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서 가장 긴 뼈 사이에 위치한 관절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무릎관절"인데요. 우리가 무릎을 구부릴 수 있는 것은 무릎 관절이 한쪽 방향, 즉 뒤쪽으로 구부러지는 경첩관절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옷장에 문을 연결하는 경첩 장치가 없다면 쓰러지지 않도록 문을 비스듬히 세워두어야 합니다. 또 옷을 보관하고 꺼내기 쉽게 하는 옷장과 문의 기능을 다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무릎 관절은 우리 몸이 바로 서고 필요에 따라 굽혔다 펼 수 있도록 본래의 기능을 다해야 합니다.
만약 무릎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무엇보다 통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당장 걷기부터 생활에 불편을 줄 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초래합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무릎 통증에 대한 환자분들의 수많은 궁금증에 대해 파헤쳐 볼까요?
Q1. 최근 들어 왼쪽 무릎 뒤쪽이 당기면서 약간 아픕니다.
또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며, 무릎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듭니다. (46세 남성)
특별한 외상없이 통증이 있다면 무릎 뒤 안쪽과 바깥쪽 인대나 힘줄의 손상이 의심되므로 병원 검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또 허리와 허벅지 근육의 근력이 약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대체로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스트레칭 및 걷기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런 상태로 계속 내버려 둔다면 인대, 힘줄, 근육을 비롯해 연골까지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통증 등의 증상이 심하지 않으므로 꾸준한 걷기 운동 등을 시행하면 증상이 완화될 것입니다.
Q2. 20일 전 대청소를 했어요. 그 이후로 오른쪽 무릎의 안쪽 방향, 그러니까 무릎 옆이 조금씩 아프더니 지금은 무릎을 구부릴 때마다 많이 아프고 왼쪽보다 무릎이 좀 더 부은 것 같아요.(53세의 주부)
반월상연골, 즉 ‘반달 연골’에 손상이 있는 듯합니다. 정확한 검진과 빠른 치료가 필요해 보입니다. 반달 연골(반월상연골)이 찢어지는 등 파열되면 보통 무릎을 구부리거나 똑바로 걸을 때 통증을 느낍니다. 또 무릎이 자주 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고통이 줄기도 해 병원 치료를 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손상의 심각성을 고려하지 않아 조기에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기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안쪽 반달 연골(내측 반월상연골)의 파열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노화로 인한 반달 연골의 노화는 어쩔 수 없지만, 손상 때문에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빠르게 앞당기는 일이 되어선 안 될 것입니다.
Q3. 임신한 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늦은 임신으로 임신 전부터 허리와 무릎 등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결국 임신 4개월부터 조금씩 무릎이 아프다가 또 통증이 없다가를 반복합니다.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무척 걱정됩니다. (40대 여성)
늦은 임신은 대체로 외출을 극도로 삼가는 등 움직임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신 중 과도하게 움직이지 않다 보면 급격한 체중 증가와 함께 출산 후 비만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습니다. 또 운동 부족이 겹쳐져 무릎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보통 무릎 관절염은 고령자만의 단골 질환으로 여기기 쉬운데, 젊은 나이라도 급격한 체중 증가와 운동 부족은 관절염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출산 후에는 무릎을 굽혔다가 펴고, 아기를 안고 걷는 등 무릎 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생활환경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무엇보다 염증 반응과 관련된 물질들이 태아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임신 중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관절 파괴가 진행될 수 있으며, 약물 사용이 제한되어 관절염을 상당히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당장 체중 관리를 시작해야 하며, 적절한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혼자 운동하는 것이 두렵다면 병원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운동법을 익히도록 합니다. 또, 통증 완화를 위해서 냉온찜질과 반신욕 등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Q4. 평소 운동에 관심이 많아 최근 들어 주말마다 배드민턴을 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무릎에 통증이 심해져서 운동을 중단해야 할지 고민됩니다.(52세 남성)
근력 강화를 위한 적절한 운동은 무릎관절뿐만 아니라 다른 관절에 도 좋습니다. 하지만 배구나 농구, 테니스, 배드민턴, 줄넘기, 축구 등은 오히려 무릎관절에 부담이 큰 운동입니다. 배드민턴의 경우 뛰어올랐다가 떨어지는 동작, 발목과 무릎에 무리를 주는 동작이 많으므로 무릎관절에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이때 가해진 충격으로 무릎이 뒤틀리면서 무릎뼈 사이에 있는 반달 연골(반월상연골)이 파열되기도 하고, 심하면 무릎뼈까지도 손상될 수 있습니다. 또 찢어진 연골 조직들이 관절 사이로 파고들어 신경을 건드리게 됩니다.
특히 반달 연골(반월상연골)은 무릎에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무릎에 하중이 많이 가는 운동을 지속하면, 반달 연골(반월상연골)의 손상뿐만 아니라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수록,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무릎관절에 부담을 주는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내게 맞는 적절한 운동을 찾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환자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무릎 통증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앞서 언급했듯이 무릎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체중 조절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누웠다가 일어날 때 : 누운 상태로 곧바로 일어나지 말고 몸을 한쪽 편으로 돌린 상태에서 손과 팔을 이용해 천천히 일어나 앉습니다. 그런 다음 지지할 수 있는 벽 등을 손으로 기대면서 서서히 일어납니다.
● 의자에 오래 앉아 있을 때 : 30분 간격으로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해둬야 일어설 때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 발가락을 간간이 움직입니다.
● 의자에 오래 앉아 있을 때 : 중간마다 발과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해둬야 일어설 때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 짐을 들고 걸어야 할 때 : 무릎 관절염 환자와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은 무거운 짐을 들고 걷는 것을 피해야 한다. 만일 짐을 들어야 한다면 양쪽 손에 비슷한 무게로 나눠서 짐을 들고, 허리를 앞쪽으로 약간 숙인 상태에서 배에 힘을 준다. 그런 다음 몸 전체를 사용한다는 느낌으로 짐을 들고 걷습니다.
● 바닥에 놓인 짐을 들어야 할 때 : 무릎 관절염 환자는 바닥에 놓인 무거운 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아예 바닥에 짐을 내려놓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고 선 상태에서 허리를 굽혀 물건을 들면 오히려 무릎에 하중이 더 많이 전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