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가장 밤이 긴 동짓날 지지대고개 효행공원에서 12/22 밤 10시 조금 지나 리무진 출발~
첫번째 열기 출조라고 모두들 서둘러 예약하여 자리가 모두 만석입니다.
가을철 갈치낚시로 명성을 날리던 여수의 뉴한사리호 3척의 선단이 겨울철 왕열기로 유명한 완도로 다섯달 동안 배를
옮겨가 봄철 갈치 시즌이 개막하면 다시 여수로 돌아갑니다.
그중에 2호를 탔습니다.
사무장은 익히 잘아는 사이라 반갑게 맞아주네요.
우리 일행은 3명인데 16~18번 선장 옆자리를 추첨하여 자리했습니다.
오랫만에 와보는 완도입니다.
출조점은 완도의 태광낚시점~
승선명부 작성하고, 필요한 소품들을 마련하는 곳입니다.
식사는 바로 옆집인데 밥맛이 깔끔하고 좋습니다.
해경이 허락을 늦게해줘 06시 20분경 출항했습니다.
요즘에는 사고여파 등으로 꼭두새벽부터 출항허가를 해주지 않습니다.
08시가 다 되어 첫번째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고, 바람도 없고, 춥지도 않고....
겨울날씨로는 보기드문 좋은 기상입니다.
물때는 12물때로 적당히 조류가 가는 상황입니다.
열기낚시는 인터라인대가 대세였는데 요즘에는 꼽기식 가이드대가 절반정도입니다.
나는 오늘 초릿대가 예민한 갈치대를 준비했습니다.
물론 열기 전용 인터라인대도 보조대로 지참해서 갔습니다.
새로 구입한 SM TECH 3.5m 갈치대를 처음으로 써보는데 요것 맘에 쏘옥 듭니다.
갈치대로도 유명하지만 열기의 예민한 입질을 그대로 모두 받아냅니다.
미끼는 여러가지를 준비해서 갔습니다.
오징어포를 3cm 길이로 잘께 썰어 열기용으로 가져갔고, 혹시나 우럭이 나온다면 가장 아랫부분 바늘에 하나 정도를
끼우려고 길게도 조금 준비했습니다.
10단 채비라면 아랫부분 5단에는 미꾸라지를 끼우고, 윗부분 5단에는 오징어포를 끼우려고 준비도 했습니다.
입질이 약다면 크릴이 반응속도가 빠르니 요것도 한곽 준비했습니다.
막상 낚시를 해보니 우럭은 없었고, 크릴에 반응이가장 빨랐습니다.
그래서 10단 채비에 가장 아랫부분 바늘 두개에는 미꾸라지 끼우고 그 위로 3~4개의 바늘은 크릴 쓰고, 나머지 윗부분
에는 오징어포를 끼우니 가장 이상적인 미끼가 되었습니다.
미꾸라지에는 쏨뱅이가 잘 걸려듭니다.
크릴에는 열기가 반응이 빠릅니다.
윗부분 오징어포는 미끼갈기가 번거로워 끼워봤는데 그닥 신통치가 않네요.
오늘 처음으로 완도를 찾았고, 열기낚시도 처음이신 홀로붕님~
정보를 드렸더니 철저하게 사전준비를 해오셔서 하루 행복한 낚시를 하셨습니다.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노하우를 알려주면 금방 흡수하여 저장하시는 속도가 무척 빠르십니다.
워낙 민물낚시를 많이 다니신 기본기가 있으셔서 모든게 빠르십니다.
난생처음 낚아보신 붉벤자리~
상당한 고급 어종인데, 축하드립니다.
요넘은 배에서 바로 회를 썰어야 제맛이 나는데 그것을 못했습니다.
배의 사무장이 배에서 회를 썰어먹는 것은 금지라고 합니다.
통영쪽 선상낚시 도중에 회를 썰어먹고 식중독 사고가 난후로는 해경이 철저하게 단속한답니다.
배에 탄 누군가가 신고하면 벌금이 엄청나다고 제발 봐달랍니다.
저와 안면이 많고 친분이 있는 새무장이라 간곡히 말리는데 어찌해볼수가 없었답니다.
심지어 초장을 갖고 배에 승선하는것까지도 단속을 한다니....
낚시인들의 조그마한 행복마져 나라에서 빼앗아갔다고 생각하니 씁쓸합니다.
맛으로는 열기보다 윗질인 쏨뱅이~
등가시에 약한 독이 들어있어 쏘이면 무척 따가우니 조심해야 합니다.
쏨뱅이 지리탕이나 매운탕는 정말 별미랍니다.
회맛도 달구요.
열기들이 떼를지어 낚이는 활성도가 없어 낱마리로 낚아내다가 드디어 줄타기를 보여줍니다.
한번으로 끝난게 아쉽지만~
이것도 왕초보님에게 찾아온 행복입니다.
참꼬막님도 열심히 걸어냅니다.
줄을 타는 몽땅걸이를 못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먹을만치는 낚아갔습니다.
지지대 효행공원까지 안식구가 태워다 주고, 마중오고~
행복한 조사님이지요.
오늘은 쏨뱅이가 무척 많습니다.
여기저기 흔하게 낚여서 올라옵니다.
쏨뱅이 크지요?
35cm 정도 되는데 쓸만한 사이즈입니다.
열기도 적당히 먹을 크기는 됩니다.
신발사이즈~
손맛도 좋고, 초릿대를 때리는 입질의 눈맛도 좋았답니다.
아직은 군집이 안되어 쿨러조황은 어려웠답니다.
고만고만한 조황입니다.
이제 시즌이 시작되었으니 점점 조황은 나아지겠지요.
오후 5시가 지나서 완도항으로 철수하여 짐을 싣고 요곳으로 갔습니다.
완도권으로 출조가는 낚시인이라면 누구가 가봤을 남창기사식당입니다.
저는 20년 넘게 이곳에 단골로 가지만 맛이 항상 일정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찬이 여러가지 나오지만 어느 하나도 남기지 않고 골고루 젓가락이 간다는 것도 대단한 음식입니다.
수많은 낚시인과 여행객들이 고나광버스로 몰려들어도 모두 척척척 받아내는 대단함이 있는곳입니다.
능수능란한 일솜씨들이 프로들로 보여 좋았습니다.
반찬은 무한리필이라 직원들이 바쁘지만 늘 생글생글 웃으면서 열심히 날라다줍니다.
배에서 못한 술한잔 곁들여 푸짐하게 먹고 리무진에 오르니 잠이 쏟아집니다.
5시간을 푸욱 자고나니 지지대 고개 출발지입니다.
몸도 어느덧 회복되어 가쁜해진 느낌입니다.
오늘부터는 이제 낮이 조금씩 길어집니다.
활동하기에 해가 길어지니 좋아지겠지요.
겨울 어종으로 부지런히 낚아다가 곶간을 채워야겠습니다.
오늘 함께해준 우리팀 세 명 모두 즐거웠지요?
행복한 시간이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각자 준비해온 간식 서로 나누며 배에서 체력도 보충했고, 낚시 이야기로 행복한 시간 자졌으니, 당분간은 되새김질할
이야기도 충분할것입니다.
※오늘 낚아온 열기와 쏨뱅이 쿨러는 그대로 12/24 점심때 친구와 향우회 회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운반하여 거기서
개봉할것입니다.
고향 친구들이 수원 주변에 여러명 사는데 한번도 바다고기 대접을 못해서~
충북 향우회 "통행금지" 회원들에게도 모처럼 맛볼 귀회를 드려야겠기에~
다음번 홍도 출조때 조과물은 가족들에게 베풀기로 하고~
우리 바다낚수 회원님들도 이해하시죠?
주고 또 주는 삶이 행복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