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는 왜 안철수를 띄우는가
재벌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중앙일보가 안철수를 띄우는 이유에는, 시야를 야권에만 한정시키면 야권 내부를 이간질하려는 의도도 숨어있지만, 좀더
시야를 넓혀서 한국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야권 전체의 우경화를 노리는 노림수도 숨어있다는 점을 지적해두고 싶군요.
이번 대선에서는 여권의 박근혜도 경제민주화와 재벌규제를 암시하는 좌클릭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가사회주의자 박정희가 수 틀리면 재벌 재산도 마음대로 빼앗기도 했다는 것을 삼성은 뚜렷이
기억하고 있는 집단입니다. (박근혜가 정말로 경제민주화를 한다는 가정 하에) 박근혜의 좌클릭이 국가사회주의적(독재적) 좌클릭이라면, 그에 비해서 야권의 경제민주화는 민주적 좌클릭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자, 그러면 삼성의 이익을 대변하는 중앙일보에게는
어떤 환경이 가장 유리할까요? 박근혜의 국가사회주의적 좌클릭을 견제하고 야권 전체는 현재의 야권의 스펙트럼
상의 위치보다 더 우측으로 견인하는 게 될 겁니다. 박근혜를 직접 견제하는 것보다 야권을 우측으로 끌어당겨
버리면 박근혜마저 간접적으로 묶어두는 효과가 있겠죠.
안철수는 삼성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요? 안철수가
재벌에게 호의적인 시선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삼성은 잘 압니다. 하지만 안철수는 재벌의 불공정 경쟁에
분노하는 것이지 재벌 그 자체에 적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야권 일반은 재벌의 존재 자체에 대해 아주 적대적입니다. 즉, 안철수는
야권 일반보다 경제적으로 우측 포지션에 위치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음으로 현재 야권 상황을 살펴볼까요? 야권의
최대주주인 민주통합당 그 중에서도 호남계는 친노계가 집권하는 꼴을 보느니 박근혜 치하 5년을 견디겠다는
말을 하는 지지자가 있을 정도로 친노계에 대해 적대적입니다. 민주당이 약간 우경화하는 일이 있더라도
친노계를 누르고 민주당의 주인이 누군지를 보여주겠다는 거겠죠. 그래서 친노계 아닌 대선후보를 밀어서
자신들의 주도권을 관철시키고 싶어한다는 것을 중앙일보도 간파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일보가 야권에 안철수를 띄워주는 것은 중앙일보로서는 꽃놀이패입니다. 민주당 호남계와 친노계를 이간질하는 데에도 딱 좋고, 야권 최대주주인
호남계가 친노계에 대한 증오와 승리지상주의에 눈이 멀어서 자발적으로 우경화하면 통합진보당 등 진보좌파를 고립시키기에도 그만이고, 야권 전체를 우측으로 견인하는 꽃놀이 패 중의 꽃놀이 패이기 때문입니다.
글쓴이: 노림수 / 무브온21 출처 바로가기
▶ 관련 [안철수- 대기업이 퍼스트 무버되야 l 중앙일보 인력개발원 2011.7.12]
노하우업 카페 - http://cafe.daum.net/knowhowup/Dnqf/73
▶ 관련 [수구언론이 안철수를 띄우는
이유는?]
노하우업 카페 - http://cafe.daum.net/knowhowup/Dnqf/321
[ 안철수의 대선 도전이 성공하려면, 2016년을 노려라! (조기숙 블로그 펌)]
중앙일보의 안철수교수의 대선출마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사실이든 아니든 중요한 건 중앙일보가 왜 시점에 이런 무리한 보도를 했는지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결국 수구언론은 문재인을 제어하고 진보진영의 분열을 유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안철수를
띄울 것이다. 안철수에 대한 기대는 간직하되 보수들의 이런 이간질에는 넘어가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통합민주당이 수구 언론의 친노프레임에 말려들지 말고 그들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길 바란다. 수구언론은 진보진영에서 친노만 무너뜨리면 이번 대선은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이다. 진보진영이 이 프레임에 빠지는 순간 4.11총선과 마찬가지로 대선경쟁은
해볼 필요도 없이 패배하게 되어 있다.
■ 포스팅 편집: 노하우업 카페 - http://cafe.daum.net/knowhowup/Dnqf/324
첫댓글 아프로만님께서 안철수에 대한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는 꽤나 호의적
이라고 자주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저 글에서
언급하고 있는 부분을 인정하시기 때문이겠지요.
"안철수는 삼성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요? 안철수가 재벌에게 호의적인 시선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삼성은 잘 압니다. 하지만 안철수는 재벌의 불공정 경쟁에 분노하는 것이지
재벌 그 자체에 적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안철수가 갖고 있는 그 시각이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들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등치를 시켜도 크게 무리가 없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안철수가 함부로 끼어들게 되면 본인의 '선의'는 어떻든지 간에
결국은 정치불신만 가중시키는 결과 외에는 아무것도 낳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겁니다.
이유요? 안철수를 둘러싸고 있는 우리나라 제반 세력들이
전부 '동상이몽' 중이거든요. 앞에서도 지적했습니다만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을 이끌 것인가를 두고
주판알 튕기기 바쁘단 말입니다.
왜? 안철수라는 포지션 자체가 엄청나게 애매하거든요.
그렇게 애매한 포지션은 부동층 대다수의 입장이 애매한 상태를
고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고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로 둔갑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여권, 야권, 시민단체, 재벌 등등 모두가 어떻게 하면
안철수 효과를 자기네에게 유리하게 끌어올 수 있을지를 놓고
열심히 주판질 하기 바쁜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들을 다 감안한 상태에서 어떻게든 최대한의 정치적인 이득을 누려보겠다고
구시대적, 권위주의적 방법론을 다 끌어다 쓰면서 정치판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이
현재 안철수가 하고 있는 행보의 가장 큰 문제점이지요. 그런데 재밌는 것은
안철수만 그렇게 행동했던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정치판 밖에서 좋은 인상을 받고 있었던 사람들이 정치판에 들어오기만 하면
거의 예외없이 저런 수순을 밟게 된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인간이 어리석은 이유는 과거의 실수나 사례를 보고도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흐름과 맥락, 기록과 역사를 학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비극이지요.
저 고미생각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아직도 조순, 정주영, 정몽준, 문국현, 김용민을 보고서도 여전히
미련을 가지십니까? 제발 정신 좀 차리십시오!!"