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하느님을 기억함
“저의 하느님, 낮이나 밤이나, 내가 깨어 있든지 잠들어 있든지, 제가 당신을 생각하든지, 그렇지 않든지, 당신은 언제나 당신의 무한한 사랑 안에서 저를 생각하십니다. 당신은 저를 사랑하시고 저에게로 향하십니다.”(BZ, 323)
인간에게 망각은 양날의 검 같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은 항상 모든 것을 기억하며 살지는 못합니다. 과거의 좋지 않았던 일, 슬펐던 일을 조금씩 잊어나가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잊으면 안 될 것조차도 쉬이 잊어버리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의식은 쉽게 자신의 행동이나 주변 환경을 따라갑니다. 때문에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본분을 가끔은 잊곤 합니다.
그래서 성 빈센트 팔로티는 무슨 일을 하거나 어떤 곳에 머물 때, 늘 잠깐이나마 의식 안에서 멈추어 스스로 일깨우곤 했습니다. 바로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은 선한 동기에서 이루어져야만 함을 그는 때때로 떠올렸습니다. 그리하여 성인은 자신이 그때 그 상황에서 하느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아무리 바쁜 삶의 진행 속에서도, 그는 스스로 멈추어 서서 하느님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졌던 것입니다.
하느님은 늘 우리를 기억하시고, 창조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사랑을 주고 계십니다. 성인은 이러한 사실을 굳게 믿으며 그러한 하느님의 사랑에 자신의 사랑으로써 웅답하고자 하셨습니다.
우리도 성인처럼 늘 우리만을 생각하시는 하느님을 기억하는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이제 다음의 질문을 통해 스스로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 나는 바쁘게 흘러가는 삶 안에서 잠깐이라도 침묵 중에 멈출 줄을 아는가.
- 나에게 잠깐의 시간이 주어질 때, 나는 그 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는가.
- 나는 할 수 있는 만큼 하느님을 늘 의식하려고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