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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퍼스트 족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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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63호](리뷰)2015시즌, 내가 뽑은 명승부 TOP3
족구맨(윤성일) 추천 0 조회 79 16.01.21 11:2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치열한 접전을 벌인 2015시즌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 시즌 역시 수 많은 명승부들과 많은 이야기거리로 우리 족구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준 한해였던 것 같다. 오늘은 2015시즌을 되돌아보며 최고의 명승부 TOP3를 선정해보고자 한다. 선정기준은 그냥 내 마음대로다.

 

비슬산배 결승전 세신버팔로 vs. 한세대학교 (부제: 가슴 뭉클했던 한세대학교의 우승)

 

2014시즌을 마지막으로 양팀은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세신버팔로는 팀의 주축 선수들이 모두 떠나며 우승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로 팀이 꾸려졌고, 한세대학교는 신진이의 졸업, 이태호의 군입대로 명맥을 이어가는 것조차도 불확실했던 상황에서 이광재, 지성민의 합류로 극적으로 명맥을 이어가게 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세신버팔로는 시즌 첫 대회였던 '국민생활체육회장배'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강력한 태풍의 핵으로 부상했었다. 반면 한세대학교는 초반 3개 대회 1승 9패의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불안한 출발을 했고, 청원생명쌀배에서 3위에 턱걸이하며 간신히 체면치레나 했었다. 이런 이들이 결승에서 맞붙었다. 현장에서는 당연히 세신버팔로의 우세를 점쳤다.

 

 

이 날 대구의 날씨는 뜨거웠다. 뜨거운 날씨 속에 인조잔디의 복사열, 게다가 완공된지 얼마되지 않은 경기장의 인조잔디는 바운드가 작아 경기하기가 더욱 힘든 상황이었다. 게다가 4강에서 세신버팔로는 현대파워텍과, 한세대학교는 하이트진로와 풀세트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었기에 양팀 선수들 특히 공격수 김태우, 이광재의 체력은 바닥이 나있었던 상황이었다. 두 선수 모두 득실상황 이후 허리를 숙이며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팽팽했던 경기는 두 공격수의 경기운영능력이 승부를 갈랐다. 체력이 바닥난 상황 속에 김태우는 이렇다할 결정타가 없어 공격 득점이 두 세트 통털어 불과 13점, 반면 이광재는 체력을 최대한 아끼며 득점을 해야할 상황에서 착실히 득점을 올렸고, (적어도 이날 만큼은)비장의 무기였던 넘어차기 A킥을 승부처에서 작렬시켰다.

 

동료들 역시 지친 이광재에게 힘을 북돋아주기 위해 그야말로 '악으로 깡으로'버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나고 함께 모여 파이팅을 외쳤던 이들의 모습은 코트에 서기 위해 힘들어했었던 지난 날들과 앞으로도 불확실한 미래와 함께 우리 족구계가 처한 암담한 현실을 묘하게 오버랩시키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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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동강배 4강전 현대파워텍 vs. 하이트진로음료 (부제: 빗속의 대역전극)

 

올 시즌 양강으로 꼽힌 양 팀의 대결은 총 여덟번이 이루어졌고, 4승 4패를 기록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최고의 경기들이었지만 올 시즌 이들의 대결 중 최고의 대결은 바로 이 대결을 꼽을 수 있겠다.

 

 

7월 12일 영월은 많은 비가 쏟아졌고, 바람도 강하게 불었다. 게다가 경기장은 인조잔디. 공격수의 안축밀어차기는 젖은 인조잔디에서 미끄러지며 가속도가 붙어 수비수들이 볼처리를 하기 정말 까다롭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들이 4강에서 만났다. 1세트는 15:12 현대파워텍 승리. 2세트는 15:13 하이트진로음료의 승리. 그렇게 경기는 결전의 3세트로 넘어간다.

 

3세트 시작할때 하이트진로음료의 진영이 약간의 내리막으로 인해 물이 고여있어 현대파워텍의 진영에 비해 공이 더 미끄러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하이트진로음료팀은 4:8정도에서 코트를 바꾼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의 바램과는 다르게 2:8로 현대파워텍이 리드한 상황에서 코트가 바뀐다. 모두가 현대파워텍의 낙승을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8:2로 리드하고 있었던 현대파워텍의 강만규의 강서브가 네트에 걸렸다. 그런데, 여기서 현대파워텍의 민경철 감독이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은 의아했지만 그 누구도 현대파워텍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상황은 얘기치않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점수 차이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며 하이트진로음료가 어느덧 턱 밑까지 현대파워텍을 ?아온 것이다. 11:12까지 ?아온 상황에서 장한빈의 강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11:13으로 또 다시 점수가 벌어진다. 그리고 바로 현대파워텍이 득점에 성공하며 11:14, 하이트진로음료는 매치포인트에 몰렸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거짓말같은 대역전극이 벌어졌다. 내리 3점을 따내며 듀스를 만들었고, 결국 19:18로 승리하며 경기를 뒤집은 것이다.

 

이 경기의 터닝포인트는 8:3 상황에서 현대파워텍의 작전타임 요청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8:3으로 리드하고 있었던 상황, 분위기도 현대파워텍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상황, 과연 이 상황에서 작전타임을 요청할 이유가 있었을까? 물론 어디까지나 결과론이지만 12:11 혹은 14:13으로 추격을 허용했을때 작전타임을 썼다면 경기결과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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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장관기 6강전 하이트진로음료 vs. 한세대학교(부제: 징크스는 반드시 깨진다.)

 

전통적으로 교과서적인 플레이를 하는 한세대학교와 틀에서 벗어난 자유분방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조이킥(구 창신대, 마산로봇랜드, 세신버팔로). 조이킥의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는 장한빈은 특히 한세대학교에 상당히 강했다. 장한빈은 본인이 한세대학교에 강한 이유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한세대학교는 교과서적인 플레이를 펼치다보니 항상 움직임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점을 잘 이용했기 때문에 한세대학교를 상대로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역대 한세대학교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는 이광재가 유일하게 이겨보지 못한 선수가 바로 장한빈이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이광재가 이끄는 한세대학교는 장한빈이 있는 하이트진로음료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이런 징크스때문에 이들의 대결은 항상 또다른 경기 외적인 재미를 더하고 있었다.

 

이들이 고용노동부장관기 6강에서 맞딱드렸다. 1세트 치열한 경기양상 속에 이광재는 평소와 조금 다르게 장한빈을 의식한 공격을 많이했다. 결정적인 순간 B각 넘어차기로 하이트진로음료의 좌측라인 장한빈, 신진이를 교란시킨 것이다. 이것은 다음 공격의 또다른 포석이 되어 결정적인 순간, 이들을 멈칫하게 만들고 연타를 놓아 득점을 만들어 내는 효과를 나타내었다.

 

특히 1세트 18:18로 맞선 상황에서 마지막 이광재의 득점이 바로 그것이었다. 아마도 평소같았으면 신진이가 틀림없이 따라와 잡아냈을 상황이었다.

 

이후 2세트도 15:13으로 한세대학교가 승리하며 이광재의 지긋지긋했던 '장한빈 징크스'는 깨졌다. 깨지기 어려운 것이 징크스이지만 역으로 얘기하면 '징크스는 반드시 깨진다'는 사실을 보여준 예라고 하겠다. 하지만 이 경기 이후 벌어진 연합회장기에서는 하이트진로음료의 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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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족구계는 정말 어느때보다 많은 스토리와 명승부들을 만들어내며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멋진 드라마 연출해 준 선수 및 감독들에게 감사하며 올 시즌보다 더 화끈한 내년시즌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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