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카톨릭의 대사회적 저항운동이 도처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이 돋보인다. 원래 기독교의 전신이기도 했던 카톨릭은 긍정적인 면과 함께 부정적인 면도 함께 간직하여, 세계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온 거대종교로서 위대한 전통과 함께 많은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 자리는 그 공과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기에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카톨릭을 비판하고 분리해나온 개신교 이상으로, 최근 들어, 카톨릭 전체가 일사분란하게 현실 정치세력의 모순과 부당함에 대해 강력하게 함의하며 도전하고 있는 모습은 카톨릭이 가지고 있는 저력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통합하는 기관이 없어 그 구심점을 찾기 어려운 데다가, 진보와 보수진영으로 나뉘어, 일치된 통합세력으로 그 역량을 드러낼 방도가 극히 약한 개신교에 비하면 캐톨릭은 이런 면에서 개신교에서 볼 수 없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그런 연관에서이다. 현실 종교도 하나의 조직인 이상, 그 조직의 특성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카톨릭 전 교단을 통합하고 있는 교황이 가지고 있는 권위와 영향력이다. 통합된 조직체를 갖고 있는 종교나 단체일수록, 그 수장이 어떤 인물인가에 따라 그 영향력은 크게 달라진다. 오늘의 카톨릭의 수장인 프란치스코교황은 누구인가.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인가도 지금은 말할 자리가 아니다. 다만, 프란치스코교황은 그의 집무실에 홀로 격리되어 있는 단순한 상징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점만 말하고자 한다. 그가 토해낸 한 마디 한 마디가 전체 카톨릭 성직자들과 신도들의 심금을 울려 통일된 행동을 이끌어 내는, 오랜만에 보는, 흔치 않은 지도자로 보인다. 다음에 인용하는 보도 내용은 전국 교구의 사제들이 끊임 없이 강력한 거대 정치세력에 맞서 정의를 부르짖으며 항의하는 까닭을 짐작하고 남음이 있는 대목의 하나다. .............................................................................................................................. 교황,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강탈당하지 말라” 호소 기득권 세력의 공동선에 대한 배신과 우상숭배적 경제체제 비판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두 번째 이탈리아 순방지인 사르디니아의 주도 칼리아리에서 노동의 신성함을 역설하며 돈에 대한 우상숭배를 비난했다. 교황은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저는 일하거나,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여러분 모두에게 분명히 말한다. 희망을 강탈당하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다. 또한 기업가들의 인간보다는 돈을 섬기는 우상숭배적 태도를 강하게 비난했다. 결국 사르디니아의 문제가 그 섬만의 문제는 아니며 “돈이라는 우상이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전지구적인 경제체제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 | | ▲ 사진출처/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Pope gets ready to visit Sardinia. He explains the island's direct connection to 'Buenos Aires' |
교황은 이탈리아의 경제붕괴 현상을 지적했는데,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의 존 알렌은 “이러한 언급은 15세에서 24세 인구의 거의 절반이 실업상태인 이탈리아에서 확실히 정치적, 사회적으로 타당성을 지닌다”며, 이탈리아 경제는 경기침체 속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고, 엔리코 레타(Enrico Letta) 수상도 청년 실업의 상황을 ‘흑사병’에 비유했다고 설명했다. 사르디니아는 유로 존 위기의 와중에 특히 피해가 심한데, 이 섬의 지리적 고립은 경기회복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교황은 칼리아리에서 있었던 연설에서 자신도 1990년대 후반 아르헨티나에서 비슷한 경제의 붕괴를 경험했기에 그 고통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날의 경제 붕괴 현상은 단지 기술적,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윤리적, 영적, 인간적” 차원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개인 차원에서, 그리고 강력한 집단 차원에서 저지르는 공동선에 대한 배신이 그 뿌리에 있다”고 말했다. “노동이 없는 곳에서는 존엄성도 없다”고 말한 교황은 “인간존엄의 원천인 일자리를 보장하기 위해 전 사회적으로 가능한 노력을 다 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위기의 시대일수록 “비인간적 노동, 노예화된 노동, 재산권에 대한 보호나 창조를 존중하지 않는 노동, 반드시 그래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주일에 일하는 것처럼 휴식과 휴가, 가족을 배려하지 않는 노동” 등이 기승을 부리는 것을 경계하며,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들은 모름지기 “기품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은 자신의 연설의 상당부분을 생태적 감수성에 대해 언급했다. 교황은 사르디니아처럼 관광산업과 농업에 의존하고 있는 지역들에서는 경제적 삶을 이끄는 주된 동력으로서 특별히 환경보호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따라서 “노동은 반드시 창조세계를 보호하는 일과 연관이 있어야 한다”며 “창조세계는 착취해야 할 상품이 아니라 보살펴야 할 선물”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생태학적으로 관심과 정성을 쏟게 되면 에너지 분야나 오염물질에 대한 예방 및 정화, 산불감시 등, 그와 관련된 새로운 일자리들이 만들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 참고 기사 번역 제공 / 배우휘 편집위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