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이야기(5) - 나는 대학생이 되었다
캠퍼스 잔디에 누워서, 금발 머리의 여대생과 마주 보며, 대화도 나누고 커피도 마신다. 그러다가 어둠이 깔리면서, 금발이 사라져 간다.
어, 이상하다. 눈을 뜨니 꿈속에서 헤메고 있었나 보다. 옆에 있는 침상을 본다.너무 조용하다. 기대했던 동거인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신방을 차리듯 하고 먼저 잠들었는데, 결국 아무도 오지 않고, 밤새 빈 침상만 황량하게 있었나 보다. 가슴이 허전하다. 헛된 꿈이었다.
알고 보니
4월 초부터 손님들이 많이 모이고, 6-8월에는 피크 시즌이 된단다. 그때는 빈 침상이 없고 , 자리잡기도 어려워진다고 한다. 어찌보면 지금은 비수기로 관광객이 없는 때란다., 엉뚱한 기대감으로 스스로 아침부터 실망을 자초한 것같다.
오늘은 해발 500미터~650미터~450미터를 오르내리는데, 마지막 11 km는 그늘이 없을 뿐아니라, 마을 인가도 주변에 볼수 없는 논밭을 지나야 한다. 특히 진흙길이 많아, 한국의 숲길같은 분위기도 많은 편이며, Estella에서 Los Arcos 까지 23km거리로서 6시간 반 소요된다. 시리얼 농작물과 포도단지, 로마 스타일의 건축물이 있는 도시를 지난다
아침 식당에 들어서니,
브라질 리오데 자네이로 에서 왔다는 친구가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든다. 한국을 좋아한다고, 코리안 사람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고. 한국인 만나서 신난다고, 마치 인기있는 VIP(?) 같은 예우를 해준다.
k-'pop을 엄청 좋아한다고..아들 딸들에게, BTS 친족(?)과 사진을 찍었다 보여 주겠단다.졸지에 BTS 친족이 된다. , 그 Wife는 더 흥분하는 희열이 온 몸에 퍼져 가는듯하다. 기분이 좋다. 높아진 국가위상 덕분에 나까지도 인기를 받아가니..
Wine으로 유명한 지역의 Winery를 지난다. 순례자를 위하여, 한 곳은 포도주, 다른 한곳은 생수가 나온다. 공짜로 누구나 먹을 수 있어서, 포도주로 목을 추려 본다. 생각보다 은은한 맛이 있어서 한잔을더 먹어 본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는데, 어찌 소중한 포도주를 피할 수 있나.
1891년 시작한 Furuen Winery 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한 참 걷다가 보니, 조개 껍질의 상징물 표시가 없다. 구글 지도를 보는데, 5G가 연결되지 않아서, 방향 감각을 잃었다. 헤매다가,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공짜 포도주에 취했던지,사유의 숲에서 몰입 하였었는지,10분 정도 되돌아 오니, 왼쪽 표시를 보지 못하고 오른쪽으로 빠졌었다. 이럴때에 느끼는 허탈감은 김 빠진 맥주이상의 실망이다
인생살이도 결국 마찬가지 이겠지. 작은 방임과 태만이 순간에 붕괴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스페인은 무엇 보다도 하늘과 구름이 환상적이다. 오염이 전혀 안 된 공기는 자연 본연의 모습이고 하늘, 구름, 공기, 자연을 큰 백(Bag) 에 가득 담아가고 싶다.
카메라로 멋진 자연을 포착하려 해도,10~20%정도만 흉내 내고 있는 것같은 기분이다. 나만 눈과 마음으로 그리고 온 몸으로 실컷 감상하고, 다른 분에게 동질의 모습을 전달 할 수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현장을 와서 느껴야만 , 위대하고 숭고한 자연의 현란한 미를 감상할 수있겠으려니~~.
공해로 찌들고,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우리나라로 몽땅 옮겨갈 수없나 하는 공상을 해 본다.
오늘도 6시간 반을 걸어서,드디어 숙소로 돌아왔다. 다리 힘도 빠지고 , 눕고만 싶다 5일 연속 강행군으로 총 걸음수 304,269보로 일평균 60,850 보 수준이다.
숙소에 오자 마자 , 밀린 세탁물을 정리하여 빨래 (Washing machine 을 이용)를 한다 .짐의 부피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최소화한 경우가 많아서, 땀에 배인 옷가지를 빨리 세탁하고, Dry 하여 챙겨가야 한다.내일 아침 일찍 출발 전에 다 말려야
하는데,, 마르지 않으면 젖은 옷을 배낭에 걸쳐 놓고, 걸으면서 자연 건조해야 한다.
아직까지 슬립핑 백 (침낭)은 사용할 기회가 없다. 공립. 시립 알베르게는 모포도 제공하지 않으며, 침대의 위생상태가 안 좋고, 벌레가 많다고 하며, 고생하는 피해자가 있으니 반드시 침낭을 가져오라는 조언이 많아서. 가벼운 것으로 준비 했는데도 650그램이 나간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주로 사립 알레르게를 이용하게 되었고, 대부분이 청결하여 사용을 안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공무윈이나 관리가 경영하는 곳이 민간 기업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공통 현상이기도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알베르게(개인 또는
공립.시립)를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다녀 올 수 있다.
보통 공립 알베르게는 하루에 5~8, 사립은 12~20유로 정도이므로 숙박 비용은 아주 저렴하고, 주로 쓰게 되는 것이 식사인데 10~15유로면 훌륭한 만찬을 할 수 있다. 점심과 아침은 샌드위치와 커피 , 또는 맥주를 해도 각각 5 유로 정도면 충분하다.
한국 대학생에게 예산 경비를 물어보니 보통 3,000불로 40일 가능하다고는 한다
-항공료 : 1,000불
-알베르게 :
400~800 (@20불>×40일)
-식사비용 : 1,200 (@£30>×4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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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3,000 불 내외.
3000불 내외로 40일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가성비가 괜찮은 편이아닐까..
스페인 산티아고는 기독교의 세계 3대 성지의 하나로 평가 받는다.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이태리 로마 (400km 순례길)와 함께-.
그런 유명한 성지를 낮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으니 젊은이에게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보통 알베르게 예약은 booking .com 을 이용하고 하면, 숙소 위치 Map도 잘 표시 되어 있고, 부대시설과 고객 반응도 잘 표기되어 있고, 숙소 선택의 폭이 넓어서 누구나 쉽게 예약이 가능하다
내일은 Navarre 주를 벗어나서 La Rioja 주로 입성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도주 생산지역을 지난다. 8시간, 28km를 가야 하므로,
일찍 취침하고 이른 아침 7시에 출발하여야 겠다.
순례길
포도주 Winenery 앞에서 스페인 여성, 브라질 부부와.미국 노인(67세), 카나다 케백 출신 노인(68세), 주4회 무보수로 노인들 Care하는 낙으로 지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