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책들과 함께 행복했다.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은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모리 오가이의 '기러기', 애쓰모글루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발터 뫼르소의 '꿈꾸는 책들의 도시', 대니얼 키스의 '앨저넌에게 꽃을'이었다. 특히 마지막 두 권 뫼르소와 키스의 작품은 독특하고 감명 깊었다. 삶의 방식을 배우는 것으로 프롬의 '사랑의 기술'과 방대한 분량이었지만 '바빌론 탈무드'는 좋은 책이다. 아직 내겐 '솔로몬 탈무드'와 '카발라 탈무드'가 남아 있다. 읽고 싶은 책은 산처럼 쌓여 있는데 내 능력으로 너무 느리기만 하다. 읽은 것들 역시 별로 머리 속에 남아 있지도 않다. 하지만 어딘가 숨어 있다가 꼭 필요한 삶의 현장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기만 바랄 뿐이다. 영어성경도 200쪽 정도 남아 있다. 이걸 다 읽으면 2독이 된다. 1독하는데 5년 넘게 걸렸고 2독째 하면 3년 정도 될 것 같다. 가장 행복할 때가 영어성경 읽을 때다. 잊은 단어와 구문들이 조금씩 익혀져 온다.
2017년에 읽은 책들을 소개한다.
1.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1, 2권, 928쪽 ▷ 사랑이 위대한 유산이다. 매형 조 가저리의 변함 없는 우정과 같은 사랑.
2. 모리 오가이. '기러기', '다카세부네', 312쪽 ▷ '기러기' 사랑이란 이름으로 상처를 주고 있지 않은가? '다카세부네' 살인죄로 죄수 운반선 다카세부네에 실려가는 죄수의 다른 선한 진면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