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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성모성지 성체 현시대 도상학적 설명
성체 현시대 이름: 일치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라.
모든 예술가는 그들의 손으로 만든 작품과 ─그것이 아무리 잘 만들어진 것이라 하더라도─ 창조의 열정적 순간에 어렴풋이 느껴지는 미의 눈부신 완벽함 사이에 가로놓인 건널 수 없는 간격을 경험합니다. 그들이 그림이나 조각으로 표현하는 것, 그들이 창조하는 것은 그들 영혼 앞에 잠시 섬광처럼 번쩍였다가 사라지는 빛에 지나지 않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예술가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우리의 소망은 성체 앞에서 온 세상을 평화의 기도로 감싸는 것입니다. 평화의 모후 협회는 이 기도를 마음에 품고 전 세계에 열두 개의 기도처를 세우고 있습니다. 남양성모성지는 여섯 번째인데 현재까지 다음의 장소들을 위한 성체 현시대가 완성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베들레헴의 ‘예루살렘 세 폭 현시대’ 카자흐스탄 오즈노예의 ‘카자흐스탄의 별’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메주고리예의 ‘평화의 모후 성광’ 코트디부아르 야무수크로의 ‘사랑과 평화의 선물’ 르완다 키베호의 ‘화해와 평화의 빛’
성체 현시대는 평화의 모후 협회가 성체 앞에서 약속한 사업의 실질적 구현입니다. 이 현시대들은 작가 마리우시 다르피코브스키가 1985년 폴란드 그단스크에 설립한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졌습니다. 2007년부터 마리우시는 조각가인 아들 카밀과 함께 작업하고 있고, 다른 예술가들과 함께 수년간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성미술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다르피코브스키 스튜디오는 현대에 만들어진 아틀리에로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대규모의 은공예 작업을 하고 있는데, 바로 조각품과 성체 현시대입니다. 이 스튜디오는 성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와 같은 교황과 스페인의 국왕, 벨기에의 여왕과 부탄의 왕의 의뢰를 받아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보르지아 아파트의 바티칸 현대미술관과 같은 세계의 많은 교회와 박물관에 이 스튜디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스튜디오에서는 쳉스토호바의 검은 성모님이 입으시는 호박(琥珀) 의상과 같은 성모님의 전례 의상도 제작됩니다. 마리우시는 그단스크의 성 비르지타 성당의 호박 제대를 협력해 제작했는데, 호박을 재료로 하는 가장 큰 건축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르피코브스키 스튜디오에서 탄생된 작품들은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가르침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스튜디오의 예술가들은 작품 활동의 영감을 성경에서 찾는데, 바로 상징과 인물과 사건들을 도구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작품을 통해 성서 속 상징이 종교적인 의미를 지니고 초자연적인 현실과 관계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다볼산에서 변모하신 예수님을 목격한 사도들은 표지들 즉, 빵을 나누고 생선을 드시고 제자들을 가르치시는 모습을 보고 예수님과 그분의 부활을 알아본 것입니다.
남양성모성지의 성체 현시대는 예술적 주해이며, 시간의 문지방을 넘는 사건들을 묘사하는 요한 사도의 묵시록의 인유(引喩)이며, 지상의 세계를 넘어 천국의 현실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와 일치되는 평화와 조화의 시간입니다.
‘일치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라’ 성체 현시대에 사용된 재료는 크리스탈, 은, 금, 티타늄, 호박, 진주와 고급 원목입니다.
현시대의 ‘성스러움’은 요한 사도의 묵시록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바로 구원받은 자들이 행복하게 사는 장소로 그려집니다. 요한은 마지막 장에 새 예루살렘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묘사했는데, 이는 옥돌로 만들어져 네모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요한 사도는 가장 아름다운 보석으로 만들어진 천상의 예루살렘을 묘사합니다. 그는 세상의 모형에 따라 도성의 모습을 그렸지만, 그 위치는 무한차원에 있습니다. 하느님 도성의 색, 모양, 숫자, 벽과 문의 장식은 숨겨진 정보를 전달합니다. 예를 들어, 고대시대에 사각형은 완성의 상징이었습니다. 이런 기하학적 도형을 써서, 요한은 도시의 완벽함과 견고함을 표현했습니다.
하늘의 예루살렘은 열두 성문이 있는 도시로 그려집니다. 12는 선택 받은 백성의 지파 수이며, 그리스도가 선택한 사도의 수이기도 합니다. 각 성문은 진주로 만들어졌는데(묵시 21,21) 성체 현시대에는 진주로 된 십자가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도성에서 성벽과 성문은 더 이상 방어하는 목적이 아닌 상징적 뜻을 지닙니다. 성문은 열려 있어도 외부세계를 배제하는 의미입니다. 문은 두 세계 사이, 즉 불경함과 거룩함을 건너는 의미를 지닙니다. 그리스도는 당신을 문으로 비유하셨습니다. 성체 현시대의 공통적인 특징은 세 폭으로 이루어져 열고 닫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열려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그분께 열어야 합니다. 자비로우신 아버지는 문지방에서 우리가 회개하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는다.’ (요한 10,9)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6) ‘나를 통한다.’는 말은 우리를 구하시는 예수님의 중재로, 즉 성사를 통한 주님과의 화해를 뜻합니다.
닫힌 성체 현시대 중앙에는 얕은 양각으로 두 인물이 새겨져 있는데, 파티마의 성모님과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모습입니다. 이 장면은 포르투갈의 파티마에서 1917년 성모님이 발현하신 사건의 100주년을 기념하는데, 성모님은 파티마에서 인류가 멸망하지 않도록 간청하는 기도를 묵주기도라고 알려주셨습니다.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은 인류에게 은총과 자비의 영적 선물입니다. 신앙과 가치관의 위기와 더불어 현 시대의 종교적 무관심을 극복하는 중요한 사목적 임무입니다. 성체 현시대에는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성찬례를 봉헌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성모님께 대한 신심이 특히 깊었고, 교황 표어를 ‘마리아여, 저는 온전히 당신의 것입니다.’로 지었습니다. 1981년 5월 13일 암살 시도가 일어났을 때 바로 성모님께서 자신의 목숨을 살려 주셨다고 고백했습니다.
사각형의 현시대는 ‘거룩한 무덤’의 행각을 의미하고 12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예수님의 열 두 제자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나타냅니다. 8이라는 숫자는 심판의 날을 상징하며 변모와 재생을 의미합니다. 성 무덤 위에는 얕은 양각으로 왕좌가 표현되어 있는데, 그리스도를 대제사장으로 그린 히브리서를 나타냅니다.(히브 4,16) 하느님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안고 가시는데, 아들은 온전히 아버지의 뜻을 따랐습니다.
거룩한 무덤 위에는 복음의 승리를 상징하는 묵시록의 네 생물이 은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중앙의 양 옆으로는 하느님께 찬송을 드리는 천사들이 있고, 가장자리에는 그리스도교의 다양한 십자가들이 표현되어,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 모두는 그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그 본성상 공동체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죄가 하느님과의 관계를 끊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분열시켜 서로가 흩어지게 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하느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다시 하나 되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그분의 죽음과 부활로 하늘나라의 문을 열어주시고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의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우리가 그분의 영광을 함께 누릴 수 있게 하셨습니다.
현시대를 열면, 성광 중심에 자비의 성모라고도 불리는 ‘블라디미르 성모 이콘’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성체의 모습을 한 예수님은 성모님께 안겨서 빛을 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첫 감실이며 성광이자, 길이며 진리이며 생명이신 예수님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마리우시가 제작한 성체 현시대의 공통점은 성광의 형태가 성모님의 모습을 닮았다는 것입니다. 한국을 위해 제작된 성광의 지름은 20cm로 메주고리예의 성 야고보 성당의 성광과 같고, 높이는 140cm입니다. 현시대의 크기는 닫았을 때 2.5m × 2.5m이고 열었을 때는 7.5m × 2.5m이며 무게는 1톤 정도 됩니다.
남양성모성지를 위에서 보면 자비의 성모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 이미지에서 성광에 대한 영감을 받았습니다. 성광 주변에는 장미꽃이 피었는데, 성모님께서 기도하라고 부탁하신 묵주기도에서 그 의미를 따와, 다섯 송이의 호박 장미는 묵주기도의 신비를 나타내고 일곱 송이의 황금 장미는 묵주기도의 슬픔을 뜻합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묵주기도는 자신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의 얼굴을 묵상하는 길입니다. 우리가 마리아의 눈으로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복음의 심장부에 다다르게 하는 기도입니다… 저는 평화를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자고 다시 한 번 권고합니다. 현재 우리는 팽팽한 긴장이 넘쳐 때로는 폭발할 것만 같은 국제 정세에 처해 있습니다. (2002년 9월 29일 주일 삼종기도)
교황 재임 24주년을 맞아,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를 발표하고 성체를 향한 묵상인 빛의 신비를 소개하였습니다.
현시대 중앙 성체 안의 예수님과 성모님을 둘러싼 가시관은 사람들에게 비웃음 받고 엄청난 고통을 당한 예수님을 통해 오는 구원을 보여주며, 동시에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로운 사랑을 뜻합니다. 격심한 고통과 끔찍한 죽음에서, 영광과 하느님 사랑의 새 희망이 비추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상에는 너무도 큰 고통이 많아 그 자체에 구원하는 힘이 있다면 세상은 아마 벌써 구원 받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고통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과 십자가와 부활을 통한 하느님의 사랑이 이 세상을 구원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를 분명히 표현하셨습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요한 15,13)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토리노의 수의에 대해 ‘많은 학자들의 의견을 되새겨 볼 때, 수의는 파스카의 특별한 증언입니다. 그분 수난과 죽음과 부활입니다. 침묵 속에 있지만 아주 설득력 있는 증인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남양성모성지의 세 폭 성체 현시대에는 ‘일치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라.’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현시대를 열면 크리스탈에 새겨진 수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고해상도의 수의 사진을 보내준 토리노의 알도 게레스키 교수님의 도움으로, 원본의 크기와 같은 수의를 크리스탈로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탈에 반사되는 빛은 그리스도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빛은 그리스도의 상징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인생에 들어오셔서 거룩한 사랑의 빛을 밝혀주십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길은 빛의 길이며, 하느님 왕국의 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를 때 하느님의 왕국을 짓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평화가 우리 사이에 머무르게 하는 것입니다.
2011년 12월 로마 근처 프라스카티의 ENEA 국립 원자력 연구소는 5년간의 집중적인 연구와 조사의 결과로 현대 과학으로는 수의를 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과학자들은 수의에 남겨진 자국이 ‘아케이로포이에토스,’ 즉 인간의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수의에 찍힌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34조 와트의 진공자외선이 필요한데, 현재 인간은 약 2조 와트의 진공자외선을 생산해 낼 기술 밖에 없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토리노의 수의를 ‘복음의 거울’이라고 불렀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의 가르침에서 영감을 받아, 마리우시는 성체 현시대를 시로 표현했습니다.
복음의 거울인 토리노의 수의
이 얼굴과 이 팔과 다리와 옆구리 온 몸이 말을 합니다. 우리가 침묵 속에서 들을 수 있는 말씀 자체입니다. 그리스도의 수난, 인간의 수난 성 토요일의 신비를 보아라! 신성한 아들의 죽음의 어두움에서 새 희망의 빛이 나옵니다. 부활!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삶의 빛이 있을 것이다.’ 믿음의 눈으로 거룩한 수의를 바라볼 때 우리는 조금이나마 이 빛을 식별할 수 있습니다. 깊은 어두움 속에 덮여 있는 수의여 깊지만 빛나는 묵상 중에, 우리는 어두움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빛도 느낍니다. 삶과 사랑의 실패뿐만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삶과 죽음을 이기는 영광 증오를 이기는 사랑의 영광을 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을 봅니다. 하지만 뒤따라오는 그분의 부활을 느낍니다. 그 중심에는 성모 마리아 수의에 감싸진 피에타를 봅니다. 성체를 감싸 안고 함께 고통 받는 마리아는 이런 행동으로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내 아들은 죽지 않았다. 그는 부활했다. 그를 믿어라! 그에게 자신을 바쳐라! 예수님은 사랑이시다. 자비로운 사랑이시다. 그분은 너희의 기도를 반드시 들어주신다. 그분은 마음과 영혼의 평화를 줄 것이다. 그분은 너의 사랑과 평화의 선물이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주님을 찬미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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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큰 행사에 함께하지 못해 넘 아쉬웠어요. 날씨도 참 좋았고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아멘()
아름다운 시간~
거룩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