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만발했네요. 그런데...>
아직 우리의 삶과 마음에는 긴 겨울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 무탈하게 잘 지내셨는지요? 혹시 어려운 일은 없으셨지요?
저는 여러 주 연기 끝에 개강한 수업을 진행하느라 예전보다 에너지를 두 세배 더 쏟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대학이 ‘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체제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준비할 일이 예년보다 훨씬 많다보니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네요. 그래도 이 일 아니었으면 알지 못했거나 그냥 지나쳤을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벌써 함께 예배를 드리지 못한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매주 드렸던 인사고 소원이었지만, 한 주 한 주를 매일의 고민 속에서 결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도 매일 그렇게 살았습니다. 사순절의 마지막 절기를 보내는 돌아오는 주일, 종려주일에는 예배를 드릴 수 있었으면 하고 간절함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초중고등학교가 개학을 또 연기하고, 아예 온라인 수업체제를 결정한 상황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일예배도 <가정예배>로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교회에 출근하자마자 예배당과 교회 공간 곳곳을 청소했습니다. 예배당을 청소할 때는 지정석처럼 앉으셨던 자리가 기억나며 한 분 한 분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잘 지내셨지요?’하며 자리마다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면서 울컥거림이 올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4월 12일은 부활주일인데... 어찌해야 할지... 또 한 주도 고민하고 기도하겠습니다. 교우들도 깊이 기도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만나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곧 만나 뵙겠지요? 늘 건강 유의하시고, 식사도 잘 하시고, 웃음도 잃지 않으시길 바라며....
여러분의 담임목사 이동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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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주일가정예배 지침서>와 <주일가정예배 설교문>은 오늘 중으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