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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루크라트렉 5일차(Ringmu~Bupsa)
- 일자 : 2014. 10.31(금) - 거리/소요시간 : 18km/07:41 - 일정 07:00 아침식사 07:15 출발 07:56 탁신두라 09:20 눈딸라 11:09 주빙(점심) 13:25 카리콜라 15:10 붑사
오늘도 붑사까지 가려면 서둘러야 했다. 지리~루크라 트렉은 고봉이 즐비한 쿰부 히말라야에 비하여 고도는 낮지만 하루 20km를 걷는다는 것은 켤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전 7시 15분에 출발했다. 이상하리만치 출발시각이 오전 7시 15분에 맞춰졌다. 링무에서 탁신두라로 이어진 등로는 처음에는 완만했으나 산으로 접어들자 점차 경사도가 급해졌다.
오전 8시에 링무 다음 마을인 '탁신두'에 도착했다. 그런데 지도 상의 탁신두 위치와 실제 위치가 달라 마을 주민에게 물어보니 탁신두가 맞단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탁신두는 탁신두 라를 넘기 전 마을부터 탁신두 라를 넘은 후 마을까지 포괄적으로 포함된단다.
탁신두 라를 넘기 전 마을은 로지가 4채밖에 되지 않지만 탁신두 라를 넘으면 제법 큰 마을이 나오고, 로지시설도 꽤나 잘 되어 있고, 야영장도 잘 꾸며져 있다. 조망도 아주 좋기에 야영장비를 준비했다면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탁신두 이후 등로는 완만한 너덜길로 이어졌고, 철다리를 건넌 후 조금 더 진행하니 '눈딸라'에 도착했다. 눈딸라는 제법 큰 마을이었고, 로지가 수십개나 되었고, 시설도 아주 좋은 편이었다. Rai G.H에서 밀크티를 마시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전 10시 40분에 주빙1마을에 도착했다. 네팔은 마을명 뒤에 숫자를 붙여서 마을을 구분한다. 주빙1 마을은 로지가 3채밖에 되지 않은 조그만 마을이다. 마을에서 조금 내려가니 철다리가 있었고, 짐을 실은 말들이 꼬리를 물고 와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철다리를 건넜다. 철다리 이후 등로는 급경사 오르막으로 이어졌고 약 10분 정도 더 올라가니 주빙2 마을이 보였다.
<몇년 만에 보는 병아리>
오전 11시 10분에 점심을 먹기위해 Gorkhali 로지에 들어섰다. 메뉴판을 보니 지금까지 지나왔던 로지보다 약간 비쌌다. 어제와 같이 Dhalbat with curry를 시켰다. 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 물어보니 준비 중에 있단다. 결국 50분이 지난 정오 12시에 음식이 나왔다. 한국이었다면 벌써 몇번 독촉했을 것이다. 네팔에 왔으니 네팔 룰을 따를 수밖에..
<Dhalvat with curry>
그런데 달밧은 아주 맛이 있었다. 밥이 부드러웠고, 커리는 적당이 간이 되었고, 특히 무우, 오이 등 야채를 별도의 그릇에 내놓아서 신선한 야채를 실컷 먹을 수 있었다.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ㅎㅎ
주빙 마을에 오니 유독 말들이 많이 다녔다. 아마도 그 이유는 이쪽은 산길이라 차량이 다닐 수 없고, 루크라로 수송된 화물을 말로 모두 나르기 때문인 것 같았다.
오후 1시 35분에 카리콜라에 도착했다. 카리콜라는 계곡이름이자 마을 이름이다. 카리콜라 마을 앞쪽에 보이는 계곡이 카리콜라이고, 이 계곡은 Dhudh Koshi Nadi의 의 제 1지류이다. 계곡 이름을 따와서 그대로 마을 이름으로 사용했다.
<카리콜라 로지>
카리콜라는 주택이 몇 채 되지 않은 조그만 마을이고, 마을의 가장 높은 위치에는 큰 초르텐이 있다. 이곳에서 오늘의 목표지점인 붑사가 바로 보인다. 그러나 붑사를 가기 위해서는 카리콜라를 따라 우회하여야 하기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카리콜라 초르텐>
카리콜라에서 약 30분 정도 내려가니 등산장비들을 걸어논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마을 주민에게 물어보니 카리콜라 바잘이란다. 이런 곳에 시장이 있을 줄이야...
<카리콜라 바잘>
카리콜라 철다리를 건 넌 후 등로는 급경사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맞은 편 카리콜라 마을 뒷산 다랑치 논이 햇빛을 받아 푸르름을 더한다.
<카리콜라 쪽 다랑이논>
오후 3시 10분에 오늘의 목적지인 붑사에 도착했다. 붑사는 산 중턱 부분에 위치한 마을이고, 생각보다 큰 마을이다. 위치가 높은 편이고, 카리콜라와 두드코시 강 모서리에 위치하기에 조망이 아주 좋다.
마을 중간 쯤에 있는 Tara 로지로 들어섰다. 마당에 잔디가 깔려 있고, 조망도 좋고, 꽤나 시설이 좋은 로지였다. 몸살 감기 기운도 있고, 몸도 피곤하여 저녁을 빨리 먹었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타라 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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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