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깨달음이란
불교에서 깨달음은 무엇일까? 깨달음은 신비한 것이 아니다. 깨달음이란 오해와 착각(錯覺)에서 벗어나 사실과 진리를 바로 보고 아는 것이다. 사과를 손에 올려주어도 먹어 보지 않고는 사과 맛을 설명할 수 없다. 사과 맛을 보지도 않고 사과 맛을 말하거나 표현하는 것은 다 허무맹랑한 넋두리 일뿐이다.
성철스님은 삶을 ‘꿈’에, 깨달음을 ‘꿈에서 깨어남’에 흔히 비유하곤 했다. 동서양 철학을 다양하게 공부한 성철스님은 흔히 공자나 장자를 인용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성철스님은 ‘크게 깨친 뒤에야 큰 꿈을 알 수 있다(大覺然後知大夢)’는 장자의 말을 인용했다.
티베트 밍규르 린포체가 우리나라에 와서 깨달음에 대해 설법했는데 "깨달음은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어두운 방에 불을 켜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
깨달음은 매우 단순하다. 어느 어두운 방을 습관적으로 드나들면서 탁자 의자 그 밖의 가구들에 부딪쳐 늘 괴로웠다. 그런데 어느 날 운 좋게 우연히 전등을 켜는 스위치 버튼을 건드리고 지나가는 순간 갑자기 방 전체가 환하게 밝아 그 방에 있는 모든 것을 보게 됐다.
"이렇게 많은 물건들이 있었구나! 지금까지 어둠에서 다녔으니 내가 부딪친 건 당연했구나!" 그리고 최초로 그 물건들을 자세히 보면서 놀라움과 더불어 전등 스위치가 늘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처럼 어둠속을 더듬고 지나다니면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곳에 불을 켜는 것이 큰 깨달음이라 했다.
정토회 법륜스님은 눈을 뜨고 있어도 한 생각에 빠져있으면 꿈꾸는 것과 같다고 했다. 우리는 성인들의 말씀을 수 없이 많이 들어 왔지만 어느 한 순간 그 뜻이 몽땅 가슴에 와 닿을 때 경이로움을 느끼며 깨달음을 이룬다.
법륜 스님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물질세계의 변화 법칙에 대한 실상(實相)을 보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했다. 우리는 부분만 보고 원리나 법칙을 모르면 신비한 일로 간주하고 무조건 믿어 버리는 어리석은 중생심을 가지고 있다. 이 어리석은 상태에서 깨어날 수 있는 것은 실상을 보아야 한다. 깨달으면 내 마음이 편해지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진다.
참선이나 좌선을 하다가 몸이 약간 떠오르는 공중부양에는 신비함을 느끼지만 300명이 탄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것은 신비하게 여기지 않는 데 이것은 바로 실상을 모르기 때문이다.
군맹무상(群盲撫象) 여러 장님이 코끼리를 어루만진다는 뜻으로 모든 사물을 자기 주관대로 그릇 판단하거나 그 일부밖에 파악하지 못하여 일을 망친다는 말이다. 코끼리 일부를 만지고 진짜 코끼리라고 착각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코끼리 전체를 보는 지혜를 얻는 것이 깨달음이다.
충남 효심사 성담 스님은 깨달음을 고정관념에서 깨어나 지혜의 눈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두 가지 도(道)를 알아야 한다. 변하지 않는 법칙(진리)과 그 변하지 않는 법칙을 아는 놈(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변하지 않는 법칙을 아는 이 마음이 있어 나(我)란 존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니 마음은 곧 자기 정체성이다. 이 마음은 광명인데 불교에서는 불성(佛性)이요, 기독교에서는 하느님이다. 나의 본성은 부처님이 보신 바처럼 진리 자체이다.
변하지 않는 법칙은 우리가 마음을 밝게 사용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어둡게 사용하면 어두운 일이 생긴다는 인과 법칙이다. 또 나는 공기의 도움, 물의 도움,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존재한다. 나는 주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존재하지 못한다. 나는 남과 하나로 불이(不二)의 존재인 것이다. 이 인과(因果) 법칙과 불이(不二) 법칙을 깨닫고 내 마음을 바르게 사용할 때 깨달음이 완성된다.
깨달음은 정도의 차이가 있다. 중생이 지혜의 문에 들어서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의 단계를 거처 아라한이 되고, 더 깨달아 대원경지(大圓鏡智)를 이루면 부처라 한다.
깨달은 사람은 대아(大我)의 마음을 지녀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하는 보살행을 한다. 자기만 소중히 하고 남을 귀하게 여기지 않은 사람은 절대 행복할 수가 없다. 베풀면 언제 어디서나 주인공이다. 주지도 않고 받기만 하면 늘 객이 될 뿐이다. 중생이 괴로움(苦)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어리석어서 이다. 부질없이 헛된 것에 얽매이지 말고 나누는 사람, 베푸는 사람이 삶의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깨달음이다.
출처 : 성철스님, 법륜 스님 이외 다른 법문 인터넷 자료 참조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