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癸巳)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1년 365일이라는 시간을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시각에 나누어 주셨다.
시간은 돈이라 하는 데 돈은 주머니에 소중히 담아 사용한다. 시간은 어디다 담아 소중히 사용할 것인가? 시간은 사용하지 않아도 얼음처럼 소멸해감으로 얼음이 녹기 전에 쓸 곳에 활용해야 하듯이 시간은 대가성 있는 일의 결과물로 바꾸어야 한다.
일하여 대가를 받은 것은 시간을 가치 있는 돈으로 바꾼 것이며 일을 하여 농사를 짓거나 물건을 만든 것은 시간을 물건으로 바꾼 것이다. 운동하여 몸을 건강하게 한 것도 시간을 투자해 건강으로 바꾼 것이다.
그러나 하는 일 없이 없어진 시간을 허송세월이라 하는데 허송세월을 보내서는 안 된다. 새해에는 주어진 시간을 투자해 어떤 일을 하겠다는 시간활용계획이 있어야 한다.
마태복음 9장 17절에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니라."라고 했다.
새 포도주가 하느님께서 주신 365일의 시간이라면 시간을 담아야 할 그릇은 시간활용의 계획을 세우는 각자의 긍정적 마음이다. 이 마음이 과거의 부정적 헌 마음이라면 시간을 소중히 보관하고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시간을 보관할 우리의 마음이 할 수 있다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긍정적인 새 마음이어야 한다.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라는 것은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발효하면서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의 고정관념, 생각, 자기의 삶의 틀, 선입관을 버리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에 따라서 자기의 생활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할 때 나날이 새롭게 변화된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새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는 것이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라는 문구는 성경에 나오는 말이지만 그리스도인이거나 아니거나 한 번쯤 들어본 유명한 말씀이다. 더욱이 가치관이 크게 전환되는 시기나 어떤 공동체에 조직구조가 바뀌는 시기, 또는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려는 시기에 이 문구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격려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대개 이 문구가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은 기존의 틀을 지키려는 사람이고, 격려되는 사람은 기존의 틀을 바꾸고 새롭게 혁신하려는 사람이다. 그동안 익숙해 있던 생활의 패턴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름대로 지켜온 전통과 고정관념이 나의 삶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정된 의식의 전환을 통해서 새로움이 주어진다. 과거에 매여 있으면 열린 미래를 볼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세에 동화되지 말고 정신을 새롭게 하여 우리 자신을 쇄신해야 한다.
2013년 계사(癸巳)년은 흑 뱀의 해로서 뱀이 허물을 벗어야 성장하듯이 과거의 부정적 생각의 허물을 벗고 긍정적 생각으로 새롭게 태어나 성장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옛것은 버리고 새것을 펼친다는 제구신포(除舊新布)의 마음으로 새해 설계를 해야 한다. 새해에는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된다. 정부가 새롭게 태어나듯이 입법부인 국회나 사법부인 법원도 새롭게 태어난 한해를 만들어 국민이 행복하게 살게 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치권이 되어야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되는 2013년 국가 예산 342조 원이 1월 1일 새벽 6시 4분에 해를 넘겨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중 복지예산이 사상 유례없는 국가 예산의 30%가 책정되었다.
복지혜택을 받아서 좋지만, 그에 따른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 것이 국민의 의무다. 민주주의 국가는 국민이 주권을 가진 주인이며 국민은 주인으로서 의무를 이행해야 하며 주인으로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데 의무와 권리가 천칭에 놓으면 평행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새해에는 복지혜택을 많이 받는 만큼 국민은 납세의무를 잘 지켜 선진국 복지국가로 변해야 한다. 국민복지라는 새 포도주가 국민의 납세의무라는 새 부대에 담아 둘이 다 쓰임이 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