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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아방송 (D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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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배리어프리운동 "청각,시각장애인의 평창올림픽 개회식 시청권을 무시한" 방송3사와 정부,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진정 기자회견[진정인 발언-윤정기/차별진정인,
한국농아방송 추천 1 조회 805 18.02.14 10:5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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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8.02.14 12:34

    첫댓글 1. 아효.. ,, 창피.. 머쓱.
    제가 수화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이상하게도 표현력이 많이 안좋습니다. 이날 많이 당황한 상태에 수화를 제대로 표현해야겠다는 심한 강박관념에 많이 떨리다보니.. 제 수화하는 모습이 너무 띨띨하게 나온거 같아요. 원래 제 모습은 그렇게 띨띨하진 않구요,, 제가 많이 부족해도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수화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영상속의 제 발언 내용을 첨부합니다.
    ===
    저는 평생을 듣지 못했습니다.

    남들이 웃는 것, 우는 것, 아름답다고 하는 음악들 조차도 저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소리라는 것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나는 세상을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포기하고

  • 18.02.14 12:36

    2. 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번 대통령 선거, 그때 마치 속사포를 쏘는 듯한 느낌의 수화통역을 보면서 누구의 발언진지, 누구의 생각인지 한참을 고민해야 했던 사실이 스쳐지나갑니다.

    1988년, 공장에서 일하던 22살의 가난한 청각장애인 청년인 저에게 있어서 “올림픽”이라는 것은 나와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 나와는 상관없는 그들만의 리그로서 저는 마치 방관자처럼 지내왔습니다.

    들을 수 없어서 세상의 모든 소리를 눈으로 보아야만 하는 저에게, 청각장애인을 배려해주지 않은 1988년의 서울올림픽에서의 ‘손에 손 잡고’는 항상 그들만의 것들이었으며, 처음부터 소리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던 저에게는 아무도 손을 내밀

  • 18.02.14 12:37

    3.어주지 않았습니다.

    30년이 흘러, 22살의 청년은 이윽고 52살의 중년으로 변했으며,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어 다시 한번 대한민국에 올림픽이라는 것이 개최되었지만, 저에게 있어서 올림픽이라는 것은 1988년에 겪었던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기술은 발전하여 눈으로 보는 색채와 화면은 화려해지고 생동감이 있었지만, 여전히 귀로 들어야만 하는 ‘소리’는 장애인인 저에게는 전달되지 않고 있습니다.

    “무슨일이 있었을까?”
    “저 사람들은 왜 기뻐하지?”
    “저 사람들은 왜 아쉬워하지?”
    “저 사람들은 왜 울까?”

    저는 도저히 알수가 없어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소리’. 청각장애인으로서 단 한번이라도 듣고 싶은 그 소리,

  • 18.02.14 12:38

    4.저는 소리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이 무엇인데, 나는 왜 아무것도 알수가 없을까. 세상에 왜 소리라는 것이 있을까? 라고 고민하기도 합니다.

    제가 ‘눈으로 듣기에는’ 올림픽이라는 것은 전세계인의 소통과 화합의 축제라고 합니다.

    소통과 화합의 축제, 그러나, 저는 남들과의 소통하고 싶어도 소리라는 것이 들리지 않아 내가 가지고 있는 청각장애가 저주스럽게만 합니다.

    22살의 청년이 52살이 되어서 연거푸 겪는 이런 어려움들은 비단 나에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모든 청각장애인들에게 걸쳐져 있는 문제입니다.

    저는 “우리가 올림픽에 있어서 정말 하나인가?” 라고 생각할때도 있었습니다.

    특히 올림픽 폐막식 이후 개최

  • 18.02.14 12:39

    5. 되는 패럴림픽에서 이런 문제는 더욱 소외감을 느끼게 합니다.

    패럴림픽, 이른바 ‘장애인 올림픽’이라는 이름하에 전세계의 모든 장애인들과 소통하는 축제가 되어야 할 이 패럴림픽에서조차 저와 같은 청각장애인은 여전히 듣지 못하여 소외되어 있습니다.

    눈으로 듣기에는 세상에는 시각장애, 지체장애, 그리고 청각장애 및 기타 장애인들이 있다고 하는데, 왜 이 패럴림픽조차 청각장애인에게 문을 열고 있지 않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대한민국은 ‘수어언어법’과 ‘장애인차별금지법’을 통해서 복지국가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제가 느끼기로는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듯 보입니다.

  • 18.02.14 12:39

    6. 소리없이 차가운 설원위에 펼쳐지는 경기가
    지난 1988년, 공장에서 일하던 22살의 청각장애인이 느꼈던 소외감을
    2018년 현재, 52살의 중년이 되어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한민국 정부 관계자, 인권위 관계자, 그리고 올림픽 준비위원회와 각 방송국 관계자분들에게 다음과 같이 부탁을 드리며 마치고자 합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자막과 수화통역 서비스를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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