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가오는 부모, 아이가 달아나는 부모.
프롤로그 1-2
#실패했던 엄마의 고백
“엄마가 제 마음을 알기나 하세요?”
세 아이를 키우면서 나 자신도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나 역시 너무도 실패한 엄마였다. 무던히도 눈물을 흘렸었다. 세 아이가 20대가 된 지금, 환히 웃으며 부모를 안아주는 상황이 행복하다. 자식 덕분에 새로운 세계도 공유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아이들이 도망가지 않고 곁에 다가와 주는 것이 큰 축복임을 절감하게 된다. 좌절 했던 그때에 용기를 내어 다시 시작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누구보다 아팠던 마음이 있기에 동일한 아픔을 겪는 부모님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 몰라서 했던 나의 실수를 다른 분들은 안하시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었다. 그래서 무언가에 홀린 듯이 부모교육에 온 힘을 쏟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단순히 기법적인 부모교육을 했다. 감정을 읽어주고 “~~구나”라고 말하는 것이 중요한 줄 알았다. 교육을 할수록 한계를 보았다. 알지만 안 된다는 것이다. 의지만으로는 안 되는 상황과 마음을 보게 되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알지만 안 되는 엄마의 심리적인 마음’을 만져보기로 했다. ‘잘하고 싶지만 움직이지 않는 아이의 심리적인 마음’도 보았다. 마음을 성장시키면 실행파일은 실천력을 갖게 된다. 근원적인 마음부터 변할 수 있는 교육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교육 후에 부모님들이 놀라운 말씀을 하셨다.
“예전 부모교육은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지금은 억지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화 내지 않고 아이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어요.”
“교육을 받을수록 에너지만 소진되고 실천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했는데 위로를 받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변화다.
#다시 일어서기 위하여
아이가 태어날 때 엄마는 눈에 보이는 ‘절대적인 신(母神)’으로 다가온다. 아이들은 누구나 절대적인 신 같은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고 엄마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 한다. 엄마 역시 절대적인 신처럼 아이를 완벽하게 돌보고 키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신은 우리가 우리를 아는 것보다 우리에 대해 더 잘 아시기에 진정한 사랑을 주실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엄마들은 신처럼 완벽하게 자식을 알 수는 없다. 그래도 더 정확히 제대로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모가 제대로 알게 되면 아이가 원하는 사랑을 줄 수 있을 테니까.....
그런 점에서 <아이를 다가오게 하는 부모, 달아나게 하는 부모>를 통해 아이와 부모의 심리적인 마음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아이를 달아나게 하는 부모를 알게 되면 반대로 하면 된다. 다가가고 싶은 부모가 어떤 부모인지를 알게 되면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 나가면 된다. 마음을 만나고 나면 적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실천 노하우를 그동안의 교육과 상담을 통한 이야기들로 풀어 가려고 한다. 지금의 양육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는지를 알면 올바른 방법을 택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쉽게 어릴 적의 양육태도가 차후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쉽게 이야기로 풀었다. 이 책의 많은 사례 속 등장인물은 성별과 나이 등은 비밀보호의 원칙에 따라 각색을 하였다.
또한 부록의 ‘부모진로멘토를 위한 5가지 핵심코드’는 1000번의 진로상담과 강연을 바탕으로 자녀의 행복한 미래 진로를 찾는 실제적인 제안을 제시하여 읽는 것만으로도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유용한 내용을 실었다. 또한 우리 아이 세 명이 ‘20년을 앞서가는 새로운 진로교육’을 실천한 사례도 간략히 기술하였다. 아이들은 지금 당장 현장에 뛰어 들어 활동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자신의 경험만으로 교육방향을 정한다. 그러니 노력에 비해 성과가 희망적이지 않다. 급변하는 미래를 조금이라도 인식하고 새로운 진로방향을 열어 주는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지금의 실패는 영원한 실패와는 다르다. 실패했던 어제를 한탄만 하고 있을지, 새롭게 오늘부터 시작해 볼 건지에 대해 나 역시 수없이 고민했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행복인줄도 모르고 놓쳐 버린 순간이 많았다. 이런 오류를 다른 분들은 안하셨으며 한다. 나의 실패했던 경험이 부모님들에게는 반면교사가 되면 좋겠다. 다시 일어서서 시도했던 작은 용기도 함께 나누고 싶다. 아이와 부모가 된 나의 마음을 만나고 새로운 교육방향을 인식하게 되면 행복이 넘치는 가정이 되리라고 본다. 부모이기에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