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모붓다야
인사진언 "나모붓다야", 귀적진언 "빠라미따"로 표기하는 것은 원음에 가깝게 표기했으면 좋겠다는 전공자들의 건의를 수용한 것입니다.
"나무붓다야, 나무불", "바라밀" 등으로 적을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하든지 원음에 가깝게 최대한 통일해서 세계불교인들이 언젠가는 수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파라미타"로 표시했지만 "빠라미따"가 원음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2012년 이 운동을 시작할 때에는 나모못다야로 시작했는데, 그것은 "나모붓다야"가 국내 의례문헌에는 "나모못다야"로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은 것 하나의 차이를 인지하고 각자의 의도와 방식으로 수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단체에 이 운동을 전해주었더니 또 '나모'를 '귀의'로 수정해서 활용하겠다고 하더군요.
나모를 귀의로 번역하면 의례에서 그 역할이 다른데 변별이 되지 않고 나무와 귀의의 원어도 다르다는 것을 잘 수용하지 않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우리 함께 어려운 세상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기를 불전에 기원합니다.
빠라미따
공양의례
2016년 18일 아침 9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 장장 여덟 시간에 걸쳐 총무원과 포교원이 주관하는 의례실무위원회가 열렸다. 한문 의문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을 다듬는 작업이었다. 종일 회의를 하게 되어 위원님들과 점심과 저녁을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 여러 잡담 가운데 공양 (식사) 전후의 불자의례가 정비되고 정착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평소 소신대로 아래와 같은 의례를 주장했다.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나모불 나모법 나모승 = 나모불법승 = 나모불 = 나모붓다야 삼념 혹은 십념
이 음식을 마련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며,
도업을 이루기 위해 먹겠습니다. = 감사히 먹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르는 곳마다 부처님 나라를 이루겠습니다. = 잘 먹었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 빠라미따
여러 의견이 오갔지만 대체로 비슷한데, 종단 불학연구소 소장스님은 전통의 오관게송 첫 구와 마지막 구만 한다고 하였고, 의례위원장 스님은 '이 음식을 잘 먹겠습니다' 하고 '나모불 법 승'을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는 의견이 있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는 일반인들이 하는 인사이므로 불자의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처음은 나모불법승을 하여 삼보에 귀명하고 마지막에 '마하반야바라밀'을 큰 지혜로써 정토에 이미 이르렀으니 지혜로 살아가자는 다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 의문 가운데 최후로 줄이면 '나모불법승'으로 시작해 '마하반야바라밀'로 끝나는 것이 좋은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저녁 약석 때 처음은 했지만 끝에는 제의를 하지 못해 그냥 끝냈다.
생활의례로 불교가 정착되지 못하면 불교의 정체성은 사라지고 일반화되어 버릴 것으로 생각한다. 평소에는 합장 경례하고 식사 때는 '나모불법승'로 시작해서 '마하반야바라밀'로 끝나는 인사를 하는 불교신행문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우천 이성운 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