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정기 강좌 안내]
아렌트는 1951년 <전체주의의 기원> 이후에 정치사상가의 길을 걸으려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다. 그리고 유대인 학살의 주범이었던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 과정을 지켜보면서 1963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란 책을 출간한다. 아렌트의 대표 사상으로 손꼽히는 ‘악(惡)의 평범성’은 이 책에서 처음 언급됐다. 아렌트는 인류 최악의 범죄라고 일컬어지는 홀로코스트 사건을 주도한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가 너무 평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피에 굶주린 악마도 아니었고 이념에 미친 광신자도 아닌 너무나 평범한 중년 남자였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재판 과정에서 “나는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는 말만을 되풀이했다. 아렌트는 그를 지켜보면서 ‘악의 평범성’을 떠올렸다. 악은 특별한 것이나 심오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평범해서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악은 이미 우리의 일상 속에 존재하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게 된다면 우리 역시 언제든 아이히만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세상을 보다 정의롭게 만들고 싶다면, 어떤 이념이나 지도자를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 정치란 과연 존재하는가. 정치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때 전체주의가 탄생한다. 민주주의와 법의 가치가 무시되고, 무능한 정치인들이 득세하며, 정치혐오증이 극대화될 때, 그럴 때마다 ‘악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역사는 경고하고 있다.
- 홍순철 북칼럼니스트
■ 강좌명: <전체주의의 기원> 강독
■ 강사: 로쟈 문학비평가
■ 일정: 2017년 10월 16일~11월 27일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 장소: 푸른역사아카데미(경복궁역 7번 출구에서 도보 8분)
■ 수강료: 각 강좌당 25,000원(푸른아카 회원 / 대학(원)생 20% 할인)
■ 입금계좌: 우리은행 1005-002-107685 박혜숙
■ 신청: http://goo.gl/forms/bGAmNu7vDcevX5u42
■ 문의: 070-7539-4822
■ 강의 일정
- 10월 16일: 반유대주의
- 10월 23일: 드레퓌스 사건
- 10월 30일: 부르주아 계급의 정치적 해방
- 11월 6일: 대륙의 제국주의
- 11월 13일: 계급 없는 사회
- 11월 20일: 전체주의 운동
- 11월 27일: 이데올로기와 테러
* 전강 신청시 10%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중복 할인 불가)
* 정원(7명) 미달될 경우, 강좌는 취소됩니다.
* 교재: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한길사, 2006년)
■ 강사 소개
이현우 | ‘로쟈’라는 ID 혹은 필명으로 알려진 그는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푸슈킨과 레르몬토프의 비교시학」(2004)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학 안팎에서 러시아 문학과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으며《한겨레》와 《경향신문》등에 서평과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서점에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꾸리고 있으며, 이른바 ‘인터넷 서평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레닌 재장전』(공역), 『폭력이란 무엇인가』(공역),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공역)가 있으며 지은 책으로 『로쟈의 인문학 서재』(제50회 한국출판문화상 수상), 『책을 읽을 자유』(2010년 한국출판평론상 수상), 『애도와 우울증』,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 『아주 사적인 독서』, 『로쟈의 19세기 러시아 문학 강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