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진 소설가
등단 15년 만에 첫 소설집 내는 열정과 집념의 작가
작가 조경진이 등단 15년 만에 첫 소설집을 낸다. 그의 이런 과작은 작품 한편 한편에 들이는 공력이 너무 지나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토씨 하나도 예사로 넘기지 못하고, 이야기를 뒤집고 다듬기를 수없이 반복하고 나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열정과 집념을 가진 작가이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부분 모호한 이중성을 보여 준다. 가려진 이면을 꿰뚫어 보는 탁월한 혜안을 지렛대 삼아 그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사람과 사물의 근원적 정체성에 초점을 맞춘 결과이다. 그 때문에 그의 소설은 퍼즐 맞추듯이 앞뒤 졸가리를 지난하게 따져봐야 비로소 이야기의 그림이 그려진다. 말하자면 줄거리에 어울리는 장면 연출은 작가의 몫이고, 이야기의 총체적 가닥잡기는 독자의 몫이라는 태도이다.
소설은 이야기이다. 그러나 소설이 곧 이야기만은 아니다. 소설의 이런 아이러니를 극복하고 초월하기 위해서는 이야기 못지않은 또 다른 속성을 고루 갖추어야 한다. 작가 조경진은 오랜 연구와 학습으로 소설미학의 이론과 본질을 꿰뚫고 있다. 표제작 <비수>와 등단작 <비익조연리지>에서 조경진 소설의 특장特長은 특히 돋보인다.
―정종명<소설가·계간문예 발행인>
첫댓글 축하합니다. 조경진 선생님
엄지척^.^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