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미생각입니다. ^^;;
1.
예전부터 무본 글을 읽다보면 몇몇 사람들이 대충 이런 식의 어감으로 아프로만님을
힐난하던 대목을 자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자기 과시, 자기 자랑에 취해서 입만 나불거리는 아프로만, 도대체 철학이 뭔지 모르겠다."
사실 그곳에 글을 올리는 태반이 난닝구스러우신 분들이다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아프로만님께서 부당한 오해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아서
이번에는 제가 두손 걷어부치고 아프로만님 대신 몇 말씀드릴까 합니다.
이는 작년 초 유시민 대표가 '국가란 무엇인가'를 저술했을 때 아프로만님께서
주석을 달아주셨던 역할을 제가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셔도 무방하지 싶습니다.
물론 제가 오해하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겠지요? 다행히도 그런 부분들이
있다면 아프로만님께서 바로 지적해주실 것이고 그런 과정들이 기록에 남으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날이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
아프로만님의 철학, 소신들을 심플하고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포인트들은 저 고미생각 역시 예전부터 하고 있었던 생각들이기도 합니다.
① 우리나라 지식층, 기득권의 가장 큰 해악이요 폐단은 사대주의이다.
남의 것, 남의 시선, 남의 평가에 휘둘리지말고 먼저 나부터 바로 서야 한다.
② 누구를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말은 함부로 할 것이 아니다.
사랑과 증오는 백지의 양면 같은 것이다.
③ 기록과 역사, 맥락과 흐름은 굉장히 중요하다.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는 핵심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④ 사람에게 있어 가장 큰 덕목은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다. 이 또한 인간의 자격이다.
⑤ 나에게 들이대는 잣대와 남에게 들이대는 잣대가 달라서는 안된다.
합리성의 출발은 이중 잣대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⑥ 인생이란 한마디로 말하자면 모순의 공존이요 연속이다.
한쪽 극단으로 치우치면 다른 쪽 극단으로 옮아가는 것은 철칙이다.
⑦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⑧ 인간이 동물인 이상 차이가 생기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다. 하지만 차이와 차별은 구분하자.
부당하게 사람을 차별하는 일은 공동체가 개입하여 최소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⑨ 관념론에 기대다 보면 결국은 신파로 빠진다. 중요한 것은 생태적으로 관찰하고 건조하게
핵심을 추려내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진보하기 위한 동력이다.
⑩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지고지순한 원칙과 이상의 완성이 아니다. 예전보다 나아지는 세상을
눈앞의 현실로 만드는 것이다. (일신우일신, 오로지 앞으로만!) → 고미생각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살짝 꽁다리를 몇 개 더 추가 하자면 이렇게 됩니다.
⑪ 감정과 욕망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다. 본능을 억제하고 거세하려는 시도는 어떤 식으로든
결국엔 실패한다 → 고미생각
⑫ 사람 위에 사람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함부로 사람을 우러러 볼 생각도 없지만
때문에 사람을 함부로 업신여길 생각도 없다. → 고미생각
3.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만
중요한 것은 이런 명제들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하고 토론하면서 서로의 지평을
넓혀가는 것이 이곳의 개설 목적이고 이곳의 존재 가치라는 사실입니다.
모쪼록 저와 아프로만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 혹은 서로 토론하면서 소통할
마음이 있으신 분들이 점점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덧말..
위에서 간단하게 언급했던 포인트들은 기회가 닿으면 하나씩 자세히 서술할 기회가
조만간 있을 겁니다. 사실 이 글은 그것을 염두에 두고 뼈대를 잡기 위해 쓴 글이기도
하니까요.
고미생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