박지성이 맨유 경기에 출전하던 시절에는 시청율이 4%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주요 경기 시청율도 2% 선이라는 사실로 설명 가능할 것입니다.
아시아의 프리미어 리그 열풍을 보면, 프리미어 리그가 아직 거품이 아니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첫댓글 카가와가 맨유에서 잘 안나와서 그러나? 일본 중계료가 낮네.
와 정말... 중계권료가 장난 아니네요.
살짝 이해가 안되는게... 중계하는거 자체만으로 수익을 낼 수가 있나요?
3년이면... 뽑긴 뽑겠죠..?
근데 3년 단위로 하는 이유가 있나요?
TV 방송국으로서는 유료 TV 가입비와 광고가 주수익원입니다. 영국의 Sky TV를 통해 프리미어 리그 중계를 보려면 월 22파운드(한화 약 3만8천원)를 추가로 부담하여 프리미엄팩(채널)을 구입해야 합니다. 이외에 맨유 TV나 첼시 TV를 보려면 6파운드를 추가로 더 부담해야 합니다.
계약을 3년 단위로 하는 것은 아마도 시장 상황에 좀 더 신축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프리미어 리그 사무국의 전략인 듯 합니다. 초기에는 5년(1992-1997년), 4년(1997-2001년) 단위로 계약하다가 2001년부터 3년 단위 계약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방송사들끼리 나름의 신사협정이 있는건가요?
한 리그를 두 방송사가 경쟁해서 중계권 따내는 경우를 못 본것 같네요.
태국이나 기타 나라들과 달리 한국은 한국선수들이 뛰는 경기를 선호하다보니
굳이 영국이 아니어도 된다 이런건가...
저런 수치라던지 국내tv프로그램등이
동남아에서 상당히 먹히는걸 보면
K클래식도
오랜시간 준비해서 포장만 잘하면 동남아에서 굉장히 경쟁력이 있을텐데
자국에서조차도 타프로스포츠 내지는 여가꺼리에
밀려버리고
마케팅적인 요소는 나아질 기미가 없어뵈니 답답하네요
일본은 나카타가 한참 뛰던 시절 세리에 A를 많이 봐서 EPL은 최근에서야 관심이 일어난 경우죠. 그리고 결정적인 건 방사능이 터지는 바람에...
저돈을 자국 유소년 축구발전에 투자하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