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취수구를 통해 뽑혀온 섬진강의 물이 팽나무정 발전소(이름은 없으므로 일단 내가 이렇게 지었습니다)와 평사리천을 타고 일단 동진강 수류를 형성했습니다.
많은 물을 흘려야 하므로 높은 인공의 시멘트옹벽이 강 양쪽 둑을 이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통의 다른 강들에 비하여 강둑길을 걷는 재미는 떨어집니다. 재미는 고사하고, 사실은 강을 따라 난 아스팔트길 위를 걸어야 하므로 꽤 고역이기까지 하네요.
인공이지만 그래도 산골에서 시작하는 강의 상류다운 점은 꽤 눈에 띕니다.
우선, 바닥까지 모두 시멘트로 발라버리지는 않았다는 것이죠.
원래부터 암반이었겠지만 바위가 곳곳에 드러나 있어 깊은 물이 여울져 흐르고, 소리마저 시원 통쾌합니다.
기울기가 보통이 아니어서 유속이 매우 빠릅니다.
일부러 압력을 높이기 위해 가끔 시멘트 절벽을 만들어 떨어지는 힘을 더욱 강하게 했습니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도중에 물꼬를 뚫어 마을의 농토로 끌어들이기에는 적당치 않습니다. 논밭 둑을 다 무너뜨리게 될테니까요.
과연 급경사의 상류지역에서는 수문을 거의 만나지 못합니다.
종산1교 다리를 만날 때까지 약 1.7킬로미터는 차가 자주 다니는 아스팔트길을 열심히 걸어야 합니다.
팽나무정~원밧실~종산마을 사이는 사진으로 리뷰합니다.
(사진 위/아래 : 원밭실=원전(元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