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 봄에 고창여성농업인센터에서 진행한 "농식품 명인과 장인에게 배우다" 프로그램 중 고창 "효심당"에서
체험했던 "청국장 만들기"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합니다.
우선 교육장에 모여 콩이 삶아지는 동안에 교육생분들이 장에 대해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내고
거기에 답해주시는 "고창장류명인" 김효심 대표님의 답변으로 교육장 내부가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삶아진 콩을 소쿠리에 담아 콩물을 뺐는데요, 콩을 뒤적여 주며 물기도 빼고 파도치듯 언덕을 만들어주어야
발효시에 균이 돌아다니기 쉬워 발효가 잘된다 하셨습니다. 식히는 동안 지푸라기 다듬는 걸 체험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처음 보는 것이라 어정쩡하게 서있는데 어머니들은 해보셨던 거라 얼른 잡으시네요~
지푸라기를 넓게 펼쳐 놓고 갈퀴로 긁어 지저분한 것을 다듬어 주는 것이지요.
깨끗한 짚을 방바닥에 깔고 소쿠리 째 올려 놓은 다음 이불이 콩에 닿지 않도록 대나무 돗자리를 덮습니다.
그리고 온도 유지와 차단을 위해 면이불 3겹, 두꺼운 겨울이불 2겹, 또 이불을 덮어줍니다.
짚에 있는 균 이외에는 어떠한 균도 침입 못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3일이 지나고 이불을 걷어냈는데 전통방식이라더니 과연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콩을 저을 때마다 실이 치즈처럼 늘어지네요.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청국장이 식는 동안 교육생들에게
맛있는 점심을 주셨습니다.
멸치육수 떡국에 잣가루가 들어갔는데 사골국 맛이 나서 신기해하며 다들 맛있게 드셨습니다.
다 식은 콩을 절구에 찧는 체험을 했습니다. 역시 처음해보는 분들은 공이 잡는것도 어설퍼 보이는데
어머님들은 야무지게 찧으셔서 콩이 부드럽게 으깨집니다.
어느정도 으깨진 청국장을 옮겨서 각자의 용기에 담는 것으로 2일간의 청국장 만들기가 끝났습니다.
이번에 짚으로 만든 청국장은 전통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였습니다.
교육생들의 만족도도 높고 가을에는 된장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분들도 많아서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청국장 레시피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