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문예시인선 153 최종월 시인 《좽이 던지는 당신에게》 출간
―신국판 120쪽/작품 60편 수록/값 10,000원
떠도는 섬
박수 소리가 사방에서 울린다
바닥에 닿을 수 없는 가벼움
끝내 바다의 깊이를 모른 채 떠돈다
울음마저 잦아든 물개가 모래밭에 눕는다
몸속에 채워둔 마이크로 플라스틱
지구의 자전에 맞춰 추는 왈츠
샹들리에 불빛
떠돌던 섬은 환류에서 소용돌이친다
염색된 플라스틱으로 포만감을 느낀 새는
물개의 곁에 누워 가쁜 숨을 멈춘다
아롱진 내장이 허허롭다
바다의 깊이를 모르는 섬
부서져 가루가 되어도 영원히 떠도는 섬
독 안에 든 무녀가 영롱한 컵을 높이 든다
오늘을 위한 축배를!
인간은 누구나 섬이다. 이를 가장하기 위애 웃고 떠들고 때로는 표정을 만들면서 자기를 변장한다. 인간을 섬으로 환치換置하면 결국 인간이 처한 공간은 바다라는 이미지가 성립된다. 이 바다에서 살아가는 존재에는 때로는 무게에 가라앉는 일도 있을 것이고 가벼워서 날아가는 존재도 있을 것이다. 박수와 환호 혹은 비극에 치를 떠는 울음과 통곡이 교차하는 인간사의 바다는 아비규환의 처절함이 시인의 눈에는 보인다.
―채수영 <작품해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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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엄지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