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식스 시리얼별 소리 차이
마크식스의 시리얼 번호대에 따른 음색에 차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음색의 차이란 것은 불어서 느끼는 음색의 차이를 의미한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청중이 아닌 연주자가 직접 연주를 했을 때 느끼는 음색의 차이로 이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것이겠지만 이는 무엇보다도 연주자의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것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그 정도와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래의 글은 그러므로 저의 개인적인 주관적인 느낌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5만번대의 초기 마크식스부터 24만번대의 마지막 마크식스까지 마크식스의 기본적인 메카니즘과 사운드 컨셉트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만 세부적인 키 메카니즘과 동판의 재질, 인그레이빙의 섬세함, 라카 피니쉬의 상태 등은 조금씩 변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울림과 음색의 차이도 조금씩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마크식스는 모두 동일한 DNA를 가진 악기라고 볼 수 있고 기본적으로는 같은 성향의 사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위 ‘식스 소리’라는 불리는 것입니다. 최근 색소폰들의 소리가 확산 지향적이라면 ‘식스 소리’는 응집 지향적이라고 할까요. 요즘의 악기들이 공명이 풍부하고 울려 퍼지는 소리라면 식스 소리는 모이는 소리, 또는 땡글땡글한 소리, 혹은 꽉찬 소리 등으로 표현이 됩니다. 영어로는 흔히 centered tone, 혹은 focused tone 이라고들 합니다. 이런 특징은 모든 마크식스 색소폰에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시리얼에 따라 이러한 정도에 미세하게 혹은 연주자에 따라서는 제법 크게 차이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럼 시리얼별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마크식스의 시리얼 구별은 크게 세 단계 정도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5자리 번호대, 여섯자리 초반(10만~13만), 그리고 여섯자리 중후반 이후(14만~24만). 이렇게 세 단계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첫 번째, 다섯자리번호대는 대체로 동판의 재질이 더 단단하고 손끝으로 튕겨보면 울림 자체도 다르게 느껴집니다. 불었을 때 울림도 훨씬 풍부하고 파워가 더 느껴집니다.
두 번째, 여섯자리 초반은 다섯자리에 비해서 조금 파워풀한 것은 부족하나 여전히 풍성하면서도 좀 차분한 느낌이 듭니다.
세 번째 단계의 마크식스들은 소릿결이 좀 거친 듯한 맛이 나지만 여전히 풍성하고 이전에 비해 사운드는 밝은 느낌이 듭니다.
세단계를 비교해서 볼때 번호대별 사운드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동판의 재질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동판을 튕겨보았을 때 다섯자리는 맑고 경쾌한 반면 상대적으로 여섯자리의 마크식스는 경쾌함이 떨어지고 울림이 다소 빈약합니다. 이 동판의 재질은 시리얼별로 조금씩 단단한 정도가 덜하면서 점점 무르게 변해간다는 것을 많은 마크식스를 접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덴트 수리를 해보면 단단한 다섯자리 번호대와 무른 여섯자리 뒷번호대와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시리얼별로 좀 더 세분해서 마크식스 사운드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5만번대 : 다크한 중저음, 매우 강렬하고 힘찬 고음, 가장 개성이 강한 사운드
6만번대 : 감미로움(sweet & mellow), 섬세하고 필링이 좋음
7만번대 : 8만번대의 파워와 6만번대의 감미로움의 혼합, 8만번대 성향에 가까움
8만번대 : 파워풀함, 모든 마크식스 중에 가장 파워가 강함, 깊이 있는 강렬한 사운드
9만번대 : 9만초반은 8만번대와 거의 동일, 9만 중후반은 10만번대와 비슷한 성향.
10만번대 : 다섯 자리의 파워가 좀 약해짐, 부드럽고 푸근함, 차분하고 깊이 있는 톤
11만번대 ~12만번대 : 10만번대와 거의 유사함
13만번대~14만번대 : 사운드가 약간 밝아짐
15만번대~19만번대 : 음의 밀도가 약간 떨어짐
20만번대~ 24만번대 : 앞 번호대와 거의 차이 없으나 미세하게 음의 밀도가 좀 더 떨어짐
위의 시리얼별 구별에 있어 특히 여섯자리의 경우는 그 경계를 명확히 말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23만번대의 악기가 15만번대 못지 않은 사운드를 니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대체로 10만 중반 이후는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큰 차이는 없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격 또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마크식스의 시리얼 별 사운드의 차이는 가격에 가장 민감하게 반영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만큼 5자리와 6자리의 차이는 뚜렷하나 그이외의 차이는 크기 않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운드의 차이는 느끼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상의 글은 참고만 하시고 직접 불어보시고 느껴 보시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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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sba는 특유의 풍부한 배음과 울림이 극대화되어서 솔로연주에도 마치 옆에 누가 같이 불어주는 리버브 걸린듯한 느낌이 듭니다.
‘double S’ , 식스 나오기 전 과도기에 약 2,000 전후?, 생산된 5만 5천번대 시리즈가 있는데 알이 굵고 dark 한 소리가 엔리코 카루소 같은 명테너 소리?
6만 번은 울림이 좋고 섬세한 표현이 잘되는 것 같고 스테레오틱 사운드..? 같습니다.
7만 후반, 8만 번 대는 울림이 강해서 화려한 느낌?, 약간 퍼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9만, 10만 가면서 톤이 확실히 밝아집니다..
17만번도 식스다운 감미로움이..
이상 식스는 대부분의 연주자가 로망으로 하는 매우 좋은 악기이고 경험한 개인적인 의견입
악기소리를 비교할 때 듣는 사람은 소리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합니다.
소리는 air conduction과 bone conduction 두 가지 경로로 전달되는데
듣는 사람은 공기의 진동으로 인한 소리를 주로 듣게 되는데 비해
연주자는 공기의 진동 외에 피스를 무는 치아 -> 턱뼈 -> 귀속의 이소골의 진동에 의한
bone conduction 과정이 더해져서 미묘한 차이를 더 잘 느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