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 동해안과 내륙을 잇는 백두대간 고갯길, 미시령옛길입니다. 굽이친 산중 경사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동쪽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여, 오랜 관광 노선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미시령 터널이 뚫리고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이 길을 찾는 운전자들은 크게 줄었습니다.
[리포터] 환경부가 생태복원을 위해 자전거도로 개설 계획을 밝히면서 이 미시령옛길은 폐쇄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옛길 교통량이 하루 평균 100대 정도로, 사실상 도로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차라리 이곳 인제군 3호선에서 고성군 8호선 사이 옛 도로 9km 구간에, 숲 속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만들자는 겁니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용역비 6천만 원을 들여 미시령옛길 복원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녹취]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완전 복원, 트레킹 코스 이런 부분들을 종합적인 안을 가지고 검토해볼 수 있다는 거죠. 자연보전 전문업체에 공식적으로 공개입찰 통해서 (용역)한 겁니다."
[리포터] 하지만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로 음식업이나 숙박업 종사자들입니다.
[인터뷰] 전홍수/인제군 북면이장협의회장 : "고속도로 뚫리면서 한 60% 준 상태에서 이 도로마저 막는다고 하면 더 준다고 봐야 하거든요. 인제군 전체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리포터] 환경부는 다음 달 말 외부 용역 결과가 나오면 생태탐방로 조성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 본 동영상은 'KBS춘천'의 뉴스클립을 캡쳐하여 재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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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부가 진행 중인 '설악산 미시령(군도3,8호선) 옛길 복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은 지난 2016년부터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추진해 온 '설악산국립공원 미시령 생태축 복원사업'과는 별개의 사업입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설악산국립공원 미시령 생태축 복원사업은 미시령옛길 정상의 휴게소와 주차장을 철거하고, 휴게소 부지를 중심으로 백두대간의 생태축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올해(2019년) 안으로 공사가 완료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