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21. 주일예배설교
다니엘 6장 1~28절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드리는 기도의 위력에 대해
■ 성경을 밥에 비유합니다. 밥을 먹어야 살고, 살기 위해서는 밥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성경 말씀을 먹어야 영혼이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기도는 무엇에 비유할까요? 숨쉬기입니다. 숨을 쉬어야 살 수 있고, 살기 위해서는 숨을 쉬어야 하듯, 기도를 해야 영혼이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영혼의 살고 죽는 것은 성경 말씀을 먹느냐, 기도를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참으로 이것은 중요한 사실이고, 피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중, 기도에 대해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유인즉, 해결 받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일까요? 말씀을 나누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런데 기도에 대한 말씀을 나누려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기도에는 위력(偉力)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또한 오늘 말씀 나눔의 내용입니다.
■ 성경의 인물 중에 기도의 사람, 기도의 모델로 인정받은 사람은 적지 않습니다. 요셉, 모세, 엘리야, 엘리사, 다윗, 솔로몬, 히스기야, 바울 등 많은 사람이 기도의 사람으로, 기도의 모델로 추앙을 받습니다. 그러나 다니엘만한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목사의 개인적인 견해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앞서 거론한 요셉, 모세, 엘리야, 엘리사, 다윗, 솔로몬, 히스기야, 바울, 이분들의 허물을 알기에, 단 하나의 허물도 보이지 않은 다니엘이 비교됩니다. 그렇기에 다니엘은 우리가 우선 배워야 할 기도의 사람이다 싶은 것입니다. 특히 오늘 본문의 사건은 다니엘이 얼마나 큰 기도의 사람인지를 여실히 증명하는 사건입니다.
오늘 본문은 기획 함정에 빠진 다니엘이 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니엘은 이 함정이 기획된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이 기획의 공포감을 알면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니엘을 함정에 빠트린 기획은 무엇이었나요? ‘다니엘 제거 기획’이었습니다. 메대와 페르시아의 고위층 인사들에게 다니엘은 숙적이었습니다. 본래는 자신들의 자리인데 다니엘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포로로 온 주제에 최고의 자리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빌로니아가 세계를 제패할 때도, 그 뒤를 이어 메대와 페르시아가 세계를 제패할 때도, 다니엘은 계속해서 최고의 자리에 있었습니다.
이럴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기도>였고, <지혜>였습니다. 막강한 권력을 가진 왕들이 이상한 꿈으로 혼란과 곤란을 겪을 때마다 다니엘의 꿈 해석은 정확했고, 왕들의 심적 고통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다니엘은 왕들의 절대 신임 하에 최고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니엘이 이러한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꿈 해석을 잘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철저히 기도하는 사람이었고, 기도를 통해 주신 지혜를 정확하게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기도해 보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주신 지혜를 사용해 보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주신 지혜에 순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다니엘은 긴 시간 동안 왕들의 신임을 받는 자리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바빌로니아-느부갓네살왕에서부터, 바빌로니아-벨사살왕, 메대-다리오왕, 페르시아-고레스왕에 이르기까지 그 긴 시간 동안 절대 신임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히 기도하는 사람이었고, 기도를 통해 주신 지혜를 정확하게 순종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메대/페르시아 자국의 고위직 인사들에게 다니엘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국의 고위직 사람들은 아무리 애써도 다니엘이 받는 왕의 신임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기도의 사람 다니엘의 지혜를 따를 수가 없었으니 말입니다. 1~4절입니다. “다리오가 자기의 뜻대로 고관 백이십 명을 세워 전국을 통치하게 하고, 또 그들 위에 총리 셋을 두었으니 다니엘이 그 중의 하나이라. 이는 고관들로 총리에게 자기의 직무를 보고하게 하여 왕에게 손해가 없게 하려 함이었더라.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고관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한지라.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고자 하였으나 아무 근거,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
어떻습니까? 너무도 완벽한 다니엘이죠? 왕의 신임을 절대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다니엘의 치명적인 매력은, ‘성실함’이었습니다. 그러니 포로 출신 주제에 감히 자신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다니엘이 곱게 보일 리 없었던 것입니다. 눈엣가시였습니다. 결국, 궁리 끝에 기막힌 묘수를 찾아냈는데, 기도하는 사람 다니엘을 궁지로 몰아넣어 파멸시키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들이 마련한 ‘다니엘 제거 기획’은 5~9절입니다. “그들이 이르되 ‘이 다니엘은 그 하나님의 율법에서 근거를 찾지 못하면 그를 고발할 수 없으리라.’ 하고,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모여 왕에게 나아가서 그에게 말하되 ‘다리오 왕이여, 만수무강 하옵소서! 나라의 모든 총리와 지사와 총독과 법관과 관원이 의논하고 왕에게 한 법률을 세우며 한 금령을 정하실 것을 구하나이다. 왕이여, 그것은 곧 이제부터 삼십일 동안에 누구든지 왕 외의 어떤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기로 한 것이니이다. 그런즉 왕이여, 원하건대 금령을 세우시고, 그 조서에 왕의 도장을 찍어 메대와 바사의 고치지 아니하는 규례를 따라 그것을 다시 고치지 못하게 하옵소서.’ 하매, 이에 다리오 왕이 조서에 왕의 도장을 찍어 금령을 내니라.”
그들이 세운 ‘다니엘 제거 기획’이 무엇인지 이해하셨죠? 다니엘을 제거하고자 하는 이들의 검은 속셈에 다리오왕은 속아 넘어갔습니다. “이들이 나의 권세를 더욱 완벽하게 만드는 기막힌 기획을 했구나! 충성된지고!” 하면서 다리오왕은 냅다 도장을 찍은 것입니다. 그리고 흐믓했습니다. 그러나 고위직 인사들의 속셈은 왕을 위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정적인 다니엘을 제거하는 것만이 이 기획의 목적이었습니다.
다니엘은 이 흑심을 속속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그 어떤 정치적, 인간적 수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10절입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다니엘은 자신에게 어떤 위협과 위험이 와 있는지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그들이 파놓은 함정에 기꺼이 들어갔습니다. 혹시 잠시 피하고 타협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잠시 기도를 쉰다고 무슨 일이 있겠습니까? 이 상황에서는 오히려 지혜로운 처신이 아닐까요?
그러나 다니엘의 태도가 옳았습니다. 기도하는 것이 기도 안 하는 것보다 안전하고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를 선택한 다니엘의 태도는 다니엘이 아니어도 누구든 동일하게 견지해야 할 신앙적 태도입니다. 결코 양보해서는 안 될 신앙적 태도입니다.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수 없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다니엘이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기도였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다니엘이 포로라는 극한의 상황이었지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의 자리에 올라 영예와 부귀까지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기도 생활이었고, 주신 지혜에 대한 순종이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 상황도 기도만이 답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어찌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기도만이 답입니다. 기도만이 살길입니다. 다니엘은 이것을 온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10절을 다시 볼까요?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 드디어 자신들이 파놓은 함정에 다니엘이 빠진 것을 확인한 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당장 왕에게 달려가서는 한 놈이 왕의 조서를 어기고 있는데, 그놈이 바로 왕께서 총애하시는 다니엘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겉은 분노의 흥분이었지만, 속은 쾌재의 흥분이었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듣자마자 ‘아차!’ 싶었습니다. 다니엘이 기도를 쉬지 않는 기도의 사람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야 자신이 조서에 도장을 찍을 것을 후회하였지만, 다니엘을 고발하는 무리들의 법을 내세운 주장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결국 다니엘을 사자굴에 집어 넣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니엘이 사자 굴에 던져지는 순간부터 왕은 다니엘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두 가지를 했습니다. 하나는, 16절입니다. “이에 왕이 명령하매 다니엘을 끌어다가 사자 굴에 던져 넣는지라. 왕이 다니엘에게 이르되 ‘네가 항상 섬기는 너의 하나님이 너를 구원하시리라!’ 하니라.” 혹시 이것을 ‘병 주고 약 주고’로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진심이었습니다. 그는 다니엘의 구원을 하나님께 부탁한 것입니다.
또 하나는, 18절입니다. “왕이 궁에 돌아가서는 밤이 새도록 금식하고, 그 앞에 오락을 그치고, 잠자기를 마다하니라.” 물론 이 행위는 기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다니엘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경건/거룩함을 행했던 것입니다.
왕은 왜 이런 행위를 했을까요? 다니엘을 총애하기 때문에? 다니엘을 잃고 싶지 않아서? 맞습니다. 그런데 그 기저에는 다니엘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을 통해 경험한 하나님이 왕의 안에 있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다니엘은 왕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입니다.
■ 자, 과연 왕의 신앙적 간절함이 보태진 다니엘의 포기하지 않은 기도행위는 어떤 결과를 가져왔습니까? 22절입니다.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의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하지 못하였사오니, 이는 나의 무죄함이 그 앞에 명백함이오며, 또 왕이여, 나는 왕에게도 해를 끼치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
다니엘의 믿음은 옳았고, 다니엘의 판단은 정확했습니다. 그것은 기도만이 답이고, 기도만이 살길이라는 믿음이었고 판단이었습니다. 결국, 기도의 사람 다니엘은 살았습니다. 더욱이 이후 더 큰 명예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28절입니다. “이 다니엘이 다리오 왕의 시대와 바사 사람 고레스 왕의 시대에 형통하였더라.”
이와는 달리, 기도를 방해하고, 기도를 무시했던 사람들은 죽었습니다. 다니엘은 사자 굴에서 살아 나왔으나, 그들은 사자 굴에 던져져 죽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살지만, 기도하지 않거나 멈추는 사람은 죽습니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꼭 기억해야 할, 또 하나가 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믿고 고백하는 최고의 신앙고백 중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기도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을 전제로 드리는 신앙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를 드리는 것은 최고의 신앙고백입니다. 이 신앙고백에 하나님이 침묵하실까요? 절대로요!
하나님은 침묵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시간에 응답하시고 나타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침묵하신다고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으십니다. 단 하나의 이유 때문입니다. 우리를 지키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침묵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쉬지 않는 기도는,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과 직통으로 만나는 위력의 시간이고 능력의 공간입니다. 이 사실을 다니엘이 가장 정확하게 보여준 것입니다. 10절입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 인생의 답을 원하십니까? 길을 찾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다니엘처럼 쉬지 않고 기도하십시오. 하루도 빼놓지 말고 기도하십시오. 하루 세 번은 기도 시간을 가지십시오. 율법적이라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기도해 보십시오.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드리는 기도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곧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바라기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기도드리는 여러분, 쉬지 않고 기도하는 비전교회를 소망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