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주다움입니다.
서울농장 상주체험마을 축제 신청은 잘 하고 계시나요?
혹시 어디를 가야 할까 고민하고 계신 거라면 고민이 필요 없답니다. 어디든 모두 최고의 시간을 보내실 수 있거든요. 시간 되는 날에 편하게 맞추시면 된답니다.
고민이 필요 없는 선택!! 자리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서둘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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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 번째로, <은자골마을>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는 논과 양쪽으로 늘어선 벚나무, 잔잔-하게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며 좁은 도로를 달리다 보니 어느새 마을에 도착! 마을로 들어가는 길의 풍경이 정말 근사해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나는 너무 예뻐서 넋 놓고 보고 있는데 옆에 사람이 핸드폰 보고 있으면 엄청 안타까운 거. 자고 있기라도 하면 얼마나 속상한지 아시죠? 흔들어 깨워서라도 구경하게 하고픈 풍경이 이어진답니다.
부디 마을에 들어갈 땐 주무시지 마시고 창밖으로 농촌의 가을을 구경해주세요 :)
마을에 도착하니 작은 다리 아래로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기가 막히네요. 내려다봤는데... 세상에 물이 너무 맑아요. 안이 훤히 다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어요.
서울농장 참가자분들이 오실 때쯤이면 완연한 가을이라 어렵겠지만, 여름에는 아이들이 뛰어놀기 너무 좋을 것 같더라고요. 수심도 낮고 무엇보다 물이 맑거든요.
<은자골마을>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활성화 센터에서 '은자골' 이름의 유래를 알 수 있었어요.
옛날에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두 개의 자, 금자(金尺)와 은자(銀尺)가 있었다고 합니다. 신비한 두 자의 능력 덕에 죽는 사람이 없고, 해마다 인구가 자꾸 불어나다 보니 식량은 부족해지고 인심 또한 흉흉해져 갔습니다. 이 상황을 걱정한 나라님이 결국, 두 개의 자를 믿을 만한 곳에 묻어 버리기로 했는데요. 혹시 생길 수 있는 뒤탈을 염려해서 누구도 찾을 수 없는 땅을 물색했더니 물망에 오른 곳이 바로 경상도의 경주와 상주였다고 합니다. 그중 은자를 묻었다고 하는 곳이 바로 지금의 은자산이며, 주변 마을은 산의 이름을 따서 <은자골>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금자를 묻은 경주의 ‘경’ 자와 은자를 묻은 상주의 ‘상’자를 따서 ‘경상도’라 불렀다고 하고요.
무척 의미 있는 곳이네요 :)
아, 시야가 탁 트이네요.
마을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풍경이에요.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그런지, 운동장이 넓고 주변으로는 심은 지 오래된 근사한 나무들이 빙 둘려 있어서 풍경이 아주 좋았어요. 이제 막 예초 작업을 마친 듯한 말끔한 잔디밭을 보고 있자니 서울농장 참가자분들이 잔디밭에 자유롭게 거닐고 계시는 모습이 떠오르며 흐뭇해지네요. 사무장님께서 잔디밭을 맨발로 산책하면 좋다고 살짝 귓뜸해주셨답니다 :)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감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요.
가지마다 감이 그득그득 매달려 있어요. 크기는 크지 않지만 풍성하게 달려 있는 감이, 아마 서울농장 분들께서 오시는 10월 둘째 주쯤 되면 발갛게 물들어 있을 것 같아요. 보기도 좋지만 따서 드셔도 될 만큼 많아요. 지금은 아직 파랗게 덜 익었답니다.
또 한쪽에는 키가 큰, 커다란 잣나무도 한그루 심겨 있는데요. 떨어진 잣송이를 발로 짓이기면 그 사이사이에 잣이 쏙쏙 박혀 있어요. 프로그램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 근처 산책하시다가 잣 따기 체험도 해보세요. 잣을 드셔본 적은 있어도 잣송이에서 잣을 따고 껍질을 까는 체험은 전혀 안 해보신 분들도 계실 거예요. 어디서 체험해보기도 쉽지 않으실 거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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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시설과 숙소를 좀 둘러볼게요.
넓은 운동장, 한 쪽에 지역활성화센터가 있어요. 이 안에 체험 공간, 강당, 식당들이 있답니다.
처음 들어가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정말 정말 저엉말 깨끗했거든요.
손님들이 오고 가는 곳, 깨끗하게 관리하는게 당연하지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맨날 깨끗하다는 얘길 하는 거냐 하실 수 있는데요. 지역은 도시보다 훨씬 지저분해지기 쉽답니다. 그걸 저도 여기 내려와, 지내보며 알았어요. 풀은 어찌나 그리 빨리 자라는지. 벌레 종류가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거미는 또 얼마나 부지런히 거미줄을 쳐대는지. 모두 예전엔 전혀 생각해본 적도, 생각할 이유도 없는 것들이었어요. 지역에 살아보며 '그저 내 공간을 잘 쓸고 닦는 것만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그런데 이곳은 놀라울 만큼 잘 정리되어 있었어요. 저희는 곧 그 비밀을 알게 됐답니다.
짜잔, 비결은 바로 사무장님께서 한 손에 항상 쥐고 다니시는 빗! 자! 루!
저 빗자루로 여기저기를 쓸고 다듬고 계셨어요. 넓기는 또 얼마나 넓은지, 이 안을 종종 거리며 다니시다 보면 만보는 우습게 넘을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역시. 괜히 이렇게 반짝거리는 게 아니었어요.
사무실 앞에 쫘르륵 걸려 있는 상패들을 좀 보세요.
사무장님께선 굳이 보여주며 자랑하지 않으셨지만, 몇 해 연속으로 계속해서 우수 마을로 뽑히고 있는 곳이라니 안 봐도 믿을만한 곳이라는 건 잘 아시겠죠?
2층에는 우천 시에도 행사에 전혀 차질 없이 진행될 만한 넓은 강당이 있고요.
아 참, 센터 건물은 99세 이하는 절대 흡연 급지랍니다.
100세부터는 마음껏 흡연이 가능하니 이 점 참고해주세요. 헤헤헤.
마당 한편에는 족구장도 있고요.
산책하거나,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들이 아기자기하게 많이 있어요.
그리고 두둔. 카메라 하나에 다 담기도 어려울 만큼 넉넉한 크기의 수영장도 있답니다. 지금은 오픈하지 않았지만 여름에는 내내 성황리에 운영되었다고 하네요. 주변에 나무가 많아 낙엽들이 매일 그득히 쌓일 텐데, 운영하지 않는 수영장까지도 이렇게 깨끗하게 정리를 해두실 정도라면. 다른 곳은 안 봐도 뻔해요.
여기는 바비큐장이에요. 이제는 더 말하면 입 아프죠? 물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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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8인실인데, 8명이 쓰기에 넉넉해 보였어요.
숙소는 2종류였는데요.
두 곳 모두 넓고 넉넉한 공간이 마음에 들었어요.
한 곳은 내부에 화장실이 있고 다른 한 곳은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을 사용할 수 있는 2가지 타입이랍니다.
창문을 열면 너른 운동장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테라스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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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저곳 사진을 찍다 보니 센터 앞에 있는 석조 조형물이나 걸려 있는 현판이 마치 이제 막 새것 같더라구요. 이번에 새로 달았나 했더니, 색이 바래면 물감으로 깨끗하게 칠해주고 칠이 벗겨지거나 지저분해지면 사포로 문지르고 니스 칠을 주기적으로 해주신다고 하세요. 어떻게 그렇게 관리하시느냐고 깜짝 놀랐더니 사무장님께서 속닥속닥 말씀해주세요. 좋아서 한다고. 여기저기 관리하고 보수하는 게 사무장이 하는 일이라고.
저 솔직히 감동받았어요. 그리고 곧바로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좋아서 하는 일'이 가진 강력한 힘을 지금까지 내내 <은자골마을>에서 봤으니까요.
저는 <은자골마을>하면 이것부터 떠오를 것 같아요. 빗자루, 그리고 좋아서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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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오시는 손님들을 위해 최대한 로컬에서 나는 재료들로 만든 건강한 한 끼 식사와 바비큐를 준비했고요. 바비큐에 곁들일 쌈 채소는 서울농장 참가자 분들이 함께 가서 직접 수확해올 예정이랍니다.
우리가 따온 쌈 채소로 바비큐를 먹으면 더 맛있을 거예요, 분명.
부추 따기 체험을 하는 곳은 바로 근처라서 다녀와 볼 수 있었어요.
입구부터 유기농 인증 마크 뙇. 파릇파릇하게 자라나고 있는 부추가 보기만 해도 싱그럽네요.
직접 체험마을에 방문하시는 10월 중순이 되면, 부추가 빈틈 없이 파랗게 채워져 있을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지금 부추들이 열심히 자라고 있습니다. 얼른 얼른 체험하러 오세요! 열심히 딴 부추는 그 자리에서 바로 무쳐서 겉절이도 하고, 수제비에 넣어서 시원하게 끓일 예정이에요. 벌써부터 맛있겠네요. 든든하게 식사한 뒤에는 서울 올라가시면서 입가심하실 수 있도록 달콤한 사과도 딸거구요.
멀지 않은 곳에 회령사와 동학 교당이 있어서 살짝 들러보고, 한바탕 신나게 웃고 달리고 즐기는 명랑 운동회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편안히 즐기실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골고루 섞어 보았어요. 중간중간 자유 시간에는 주변을 걷고 산책하며 가을을 느끼시면 돼요. 어딜 봐도 탁 트인 풍경, 가슴이 뻥 뚫리는 공기! 분명 리프레시 되실 거예요.
어딜 가도 매번 같은 걸 여쭤봐요. "이 마을이 특별한 점이 있을까요? 이 마을의 자랑 거리요."
그럼 또 비슷한 대답이 돌아와요. "특별한 거 없어요. 사실 자연 다 비슷하고..." 특별한 거 하나도 없다는 말로 시작된 대답, 그런데 말이죠. 조금만 더 기다려보면 술술 마을의 자랑거리가 흘러나온답니다.
굽이굽이 조금은 구불거리며 들어가야 하는 <은자골마을>, 멀리 떨어져 있다는 건 어떻게 보면 단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은자골에서 돌아오는 길, 여긴 먼 곳이 아니라 더 자연스러운 곳이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특별한 힐링과 체험을 하기 위해 오신 서울농장 분들이라면, 누구보다도 더 자연 속의 자연을 느끼고 싶어 하실 거라고 생각하기에 자신있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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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가 진행되는 시골 마을, 그리고 노화가 진행되는 시설들.
누군가의 눈에는 은자골이 평범한 시골 마을 중 하나일지 몰라요. 그러나 누군가는 오늘도 이 마을을 쓸고 닦습니다. 그냥 두면 늙어버리니까요. 세월을, 변화를 온전히 막을 수야 없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들여다 봐줄 수는 있는 거더라구요. 종종거리고 들여다보고, 쓸고 닦으면 어느새 특별한 곳이 되어 있을지 몰라요. 바로 여기, <은자골마을>처럼요.
이제 몇 주 남지 않았습니다.
생각만 하고 계신 분들, 고민하셨던 분들, 얼른 신청하셔서 상주에서 풍성한 가을을 마음껏 누리고 가세요.
궁금한 점은 언제든 문의하시고요.
이상, 상주다움이었습니다.
[출처] [서울농장 상주체험마을축제] 은자골마을을 소개합니다|작성자 상주다움
첫댓글 정말 아름다운 곳이네요
한번 가봤는데 정말 공기좋고 조용하고 깨끗한 시골마을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