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감사하고 다행한 일인지!
2020년 1월 6일부터 116기가 시작되었는데, 사실 나는 4월쯤 참석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겨울을 지나며 지병인 기침이 도저히 멎지를 않아서 그전부터 권유받아 온 단식을 더 미룰 수가 없었다. 그때 만일 참석하지 않았다면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시기를 내가 어떻게 지났을지 아뜩하다. 기침하느라 사람들에게서 얼마나 많은 눈총을 받았을 것이며, 꼼짝없이 집에 감금되었거나, 기관지가 약했으니 어쩌면 벌써 코로나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 나이 탓도 있는지 점점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있음을 느꼈기에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 하던 일을 다 접고 열흘 동안 시간을 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건강을 잃고 병원에 입원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생각하니 결단을 내릴 수가 있었다.
하지만 조심스럽기도 했으니, 나를 아끼는 분의 권유라 믿을 수는 있었지만 단식원이라는 데 대한 막연한 인상은 썩 밝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전 지식이랄 것도 없었으니 그저, 굶게 하는 곳이라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와서 보니 넓은 정원 속의 아담한 한옥에다, 따뜻한 원장님, 서글서글 사람 좋아 보이는 대표님, 그리고 동료가 되어 줄 여덟 분의 교육생들이 계셔서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하루하루 날이 지날수록 알찬 교육 과정이 놀랍기만 했다. 알고 있었지만 잊고 있었거나 생각지 않았던 지식, 잘못 알고 있었던 개념 등이 교육을 통해 다시금 자리를 잡아 갔다.
우리 몸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몸 속의 노폐물이 만병의 근원이며 그것을 해소시켜 줄 때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 우리의 피부가 폐와 신장의 기능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가르침과 그 먹거리를 어떻게 지혜롭게 섭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제 등을 참으로 알차게 교육해 주셨다. 단식과 운동, 냉온욕, 풍욕, 된장 찜질, 겨자 찜질... 힘들이지 않고 귀한 건강법을 잘 배울 수 있었다. 저녁이면 내 주위의 건강을 잃은 이웃들이 마구마구 떠오르며 그분들께 이 방법을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되었다. 기침은 자연 멎었고 들숨 날숨 때마다 들리던 휘파람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돌아와서 회복식까지 잘 마치고 생식을 한 달 정도 하고 나자 가족들도 나의 변화를 기적 같다고 했다. 게다가 몇 번 다친 후로 고질병이 된 요통까지 깜쪽같이 없어진 것은 보너스였다. 잠이 잘 오니 아침에 일어날 때도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건강은 물론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면서 매일 걷기 등 좋은 생활습관까지 생겼다. 애써 말하지 않아도 나의 변화를 보고 궁금해하며 물어오는 이웃들이 많았다. 그리고 몇몇 분은 다녀오시기도 했고 참석하려고 준비하는 분들도 계시다.
내가 건강해지고, 이웃들도 건강해지고, 우리의 식생활 개선 덕에 지구도 건강해진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싶다. 좀 더 많은 이들이 좀 더 오래 전부터 이렇게 생활을 개선했다면,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질병도 생기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욕심 내지 말고, 주어진 환경 안에서 필요한 만큼만 가지며, 서로 돌보고 배려할 때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어차피 환경이 너무도 오염되었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리 잘해도 감염원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 최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최선의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단식과 자연밥상, 그리고 운동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창조주께서 우리 몸에 심어 주신 최상의 DNA, 우리 몸은 늘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려 한다는 '항상성'을 믿어야 할 것이다.
원장님, 대표님,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셔서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힐링을 가져다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