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금) 한국걷는길연합 총회 내용 공유
5월12일(금) 대구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한길연 총회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2016년 사업 및 결산보고는 단톡으로 공유해드린 자료집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카페에도 곧 올릴 예정입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2016년 사업 및 결산 못지않게, 한길연을 (비영리)사단법인으로 등록하는 안건이 있었습니다. 3월 22일, 단톡에서 공유해드렸던 것처럼 한길연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법인체 등록건인데요. 비영리민간단체 신청을 접수했으나 등록이 행정적으로 어려워진 후 운영위에서는 사단법인 전환을 논의했습니다. 최소한의 이사진과 최소한의 회원으로(사단법인으로 운영되는 단체들께서는 이미 잘 알고 계시듯 법인이 되면 등기나 정관 변경 등의 행정적인 번거로움을 가능하면 덜기 위해) 사단법인을 등록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3월 15일 개최된 운영위 결정 사항
*이상윤 (사)숲길 상임이사를 대표로 하고, 한동안 집 주소가 바뀔 가능성이 없는 안은주(제주올레), 오병현(대구올레), 윤문기(한국의 길과 문화), 임현(군산구불길)씨가 이사를 맡기로 했고, 기존 한길연 감사를 맡고 있는 정지혜(제주올레), 이기원(숲길)씨를 감사 명단에 올리고, 한길연 회원단체에서 회원 한 명씩 명단(곧 그 단체를 그만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법인 등록이 오랜 숙원이었고 회원단체 전체가 모일 기회가 많지 않으니 5월이나 6월에 열릴 총회에서 의결을 하자. 다만, 그 안에 단체톡을 통해 미리 사안을 공유하고 모바일 동의를 구하고, 서류 준비한 뒤 총회 때는 의결만 하자는 방향이었습니다.
-3월 22일, 3월 29일 단체 톡을 통해 다수의 단체에서 운영위 결정에 동의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사무국장 입장에서는 5월 총회가 곧 사단법인 창립 총회로 인식하고(문체부에 허가를 받으려면 창립총회 사진이 필요하기도 했고), 정기 총회 & 사단법인 창립 플래카드를 준비했습니다.
-5월 12일 대구.
3시 총회, 4시 포럼이라는 스케줄 때문에 총회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사단법인 창립 총회냐는 질의가 있었고(단톡에서 진행된 사항에 대한 공유 부족), 총회에서는 설명과 동의 속에 발기인 대회 또는 창립총회로 가자는 데 동의가 어설프게 구해졌습니다. 이후 모든 절차는 운영위에 일임하겠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총회 후 운영위 회의를 하던중 ‘오늘 총회에서 보니 사단법인 등록에 관한 회원단체 전체의 충분한 의견 교환 과정이 부족한 것 같다, 급하게 사단법인 전환을 추진해야 하느냐’는 일부 운영위원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 사단법인 한길연의 대표는 길 단체 대표나 명망가(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또는 지리산 둘레길의 도법스님)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두 분이 사단법인 한길연의 대표를 맡는 것은 어려운 상황입니다(제주올레 안은주 국장과 숲길 이상윤 이사가 두 분 심경과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런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런 상황 때문에 3월 운영위에서는 숲길의 이상윤 상임이사가 대표를 맡기로 결심해 준 것은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자료 준비나 의견 교환 과정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전체 회원단체가 모이는 기회는 적고, 운영위도 한번 모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모였을 때 운영위 안에서는 일을 빨리 추진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급하게 추진했고, 그러다 보니 절차상 놓친 것들과 뒤죽박죽이 된 것들이 있습니다. 이 점 운영위와 사무국 모두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하여, 회원단체에서 지금이라도 더 심도 깊은 논의와 충분한 의견 교류가 필요하다고 인식한다면, 5월 중에 전체 회원단체들이 서울이나 대전에서 모여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기존에 운영위에서 논의했던 내용을 전부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번 회의에는 가급적 모든 단체에서 참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때 논의할 사항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한길연이 사단법인으로 전환 등록을 할 것인가?
-한길연이 현재 법인격체가 아니기에 법인 통장 하나 만들 수 없고, 정부를 파트너로 삼아 사업 제안이나 기타 등등을 하기가 어려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법인 전환을 추진했던 것이고, 현재 유일한 방법으로 남은 것이 사단법인 등록입니다.
2. 사단법인 대표로 누구를 선출할 것인가?
-길 단체의 대표나 명망가 또는 한길연의 전반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내부 인사
3. 사단법인 임원은 누가 맡을 것인가?
-기존 운영위 안 또는 새로 선출
4. 정관 검토
-한길연의 정관을 사단법인 정관으로 일부 수정 변경해서 검토해야 함
첫댓글 댓가 없는 수고에 감사드리고 다양함을 조화로 만들어내야하는 고충을 이해하며 응원합니다.
저의 부족한 식견으로는 그간의 느슨한 형태의 '한길연'이라는 네트워크가
1. 국내 걷는길의 발전, 걷는길 운영단체의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존립, 사업을 통한 수익증대로 신 동력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법인격을 갖추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2. 그렇다면 우선 실리적인 사업목적이나, 단체의 미시, 거시적 방향성 그리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정하는 것이 우선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법인설립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수렴할 기회를 한 번 더 갖는 것도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수고하십니다.
사단법인으로 전환을 적극 찬성합니다.
한길연이 법인격체를 갖출 필요가 있어 사단법인 전환을 하자는게 운영위 의견이었구요. 사업을 통한 수익증대는 아직 아니었습니다. 느슨한 연대 조직이 사단법인을 만든다고 한순간에 단단해지는 것이 아님을 모든 회원들도 아실거여요~ 일단 법인체를 만들고, 그 안에서 장,단기 로드맵을 설정하는 과정을 갖자는 것이었습니다. 법인격체로 만드는 문제만 놓고도 지난 7년간 시간을 보내왔죠. 원래 그렇게 느슨한 연대체였으니까요. 총회 등 만났을 때나 반짝 한길연 문제를 고민하고, 돌아가서는 각자의 일에 빠져들고... 그래서 일단 하나라도 해결해보자, 그리고 그 이후 다시 또 한 걸음 떼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결실없는 회의나 고민으로 시간만 보내며 아무것도 결론 내지 못하는 걸 못 견뎌하는 성격이라. 일단 하나씩 해보면서 방향을 잡으면 동력도 생기고 사람들의 마음도 모아갈 수 있으니까요. 한길연을 우리가 왜 만들었는가를 다시 생각해보는 요즘입니다. 저는 올바른 걷기와 걷는 길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꿈꾸고, 여행자와 지역민의 공존을 모색하고, 보다 더 성찰하는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한길연이 꾸려졌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길 동지들의 연대와 위로를 통해 이 일을 하는 우리들의 에너지도 만들고요. 어떻게 해야 우리들의 에너지와 동력을 갉아먹지 않고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요?
한길연의 단단함을 어떻게 갖출 것인가 묻는 시간입니다.
이미, 여러차례 다룬 내용인데... 단체의 그릇을 만드는 일은 오랜 논의과정이 있었죠. 비영리민간단체 등록이 수차례미뤄졌습니다.역량의 문제이기도 하고, 제 단체의 일이 풀리지 않았고, 여건조성이 쉽지 않았습니다. 전국의 연대 단체이니 지방정부 등록이 쉽지 않았고, 중앙정부와 파트쉽을 어떻게 할까? 다양한 루트로 알아보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 코리아둘레길이 등장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길문의 윤문기 처장의 요구나 바램이 있었고, 한길연은 강력한 반대를 피력하지 못했고, 전반적으로 회원사들은 이 기회를 살려 걷는 길의 위상을 재 정립하자고 했죠.
코리아둘레길 민추진위가 꾸려지고, 한길연 소속으로 임현(구불길), 오병현(한길연 사무국장) 2분이 참여했습니다. 그 속 과정은 잘 모릅니다. 행정주도의 일 진행 방식에 대한 우려, 공무원에 대한 불신(반대로 민추위에 대한 불신) 저마다 의도가 다르니 한 방향으로 쉽게 결정 날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문제제기
코리아둘레길과 한길연의 조직체 정비는 별개입니다. 그게 썩여있는 것 같아 혼란스럽습니다. 나름 한길연은 서로의 신뢰와 사심없는 관계로 어려운 여건에서 한국 걷는 길의 내용을 채워왔다고 봅니다. 다양한 공부나 서로의 길에 대한 이해를 하는 장(아카데미, 토론회 등)이 펼쳐지고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길을 내고 운영관리 하는 일, 쉽지 않습니다. 예산, 인력,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모든 단체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중앙커뮤니티로 한길연을 키우고자하는 게 모든 회원 단체의 함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러기 위해서는 틀거리 정비와 행정과 파트너 쉽을 잘 만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내포에서 한길연 대표직을 제안 받아 독배를 드는 맘으로 수락했습니다. 임기전 단체 등록 (그것이 법인이든, 민간단체이든)을 실현하는 것이고, 그 역할을 잘 해주실 분으로 오병현 사무국장님을 추천하고 현재 집행부 역할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10년, 논의를 위한 논의에 지쳐갑니다. 이게 우리의 모습이라면 좀 더 성장했으면 합니다. 일하는 단체의 연대체로 한길연이 우리사회에서 기존의 방식을 넘어, 지역과 공동체를 고민하고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제 여건이 어렵지만, 총회나 공부모임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님들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는 밝습니다. 제 역할을 하루 빨리 정리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