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독하고 뜨거우며 정의로운 아이가 있습니다.내가아는 몇안되는 성인들(유관순,잔다르크,간디)을 골고루 섞어놓은 듯한.
늘 그 괜챦은 아이를 믿는다며 지켜보기만 할줄압니다.넘어지고 피가나도 다치거나 외면당해도.. 관심만 가져주고 응원해주고 격려해주고 기다려주면 언젠가는 아이스스로 일어날 것이며 이룰것이라고.
처음엔 그런 아이가 나의 자랑이고 자존감이며 희망이었다가 회를 거듭할수록 내가 그아이의 자랑이고 자존감이며 희망이고 기대었던-제대로 숨 쉬게하는 -숨구멍이었다는 이 반전에 내 심장과 가슴이 머리가 온 정신을 헤집고 두드리고 다닙니다.
내가(우리가)그 아이의 무었이었나..'
무엇이 되어가고 있나 ....! 라는 물음에 너무 무섭고 두려웠습니다.나또한 이러한데
우리가 가버린 그 다음의 적막과 밀려오는 그 엄청난 감정들을 그들은 어떻게 추스리고 또 다시 30일의 첫날을.둘째날을.견뎌내고 있을까..조금이라도 그 공백의 시간을 메꿔보려 또다시 85호 크레인으로 갑니다.
허리가아파(허리뿐이겠습니까)누워있을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알량한 내욕심 채우자고 기어히 일어나게해 손흔들어주시는 모습을 보고 말았습니다.머리위로 하트까지 동그랗게 만들어주시며말입니다.귀엽게 무릎을 구부리시며-가뿐하게-.
(이곳에서 해줄것이 지금은 이것뿐이다.미안하다.하지만 그도좋아 열번이고 백번이고 다녀만간다면 개의치 마라.나괜챦다.)
나의송구함을 달래주는것 같은 그의 몸짓에...저는 손사래를 칩니다.이제 그만 들어가시라고 고맙다고 쉬시라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몇번을 더 다녀가야 매시간 마음졸이며 30일을 기다려야 하는 싸움을 끝낼수있을까
왜 그것들은 우리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 걸까.우리가 두려워 움찔은 했을까.당장은 어찌할수없는 무력감에 한참을 울었습니다.
희망버스2차때는 희망의 마음을 품고 왔다 그대로 가져왔다면 이번 세번째 만남에는 같은 맘으로 왔다가- 한단어.2음절의 단어 하나를 소중히 새깁니다."의무"(사전적인의미로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일,곧 맡은직분.
철학적의미로는 도덕적으로 강제력이 있는 규범을 근거로하여 인간의 의지나 행위에 부과되는 구속
3번째 만남이후 우리는 서로에게 "의무" 라는 커다란 부채를 주고 받았습니다.원했든 원치 않았든.이미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희망버스에 탑승했던 우리는 타인과 소통하는법,타인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고 다가갈수 있다는 법,배려하는 법,결코 그리 어려운것이 아님을-지속적인 관심의 시선에서 시작한다는 것을-알아가며 당신에게 진 빚을 갚아할 할 것이며,
당신또한 우리에게 갚아야할 빚이 있음을 꿈에서라도 잊으시면 안되는 것입니다.
살아서 그 몸 온전히 걸어내려와 우리에게 진 그 빚 꼭 갚으십시요.
그 길만이 무르고 싶다고 무를수있는 것을 이제는 할수없는 우리의 관계이며 우리가 연대하는 이유이자 당신과 나의 의무입니다.
P.S 우리중 한사람이 포기하는 순간 이땅의 노동자중 한사람 한가족 그 이상의 사람들을 더 잔인한 방법으로 등떠미는 것임을
이제는 알아야합니다.우리는 그저 참가자가 아닙니다.그들의 보호자 입니다. 좀 더 고민하며 희망의버스 4번째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