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포 들어가는 길목, 지방도 924호 변에 부처가 모셔 있다. 이름하여 '향석리석조여래좌상'이다.
기록에 의하면 오랫 동안 노천에 방치되어 있었는데 1914년에 이곳 향석리 주민들이 보광전을 세우고 모셨다고 전한다.
인근에 이미 폐교된 향석초등학교가 있고 용궁향교도 멀지 않는 곳에 있다.
미소를 머금은 용안은 여 부처님임에 분명타. 지금은 왼손의 윤곽도 불분명해졌지만 고려 초기의 불상 양식이라니 오래오래 살아 오셨다. 시멘트로 코도 새로 만들고 목에도 임시로 붙인 자국이 선명하다. 그래도 법의는 옷 주름까지 잘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보광전 앞에 석탑은 어떤 연유로 거기 서 있을까? 이에 대한 설명은 없다. 탑신의 면석에 금이 가 있기도 하고 기단부 면석은 하나가 떨어져 나가고 없지만 옥개석에 보이는 연륜은 무시할 수 없겠다. 면석 떨어져 나간 자리에 쬐끔한 방이 하나 생겼는지 거기에 우비를 넣어 두었다.
부처님 만큼이나 오래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이 3층석탑은 누가 이름이라도 지어줄까?
향석리 마을을 지켜주고 있기라도 하듯이 마늘밭에 둘러싸여 말없이 서 있는 부처와 석탑은 무심한 길손에게 뭘 말하려는 것일까.
첫댓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