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6년에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는 목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고서를 발표함으로써 예방접종 시대를 열게 됐다. 그 후 세계보건기구(WHO)는 1967년부터 세계 사람들에게 의무적으로 천연두 예방접종을 실시한 결과, 마침내 1980년 5월 8일, 지구상에서 천연두가 사라졌음을 공표했다. 또 2000년 10월, 소아마비도 지구상에서 사라졌음을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사실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WHO의 발표와는 달리 오래 전부터 천연두와 소아마비의 의무접종을 중단했는데 그 이유는 백신이 면역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백신 자체로 인해 더 심각한 질병과 부작용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1853년에 천연두 의무접종을 시행했지만 1907년에 중단했다. 예방접종을 시행하기 전 1851~1852년 사이에 천연두로 2,000명이 사망했지만, 예방접종 시행 후인 1857~1859년에는 14,244명이 천연두로 사망했다. 미국은 1902년에 의무접종을 시작했지만 1971년에 금지했다. 1917년 미국은 과잉생산했던 천연두 백신을 미국령이던 필리핀에서 2,500만 명에게 강제 접종했다. 그 결과 163,000여명에게서 부작용이 일어나 75,339명이 사망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1925년에, 네덜란드는 1928년에 금지했다.
미국에서 홍역은 백신이 개발된 1957년 보다 20년 전인 1930년대에 95퍼센트나 급락했다. 반면 홍역백신이 전 국민에게 강제적으로 접종 된 1989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두 배나 늘어난 14,000건이 보고됐고, 1990년에는 역시 전년도에 비해 두 배나 늘어난 28,000건이 보고됐다. 감염자는 대부분 백신을 접종한 어린이들이었다. 이 때 사망한 어린이는 89명이었는데 대부분 영양상태가 나쁘고,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빈곤층이었다. 이후 1992년 이후에는 다시 줄어들었다. 홍역은 한 번 앓고 나면 다시는 감염되지 않는 영구 면역성 질병이다. 과거에 홍역은 대부분 어린이들에게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바이러스가 악성으로 변이돼 아동보다 오히려 성인에게서 자주 나타나며, 아동도 성인도 예방해주지 못한다.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주로 생후 6개월에서 4세까지 우리의 장내에 서식하면서 거의 질병을 일으키지 않고 사라지며, 이후에는 영원히 면역력을 갖게 된다. 그러나 면역체계가 약해진 극히 일부에서는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혈류를 따라 신경계로 이동하면 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중 95퍼센트는 아무런 증상 없이 그냥 지나가며, 5퍼센트에게서만 마비증상이 아닌 인후염, 두통, 발열 등 감기와 동일한 증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솔크는 혈류 속에 죽은 바이러스를 투입하여 항체를 생성하도록 하고 이 항체가 바이러스의 이동을 차단시키는 원리를 이용해 백신을 개발했다. 그 후 1960년대에 살아있는 백신 바이러스를 접종해 이웃에게도 바이러스를 전파해주어 집단면역을 이룰 수 있다는 가설에 의해 앨버트 B. 사빈에 의해 생백신이 만들어졌다.
사실 소아마비가 많이 줄어든 가장 중요한 원인은 식수시설이 개선된 점과 영양상태가 좋아졌다는 점, 그리고 현대의학이 소아마비를 뇌수막염 등과 같이 다른 질병으로 세분화시켰기 때문이다.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수인성 바이러스다. 식수가 개선되면서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크게 줄어들었다. 게다가 초기에 제너가 백신으로부터 면역력을 얻었다는 주장에는 기본적인 과학적 검증 절차가 없었다는 것과 제너의 예방 접종 대상자 중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숨겨졌다. 2009년 발표된 로렌스 윌슨의 연구에 의하면, 1900년 이후 백신 도입되기 전에 이미 홍역, 성홍열, 폐결핵, 장티프스, 백일해, 디프테리아, 소아마비 등 전염성 질병들이 이미 감소 추세에 들어간 상태로 백신에 의해 줄어든 비율은 단지 3.5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