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기대를 안고 여명이 밝아오는 10월 27일 새벽, 배낭과 카고백을 챙겨 집을 나섰다.
미리 대기시켜 둔 콜택시를 타고 리무진 정류소로 가서 인천공항 가는 버스를 탔다.
새벽인데도 빈자리가 없다. 앞자리에 앉아 눈을 감았다.
이번 트레킹을 떠날 수 있음이 참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월 14~16일 안나푸르나, 다울라기리 일대에 눈 폭탄이 떨어져 40명 가까이 숨졌다.
히말라야 최악의 참사로 다울라기리 트레킹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그러나 프랜치패스(5,360m)를 넘는 건 히말라야 신에게 맡기기로 하고 길을 나서기로 했다.
이번 다울라기리 트레킹 멤버는 5명이다. 다들 트레킹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다.
인천공항에 모두 모여 인사를 하고 출국 수속을 마치고 탑승구로 향했다.
인천공항은 작년 파키스탄 K2트레킹을 위해 찾은 후 처음이다.
작년 트레킹이 너무 힘들어 이제 좀 편안한 여행을 해야지 생각했는데 몇 달 지나지 않아 히말라야가 그리워졌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번 다울라기리 트레킹에 의미를 부여하자면
작년 파키스탄 K2 발토르 트레킹 기록인
‘신들의 정원, 하늘길을 걷다’(서영출판사)를 출간한 이후 처음 찾는 히말라야다.
10년 가까이 트레킹을 하면서 책을 한 권 출간했다.
나름 의미 있는 일을 한 것이라 자축해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떠난다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네팔 카트만두행 대한항공에 몸을 실었다.
7시간 정도를 날아 카트만두 트리뷰반 공항에 도착했다.
정지된 시계처럼 변하지 않던 네팔도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크게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
공항을 나와 홀리 히말라야 호텔에 짐을 갖다놓고 이번 트레킹 에이전시인 제이빌에서 경비를 정산했다.
예기치 않았던 가이드와 포터의 보험을 들었다.
다울라기리트레킹은 험한 관계로 꼭 보험을 들어야한단다.
‘나도 여행자보험을 안들고 왔는데...’ 하는 생각이 나 피식 웃으며
현지에서 고용하는 포터를 제외한 1인당 20달러로 17명의 보험을 들었다.(증서 확인은 안했다.)
이번 트레킹은 캠핑트레킹이고 마을이 없는 구간이 길어 포터를 더 많이 고용해야 해서
5명의 트레커에 20명 정도(현지에서 고용한 포터는 일이 끝나면 내려간다) 스텝이 동원되었다.
경비 정산과 준비를 마치고 에베레스트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스테이크와 맥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고
타멜 거리를 어슬렁거리다 호텔로 들어왔다.
첫댓글 이번에 다울라기리 트레킹 다녀 왔습니다.
그동안 트레킹 준비하면서 들락거린 카페인 '야크존'과 '네히트'에
블로그 글을 옮겨 기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스위스캠프는 변한 게 없네요.
그렇죠~~
변할 수가 없다는 말이 더 적절할 지도 모르죠~~~^^
작년에 폭설로 못갔던 다울라기리트래킹 후기가 넘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야크존 최초의 다울라기리 트레킹 후기군요.
다음에 갈 트레커들에게 좋은 자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훗날을 기약하며 눈으로 먼저 따라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파님 덕분에 함께 했던 그 길을 다시 걷게 되네요~즐겁게 잘 읽을께용^^
설악아씨가 글 솜씨도 좋고 재미있게 쓰니까
꼭 후기를 올려주기를 부탁해~ㅎ^^
롯지를 이용한 트레킹은 전혀 불가능한지요?
다울라기리 가고싶어 찾아왔습니다.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