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초입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호젓이 깊은 산사를 찾아갔다. 불현 듯 깊은 산중에서 계곡물 소리 들으며 홀로 잠을 청하고 싶다. 깊은 산중에서 적막강산 홀로 한 이틀만 쉬고 싶어졌다.
버스를 타고 가보는 여행. 너무 편안하다. 진작 버스 여행을 찾아 볼 걸 . 코스도 계획하고 교통 스케줄에 시간 맞추고 연계해서 둘러보면 어느 듯 다 갔다 온 것 만 같다.
신선함이 와 닿고 새롭다.ㅎㅎ
가야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심원사를 찾아간다. 산사에 유숙하러~ 스님에게 사찰을 찾는 예법, 예불 드리는 법, 절하는 방법, 법당 출입 예법 사찰에서 가볍게 지켜야할 예절 등을 배우고 108배를 실천해 보았다.
밤은 정말 고요하다. 어둠에서 계곡물 소리와 바람소리가 정말 조화롭게 들린다. 넉넉한 시간들을 보낸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 차가운 바람이 솔솔 쓰며들지만 방 한쪽문짝을 열어 제쳐 어둠뿐인 밖을 바라본다. 파도소리에 잠을 청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르다.
모든 걸 내려놓으라 하니 쉬는 하루하루.. 숨은 계곡도 찾고 산행도 하고 공양시간 지키고 예불시간 지키고 참석은 자율이지만 제대로 체험을 해보았다.
오늘 하늘은 전형적인 가을 하늘에다 맑은 공기 티없는 깨끗함이 신선하다. 새벽 예불 올리고 이른 아침 보행스님과 가야산 만물상을 오르며 주섬주섬 얘기 보따리 속에 가람의 역사와 현대적 시각의 보행스님과 대화가 친근감을 느낀다. 작은 계곡의 맑은 물에 발 담겨보고 그 물을 마셔 마음을 쓸어내린다.
무가 아닌 공이요. 비워두고 채워넣고 자신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내려놓고 비워둬서 새로움을 채워 새롭게 변화를 맞이하고.. 하루를 시작하기 전 두 손을 잡고 이 손으로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라... 보행스님과의 대화 속에 의미를 느끼고 실천을 해보기로 했다.
사찰을 찾아간 뜻 깊은 방문의 결과에 만족한다. 언젠가 또 이런 시간을 만나러 가고 싶다. 2박3일간 오늘은 늦음도 급함도 답답함도 지루함도 없다. 그렇게 하기로 시작했으니 ㅎㅎ 돌아오는 일요일 오후 시끌 뻑쩍한 시외버스 안에서 삶의 애정과 여유를 더 느끼게 한다. 2018.9.7-9.9 |
|
첫댓글 좋은데 갔다오셨네요
제 고향이네요.
해인사는 802년에 창건돼 1,2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지요. 가야산은 조선 8경중 한 곳으로, 해발은 1,430미터이지요. 좋은데 다녀오셨습니다
벌초 안가시고 ~~
가을 산사 들려 부처님 공양 하셨네요.
소릿길 정감있는 물소리 멋지죠.
해인사는 802년에 창건돼 1,2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지요. 가야산은 조선 8경중 한 곳으로, 해발은 1,430미터이지요. 좋은데 다녀오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