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방에서 첫 야영을 하다
홀리 히말라야 호텔의 아침 식사가 푸짐하다.
네팔 카트만두의 중급 호텔에서 먹는 아침 식사로는
상급에 속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유롭게 일행들과 식사를 즐기고 포카라로 가기 위해 국내선 공항으로 출발했다.
오늘은 포카라까지 국내선 비행기로 가서 포카라에 준비된 승합차를 타고 베니로 간다. 그곳에서 이번 트레킹을 같이 할 포터들을 만난다.
그 포터들과 전세버스에 각종 장비와 음식물을 싣고 다르방으로 간다.
9시 35분 포카라행 예티 비행기를 탔다.
10시20분 포카라에 도착하자 가이드 리마가 건강한 웃음을 띠고 우리를 맞는다.
카고백을 승합차에 옮겨 싣고 10시 50분 베니로 출발했다.
오랜만에 포카라에 왔다.
2011년 마나슬루와 안나푸르나 서킷을 한 뒤 포카라에서 며칠 푹 쉬었다.
패러글라이딩도 하고 느긋하게 페와 호수를 거닐며 보트도 탔다.
포카라는 몇 번째 와서인지 낯설지가 않다.
꼬불꼬불 산길을 달려 베니로 간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시작점인 나야풀을 지나
강가인 암보테콜라에서 12시쯤 점심을 먹었다.
1시에 다시 승합차를 타고 베니에 도착하니 2시 20분이다.
준비를 하느라 3시에 전세버스가 출발했다.
작년에 간 파키스탄 히말라야 길보다는 그래도 양반이지만
다르방 가는 길도 한마디로 예술이다.
좁은 비포장길에 지난 여름 몬순 때 잘려나간 길 위를 가다
바퀴가 빠져 진창길을 메우기도 했다.
마나슬루 가는 길이 이랬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네팔 운전기사는 요리저리 잘도 간다.
흔들리는 버스에 몸을 맡긴지 3시간이 지난 5시 20분에 다르방에 도착했다.
산골에 있는 큰 마을이다.
우리 캠프지는 아주 넓은 운동장이다.
애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네팔 산골에도 축구바람이 불었나보다.
8시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이드와 일행이 보두 모여 이번 일정을 논의 했다.
우리가 짜 온 일정이 현지 사정과 맞지 않아 대폭 수정됐다.
가이드가 제시한 일정대로 운행하기로 했다.
고산 등반을 한 유능한 가이드이고 다울라기리 프렌치패스도 여러번 넘었다니
그의 말에 신뢰가 갔다.
오랜만에 캠핑을 한다.
편안한 집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나만의 공간에서
자연과 호흡하는 이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비가 오락가락 한다. 가을의 히말라야에 비가 내리다니.....
이상기후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러나 새벽 2시 소변이 마려워 일어나 텐트 밖을 나오니 하늘에 별이 총총하다.
같이 온 형님이 새벽에 별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우리의 잃어버린 별이 네팔 히말라야의 밤 하늘에 수없이 반짝이고 있었다.
첫댓글 피켈맨팀과는 같은 팀으로 갔는가요? 아님 다른팀인가 헷갈리네요! 저 위에 날짜때문에 헷갈려서요.:
노란텐트가 보기는 좋은데 질은 많이 떨어지죠? ㅎㅎ
따로 갔습니다.
잠자는 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ㅎㅎ^^
다라방으로 가는 길이 정말로 아찔했었지요.ㅎㅎ초콜릿과 사탕을 달라며 몰려들던 다라방의 아이들 모습이 선합니다.
진창길 밑을 보니 아찔하더라~
그래도 다들 태연하게 잘가더군!ㅎㅎ
써미트 카고백이 우리산악회가 94년 원정시 주문제작한 제품과 꼭 같네요~~~
2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는 보물입니다.
아찔한 길이네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