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팔씨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팔씨름 훈련도구 시장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멀쩡한 본업이 있는 팔씨름 선수들마저도 팔씨름 훈련도구를 만들거나 수입해서 파는 모습들이 보이는데,
실비스(SILVIS)를 운영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 이러한 부분이 반갑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현재와 미래의 팔씨름 선수들을 생각한다면 지금보다도 더욱 많은 업체들이 생겨나고,
그 중에서 옥석이 가려지며 자연스럽게 시장질서가 생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됩니다.
시장의 질서 그리고 제품의 가치는 제조자/판매자가 아닌 소비자/고객의 손에 달린 것이니까요.
실비스(SILVIS)를 설립한 이유가 대한민국 팔씨름계를 성장시키기 위한 동력원의 마련이었던만큼,
그 성장의 부산물 역시 기쁜 마음으로 감내하는 것이 회사의 설립취지를 지키는 길이기도 하구요.
또한 자칫 늘어질 수 있는 제 자신의 삶에도 활력(=건강한 긴장)과 동기를 부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자신이 팔씨름 훈련도구를 제조하고 있는 입장에서, 팔씨름 훈련도구를 설계하고 만들 때의 설렘,
그리고 내가 만든 훈련도구를 한국과 세계의 팔씨름 선수들이 사용하는 모습을 봤을 때의 기쁨과 보람을 잘 알기에
그동안 실비스(SILVIS)와 대한팔씨름연맹(KAF) 안에서 성장하고 인맥을 구축해 온 사람들이 동종업계에 뛰어들어도
섭섭함은 제쳐두고 오히려 서포트를 해왔습니다. 형제의 설렘과 기쁨에 찬물을 끼얹는 사람이 되기는 싫었으니까요.
그런데, 과거 가장 믿었던 사람과의 동업에 실패하며 제가 설립한 회사에서 제가 만든 제품을 놔두고 나와야 했을 때처럼...
사람의 마음이 "욕심"과 "역경"을 이겨내며 한결같기란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을 지난 2-3년 내에 많이 느꼈습니다.
아니...지난 십수년간 느껴왔던 것을 최근 2-3년간 복습하고 확인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할 듯 하네요.
"첫인상이 결국 끝인상이다."
"혹시나가 결국은 역시나다."
제가 최근 들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자주 하게 되는 말입니다. (이미 수많은 어른들께서 남기고 간 말이기도 하구요.)
첫 만남 혹은 첫 대화에서 어딘지 모를 불편함의 잔상을 남긴 사람들의 대부분이 결국은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냈고,
혹시...라고 생각했던 경우는 대부분 역시...가 되어, 혹시...의 경고를 기만했던 저에게 여러차례 큰 교훈을 주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최선의 배려는 결국 상대방으로 하여금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게 만든다는 사실을 수차례 복습하며,
이제는 과거의 실수와 경험이 말해주는 교훈을 그만 복습하고, 저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을 현명하게 소비하려 합니다.
마냥 즐겁게 팔씨름을 하던 10대를 지나, 왜 하필 팔씨름인가?를 고민하던 20대를 보내고,
팔씨름이 내 삶과 관계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 30대도 어느덧 후반부에 다다랐습니다.
불혹(不惑)이라 일컫는 40대를 향해 (숨가쁘게) 가고 있는 지금, 혼자가 아닌 직원(들)의 생계와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융통성보다는 단호함에, 감정적 배려보다는 경제적 실리에 제 삶과 관계의 무게중심을 이동해야 할 시기가 온 듯 하네요.
직언하자면,
그립보드 | (사)대한팔씨름연맹 커뮤니티 내에서 아무런 공헌도 없이 글/댓글/쪽지 등을 통해 본인의 제품을 (간접)홍보하거나,
본인이 판매하는 제품을 돋보이게 하고자 실비스(SILVIS)에서 제조/취급하는 제품에 대한 악의적인 평가절하를 하는 분이 계시다면
본 커뮤니티를 떠나주시기 바랍니다.
본 커뮤니티가 가진 영향력 그리고 실비스(SILVIS)라는 회사가 맺어놓은 관계적 장점이 부럽거나 탐난다면,
엄한 밥상에 숟가락 얹지 마시고 제가 거쳐 왔던 과정을 통해 본인의 영역을 직접 빌드업(build up) 해나가시는게 바람직합니다.
시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기에, 본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제품의 판매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며,
저는 계속해서 팔씨름판 전체의 성장을 추구할 것이기에, 굳이 함께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마케팅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본 커뮤니티 내에서 간접/직접적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싶다면, 적어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함께 하자."는 "내가 너의 도움이 필요해."가 아니라 "나도 너에게 도움이 될게."입니다.
- 배승민 올림 -
첫댓글 [참고] 특정인 또는 특정상황에 대한 단편적 내용이 아니라, 지난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글을 적은 것이니 섣부른 판단 또는 오해는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찬찬히 다시 읽어 봐도 당연한 이야기 인데..
이런 이야기를 할 충분한 자격이 있는 사람 또한 한명 이네요 ..
대한팔씨름연맹과 실비스를 응원합니다
항상 대한팔씨름연맹과 실비스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