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고사지(盤皐寺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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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에 위치해 있으며 도괴된 탑들이 있는 유지가 반고사지로 전해온다.
이 반고사지는 국보 147호 천전리각석의 입구로서 대곡천변에 해당된다.
탑들은 논과 숲 속에 방치된 채 있는데 이 유지를 발굴하면 완벽한 절터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고승 원효대사(617~686)가 이 반고사지에서 ≪초장관문(初章觀文≫과 ≪안신사심론(安身事心論≫을 편찬했다 전한다.
≪삼국유사≫ 피은 제8편의 낭지승운 보현수편을 보면 낭지 대사가 하곡현 영축산(지금의 문수산)에 있었는데 낭지는 제자인 반고사의 원효에게 ≪초장관문(初章觀文≫과 ≪안신사심론(安身事心論≫을 저술하게 했다.
원효는 두 책의 짓기를 마친후에 책을 받들어 낭지에게 보내면서 끝에 게구를 다음과 같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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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谷沙彌稽首禮 東岳上德高巖前 吹以細塵補鷲岳 飛以微滴投龍淵 |
西谷沙彌 - 원효자신을 가리킴, 東岳上德 - 원표의 스승인 낭지대사를 의미, 高巖 - 현재의 문수산 뒷바위를 가르킴, 龍淵 - 현재의 로얄예식장 아래를 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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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계곡의 사미가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립니다. 동쪽산의 높은 바위앞의 고승께 예를 올립니다. 저의 이 저술들은 가는 먼지를 불어 영축산에 더함과 같습니다. 또 용연에 작은 물방울 하나 날려 더한 것과 같습니다. |
반고사지가 있는 대곡천은 옛날 서라벌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주요 통로로서 국보로 지정된 대표적인 신라 유적인 천전리 화랑서석이 함께 위치해 있다.
이 화랑서석의 벽면에서는 신라 화랑들의 이름과 신라 고승들의 이름을 많이 찾아낼 수 있다.
신라 법흥왕 때 신라 왕족들이 이 천전리 계곡을 자주 찾아왔는데 그 이유는 원효와 같이 고승들이 이 반고사와 같은 대곡천변의 사찰에서 많이 수도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울산의 신라사와 밀접히 관련되는 반고사지는 언젠가는 복원되어야 할 울산의 중요한 문화재인것이다.
<자료출처>
이양훈(KBS 울산방송국 편성부장), 「일반문화유적」, 『울주군지』(울주군지편찬위원회) 下권, 2002. 467~4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